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 큰스님은 다른 욕심은 없었지만 한 가지 욕심은 대단하신 분이었다.그것은 좋은산 좋은터에 움막하나 지어 놓고 마음껏 공부하는 일이었다. 실상사 백장암.지리산 사성암.대흥사 진불암.도갑사 상견성암.태안사 토굴.칠장사등이 큰스님이 조그만 토굴을 손질하여 정진하신 성소이다.
토굴에 들어갈때는 둥굴레 뿌리를 가루 낸 미수가루 한되를 가지고 한철을 지내셨다.출가하신 이후 몸에 좋은 약한첩.다기를 갖춘 차한잔 들지 않으시고 청빈과 겸손의 덕행을 몸소 보이셨다.
태안사에서 정진할때 큰스님 처소에는 차도 다기도 없었다.큰스님께서는 차 안드세요.하고 물으니 차는 한가한 선비들이나 드는 것이지요.수행자는 공부뿐입니다.
태안사에서 큰스님 법회가 열리면 전국에서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마침 그날은 장대비가 내리고 있었다.법상에 오른 스님은 말씀하셨다.‥
먼저 대단히 죄송하단 말씀을 먼저 올립니다.제가 공부가 깊어서 도력이 깊었다면 법회시간 만큼은 비를 멈추게 할수 있는데 말입니다.옛날 도인들은 그정도 신통력은 갖추고 있었단 말입니다.
백장암에서 정진할때 한의원 하던 거사가 방문하여 둥굴레 미숫가루로 연명하시는 스님께 말씀드렸다.스님 이렇게 드시면 죽습니다.‥아.공부하는 사람이 공부하다 죽으면 얼마나 영광된 일인가? 청화스님의 대답이었다.
토굴생활에서 미숫가루로 오래 생활해서 인지 스님께서는 치아가 모두 내려앉아 틀이를 끼고 사셨다.
태안사에서 설법 하실때면 틀이가 빠져 나오면 입안을 오물거려 틀이를 제자리에 맞추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