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온 안선생님과 워밍업 삼아 주차장을 왔다갔다 해보니 몸이 데워지기는 커녕 더 굳어온다.
기온이 기껏해야 15℃정도나 될테지만 몸이 적응하기엔 너무도 갑작스런 변화인지라...춥다!
잠시 뒤 수곤형님이 도착하고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되려 속옷을 하나 껴입는다.
나중에 운동 마친 뒤 땀에 젖은 옷이야 벗어버리면 되니까...
오늘도 시계가 말썽!
타이맥스 먼저 것을 손에 들고 뛰는데 첫1km지점에서 랩타임 스위치를 누르고 들여다보니 처음 스타트 버튼이 눌리지 않았다.
안선생님께 첫 구간 기록을 물으니 5'01"란다.
잠시라도 준비시간이 있었던 사람에게는 그리 부담스런 속도가 아니겠지만 오늘 같은 날씨에 차에서 내리자마자 뛰기 시작한 수곤형님에게는 다소 벅찬 페이스가 아닌지 싶다.
아닌게 아니라 농대길을 지나고 도서관/후생관 사거리에서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대열에서 빠진다.
두사람은 계속해서 속도를 높혀가며 순환코스를 돌고 ~
5'01", 4'4?", 4'40"
두번째 회전때 인문대 앞에서 걷고 있는 형님을 봤는데 화장실에 다녀온 것인지 아직도 화장실을 찾고 있는 것인지 아리송!
뭔가 이상하긴한데...
4'35", 4'3?, 4'0?
세번째 회전에서는 속도가 더 빨라져 첫 구간에서 4'06", 안선생님이 갑자기 힘들어 하는 듯...사대부고 오르막 이후엔 혼자서 달린다.
4'08", 3'29"
달리는 동안 당초 계획대로 4회전을 할 것인가? 3회전에서 마무리를 지을 것인지를 놓고 고민을 하던 중 3회전에서 마치고 모두 함께 모여 1km정도를 조깅하는 것으로 마음을 먹는다.
그런데...??
막판 스퍼트를 마치고 돌아서니 수곤형님이 몹시 불편한 상태로 기다리고 있다가 병원에 가야겠다고... 헐!
아까 화장실에 가는 문제가 이렇게까지??
시계는 시계대로 맛이 가서 하염없이 시간만 돌아갈 뿐 어떤 버튼도 듣지 않는다.
사람도 고장나고 기계도 고장나고 아침이 요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