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 (공사판) 노동자, 막일꾼. 인부
'자기로 말하자면 이런 따위 애송이들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쓴맛 신맛 다 본 노장 아닌가? 비록 늙어 힘꼴이야 쇘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쌩쌩한 노가다 곤조가 남아 있었다.'
황석영의 '객지'에 나오는 문장 일부분이다.
일반인들이 알아듣기 쉽지 않을 정도로 아직도 건설 분야에 일본어투 용어가 많이 쓰이고 있다. '노가다'는 일본어로 우리말에 침투되어 있는 일본어투 용어 중에서도 대표적인 예이다. '노가다'는 '도가타'가 변한 말로 토목 공사에 종사하는 노동자나 인부 또는 막노동 그 자체를 가리킨다. 1992년 국립국어연구원에서 펴낸 /국어 순화 자료집/에서 '인부', 흙일꾼'으로 순화하였고 이를 보완해 '(공사판) 노동자'를 추가했다. 이전부터 '노가다'의 우리말 용어로 널리 쓰여 왔던 '(공사판) 노동자'를 새롭게 추가한 것이다.
'간조'= 품삯(셈), 노임 계산, 함바=현장식당
황석영의 '객지'에 이런 문장도 나온다. "노임을 법정 임금에 미달된 액수로 받으면서 게다가 간조가 보름 간격인지라 현금 없는 대부분의 우리 부랑 인부들은 전표를 헐값에 팔아 일용품을 사든지 전표를 본 가격보다 싸게 함바의 숙식대로 치르고 있습니다."
'간조'는 감정의 일본식 발음으로 일한 대가로 받는 삯을 뜻하는 말이다. 우리말로 '품삯(셈), '노임 계산'으로 바꾸어 쓸 수 있다.
'함바'는 일본의 '함바はんば)(飯場)'에서 온 말로 일본어에서는 '노무자들의 합숙소'를 의미하나 우리나라에서는 작업장 근처에서 운영하는 간이 식당을 가리키는 것으로 의미가 변하였다. /국어 순화 자료집/에서 '함바'를 '현장 식당'으로 순화하였다. 일부 사전에서는 '밥집'으로 바꾸어 싣고 있으나 '밥집'은 넓게는 식당을 통틀어 이르고 좁게는 간단한 반찬과 함께 밥을 싼값으로 파는 식당을 가리키는 말이어서 '현장식당'이 '함바'의 순화어로 적합한 말이다.
오늘의 우리말 공부였습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