안녕하세요? 뒤늦게 기후위기 공부모임에 합류했던 이한나입니다.
귀로나마 들어야지 생각했는데, 혹시 하실 말씀 물어주셨던 분들 덕에 비디오 해제를 하고, 말하기 시작했던게 인연이 되어 참석했었네요.
얼마전 '지성과 영성의 만남'이라는 책*에서 시민운동에 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며, 환경분야의 시민운동의 좋은 사례를 보여주는 예가 저에게 신선해서 마지막 모임에서 우물쭈물하며 말씀드렸는데, 카페에 글을 정리해서 올리고 싶다고 했던지라 이렇게 올리게 되요.
한국 시민운동의 방향-네덜란드형의 사례를 통한 모범을 배우자 -이어령-
예>
환경단체가 수질 검사를 통해 폐유를 흘려보내는 공장을 고발
그런데 공장문이 닫혀지면, 근로자들이 직장을 잃게 됨.
불완전한 사회망에서는 옳은 일을 하는 것의 부작용(실업자 발생)도 생김.
그래서 폐유가 생기는 원인을 찾아보다.
폐유처리 장치의 고비용, 중소기업으로서는 할 수 없는 한계.
그것을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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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름걸레를 만들어 공짜로 나누어주고 다시 회수해서, 폐유를 짜내 글리세린을 만들어서 팔자.'
그것으로 밑지지만 않으면 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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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 Profit Organization, NPO가 되어 이익을 남기지 않는 회사를 차리고 글리세린을 만들어 팔다.
정부도 지원을 하다.
이상 이어령 선생님의 시민운동에 대한 새로운 제언이였습니다.
전 아무도 소리 내지 않을 때 안 돼! 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었기에 시작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때론 침묵하고, 내 본연의 삶을 주장하며 외면했기에 먼저 '이러면 안 돼' 라고 독자성을 내어 말씀하셨던 분들에게 진심으로 존경을 하게 되네요.
한편 옳은 방향의 목소리를 낼 때, 변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멈추지 않고 상황을 온 몸과 마음으로 경청한 네덜란드의 시민단체가 새롭게 다가옵니다. 중소기업의 입장까지 되어 생각해보는 것을 통해 상대방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왜 그래?라고 궁금히 여겨준 것, 너희 힘들구나, 그래 중소기업으로서는 힘들겠다라고 공감해주는 것...
폐유를 없애는 본연의 목적을 기억하며, 그럼 우리가 닦아볼까? 닦아줄게. 그러면 닦는 노력을 하는 우리는 희생만 할 수는 없는 우리의 현실도 있는 걸. 그러면, 어떻게 이윤을 창출할까? 닦는 노력의 댓가는 어떻게 마련할 방도가 없을까? 또 닦는 과정에서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은 없을까? 이런 질문이 만들어낸 NPO.
동화같기도 하고, 아름다운 결말을 내는 이런 이상적인 이야기를 들으면, 전 참 좋고 고개가 끄덕여지는데...이상과 다른 현실 앞에서 저는 어떻게 타인에게, 또 저 자신에게 귀기울일 수 있는지 질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일상의 생각 조각들을 꺼내어 말하고, 그것들을 귀기울여주시는 분들이 계셨다는 것만으로 기후위기 공부모임이 환경에 대한 조금의 관심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에서 감사하고, 서로의 격려가 그리운 요즘 같은 시기에 지지를 받았다는 생각에 감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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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과 영성의 만남. 이 시대의 한국 최고의 지성으로 일컬어지는 이어령 선생님과 개신교의 원로이자 홍성사라는 출판사를 세우고 뒤늦게 신학을 하며 목회자의 길을 걸어가며 주님의 교회, 100주년 기념교회를 담임했던 이재철 목사님과의 대담의 녹취를 풀어 만든 책이였어요. 삶과 가족/ 사회/ 정치/ 경제/ 문화/ 종교 등 한국 사회의 변화를 각자의 방법으로 관찰, 이해한 것을 가지고 대화하는 내용인데, 개인적으로 유익해서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첫댓글 독자적인 다양한 운동이 생기길 바랍니다. 함께 고민해야할 점도 많고요. 기업의 처지를 앞세우고 벌어지는 많은 비인간적인 처우들이 많아서요. 중대재해기업처벌법도 논란이 되는데 늘 기업들이 자기들 처지를 앞세워 입법을 막고 언론도 그걸 동조하고 시민들도 기업의 처지를 더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게 우리 현실인 것 같아서요. 개별적 대안이야 현실을 두고 다양하게 만들어갈 수 있지만 우리사회가 더 우선시해야할 가치가 뭔가하는 점에서는 저는 고민이 많이 되더라구요.
선생님...약자와 소외된 자의 아픔을 보고 찾아가 같이 슬퍼하시고 공유하려 애쓰시는 선생님의 용기에 존경을 표하게 되어요...
선생님 말씀처럼 중소기업이 현실적 한계를 주장하며 계속 성장의 신화를 만들어내려는 면이 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오늘의 현실임을 다시 인식합니다.
좌도 아닌 우도 아닌 그 어디에서 혼란스러워하고 고뇌하는 오늘을 살고 있네요. 양쪽의 이야기를 들으며 오늘 여기서 나는을 질문하는 저이기에 더 많이 듣고 알아가고 싶습니다.
선생님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건강하게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겠어요.
우리는 무엇을 함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요~ ^^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할지 모르겠지만...허락된 적은 것 하나에 충실해지고프네요. 감사드려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4.20 1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