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쉬운 수능 바꿔야 9등급제 정착
2008학년도부터 도입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9등급제가 제대로 시행되려면 현행 '쉬운 수능 정책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15일 분석자료를 통해 "2008 수능에서는 현재 수능에서 제공하는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중 9개 등급 정보만 제공된다"며 "쉬운 수능 정책이 지속될 경우 학생들 점수 분포가 오른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생길 가능성이 커지고 그러면 실력보다 실수를 했는지 여부에 따라 등급이 부여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당국은 사교육 필요성을 없애기 위해 쉬운 수능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분석에 따르면 2006 수능 언어영역의 경우 시험이 쉽게 출제돼 55만여명 중 1만명 이상이 만점을 받았고 동점자가 양산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실제 한 두 문제를 맞고 틀림에 따라 등급이 바뀌는 경우도 있어 원점수를 기준으로 100점 만점을 받은 학생들과 2점 짜리 한 문항만 틀린 학생들은 1등급이 되지만 모든 문항을 다 맞고 3점짜리 한 문항을 틀린 학생들은 2등급이 되고 말았다.
이 경우 우수한 학생들이 1등급을 받는 것이 아니라 실수의 유무에 따라 등급이결정되는 현상이 생긴다.
실제 2005 수능 윤리, 한국지리, 생물Ⅰ의 경우 시험이 너무 쉽게 출제돼 한 문항만 틀려도 3등급으로 추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와 함께 2006 수능을 치른 수험생 중 언어 수리 외국어 사탐 등 표준점수 총점이 660점으로 같은 A,B 두학생을 비교해 볼 때 언어 수리 외국어 3개 영역의 경우B학생(401점)이 A학생(399점)보다 우수하다고 할 경우 등급 점수로 환산하면 오히려A학생이 B학생에 비해 7.5점이나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
A학생은 특별히 뛰어난 영역은 없지만 등급구분점수보다는 높은 점수를 얻어 모두 1등급을 받은 반면 B학생은 수리, 외국어 등이 A학생보다 우수하지만 탐구영역의성적이 낮아 2등급을 부여받은 영역이 3개다.
따라서 수능 9등급제는 특정영역 우수학생보다는 일반적으로 무난하게 잘하는학생들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우수 학생을 선발해야 하는 학교 입장에서는 당연히 대학별 고사 반영 비중 확대라는 무리수를 두게 된다는 것이다.
이 이사는 "수능 9 등급제 도입에 앞서 적절한 시험 난이도로 수험생 점수분포를 정규분포화 한다면 한 등급에 수험생이 쏠려 다음 등급 인원이 발생하지 않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고 고른 분포를 통해 운이 아닌 실력에 따른 수험생들의 등급간변별을 보다 확실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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