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 초저녁이었습니다.
업무상 외근을 다녀오던 차에,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대기 중이었어요.
그런데, 불쑥 작은 아기 고양이 한마리가 반대편 차선에서 제 앞에 신호대기 중인 차 밑으로 숨어들더군요.
저는 그 아기고양이가 횡단보도 위로 갔거니 생각한 순간, 파란신호등이 켜지며, 제 앞에 대기중인 차는 자신의 차 밑에 고양이가 숨어들었는지도 모른체 그냥 출발해 버렸죠.
그리고 그 순간, 횡단보도에 서있던 사람들이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비명을 질러댔습니다.
앞을 보니, 아기 고양이 한마리가 하반신을 질질 끌며, 제 차 근처로 기어오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저는 깜빡이를 넣고, 차에서 내려 무작정 그 아기 고양이를 안아 들었습니다.
아기는 놀랬는지 제 검지 손가락을 피가 나도록 물고 놓아주지 않더군요.
겨우 손가락을 빼낸 뒤, 얼른 차에 태우고 차를 돌려서 갓길에 세웠습니다.
다행히 제 차 트렁크에는 이동장이 있었고, 옆에 타고 있던 직장 동료가 이동장을 꺼내와줘서,
아기 고양이를 이동장에 넣었습니다.
저는 지체없이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 위치한 동물병원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곳으로 아기 고양이를 데리고 갔습니다.
마취 후에 엑스레이 검사결과, 가엽게도 오른쪽 골반과 다리뼈가 부서져 골절이 되어 있었고,
장기의 출혈도 예상되었습니다.
저는 무조건 살려달라며, 수술을 요청드렸습니다.
개복을 해서 보니, 장기출혈이 여러군데 있어서 조치를 취했고,
부서진 다리뼈와 골반뼈를 연결하는 철심을 박는 어려운 수술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뼈가 다 붙으려면, 최소 8주는 기부수를 해서 안정을 취할 수 있게 해줘야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병원에 현재 입원중입니다.
아기 길냥이는 4개월 정도 되어 보이는 여아에요.
삼색 고양이로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 원더우먼 처럼 강해지라고, "웬디"라는 애칭을 붙여 주었습니다.
2개월간 꼼짝않고 뼈가 굳기를 바라지만, 아직 자라나는 어린 고양이인지라,
수술한 다리의 성장판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그렇게 된다면 한쪽 다리가 짧게 자랄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살아갈 수만 있다면 어린 생명을 구하는 게 우선이라는 마음으로, 치료에 전염할 예정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부디 어린 생명을 구하는 데에 힘을 보태주세요 !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