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성명서>
JIBS제주방송은 막가파식 보복 인사 즉각
철회하라 !
JIBS제주방송(사장
김양수)
경영진이 77일간의 파업 종료
8일 만에 노사 합의 정신을
내팽개치고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보복 인사를 단행했다.
제주방송 사측은
6월
10일(수) 노조(언론노조
JIBS제주방송지부, 지부장
부현일)에 업무연락을 보내 승진과
전보,
파견을 포함 총 27명에 대해
6월
15일자로 시행하겠다며
‘인사 발령
사항’을
통보해왔다.
대상자 27명에는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
14명이
포함됐는데,
직종 변경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인사 조치가 내려졌다.
보도국 취재 기자를 신사업을 담당할
기획실 미래전략부로 보내는가 하면,
아나운서는 경영관리국 콘텐츠사업부로 보냈다. 기술국 조합원은 난데없이
경영관리국으로 전보하고,
멀쩡한 조합원들을 경영관리국으로 발령내고서는 다시 원래 부서로 파견 발령하는 조삼모사식
발령에다,
보도국과 편성제작국 인력을 뒤섞는 돌려막기식 인사까지, 도무지 원칙과 비전을 헤아리기 힘든
파행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게다가 파업 초기 이탈한 조합원은 부장 승진의 영광을 안았다.
언론노조
JIBS제주방송지부는 회사로부터 위와 같은
어처구니 없는 인사 발령 사항을 통보받고서는 6월
10일 당일 긴급 노사협의회 개최를
요구해,
인사 발령 배경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고 당사자 의견 수렴은 물론 노조와 충분히 협의해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지부는 회사의 신사업과 경영관리국 인원이 일부 보강돼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동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사는 노사협의회 자리에서 ‘인사 발령 사항 및 시행 변경은
없다’고 선언하며 노조와의 협의 절차를
거부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
‘언론노조’)도 제주방송 경영진에
‘지부에 충분히 설명하고 협의해
진행할 것’을
권고했으나,
제주방송은 6월
11일(목)자 지역 언론에 인사 발령 사항을
일방적으로 게재해 노조와의 대화나 협의를 사실 상 거부했다.
지난
77일간의 파업이 왜
발생했는가?
제주방송 사측이 그동안 노조와 체결한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이행하지 않아 촉발된
것이다.
사측도 파업 기간 이를 인정한 바 있다. 노사 모두에게 큰 고통을 안겨다 준
77일 파업을 마무리하며 협약서 명시한
‘회사는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에게
인사 상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는 합의 정신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단체협약의 ‘전보 발령 시 당사자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조항은 왜
존재하는가?
노사협의회에서 신사업 인력 배치인력에 대해 논의하기로 한 것에는 왜
합의했는가?
제주방송 경영진에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단지 파업을 조기에 종료시키고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또 다시 ‘사인은 일단 하고 나중에
생각하자’는 고질병이 그새 도졌단
말인가.
더군다나 방송업무의 특성 상 직종
변경은 매우 신중하고도 엄밀하게 검토되고 시행돼야 한다. 그만큼 전문성과 숙련도가 요구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기자, 아나운서, 엔지니어로서 입사해 청춘을
제주방송에서 살았다.
이제와 난데없이 신사업을 맡아라, 경영관리국에서 일하라 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인사 발령이라 할 수 있겠는가?
이미 우리 법원도 지난
2012 MBC
파업에 참여한 기자, PD 조합원들을 미래전략실 등 본연의
업무와 무관한 부서로 인사 조치한 것은 무효라고 엄정한 심판을 내린 바 있다.
JIBS제주방송 경영진은 이제라도 상식과
이성을 되찾아,
77일간의 파업 사태가 남긴 교훈을 되새기길 바란다. 노사간 협약과 그 합의에 이르게 된
정신은 신의성실로 지켜야 하며,
지상파 방송사로서 수익 추구 이전에 공정한 보도와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제주방송 경영진의 우선적인 과제임을 명심해야 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JIBS제주방송 경영진에
요구한다.
당사자들과 구성원들의 반발이 불을 보듯 뻔한데도 당장 6월
15일자 인사를 강행하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조직의 발전과 화합을 위한 비전과 기준을 제시하고 지부와 충분히 협의함은 물론 당사자의 의견을
존중해,
이번 기회에 진정한 인사 혁신을 이루어내길 바란다. 만약 조합원들의 자긍심을 짓밟는
파행 인사를 강행할 경우,
언론노조는 전국의 언론노동자들과 함께 제주방송 경영진의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다.
2015년
6월
11일
전국언론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