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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본문: 사무엘상 7:1–17 (참조: 요엘 2:12–13, 호세아 14:1–3, 시편 18:13–14, 히브리서 7:25)
핵심 명제: 성도의 참된 회복과 승리는 군사적 무장이나 종교적 부적이 아니라 우상을 완전히 도려내고 심령을 물처럼 쏟아붓는 전인격적 회개(샤파크 마임)와 흠 없는 어린양의 온전한 번제(올라 칼릴)에 있으며, 부르짖는 기도의 중보자가 제단 곁에 서 있을 때 하나님은 과거 치욕과 패배의 현장이었던 에벤에셀을 하늘의 큰 우레(콜-가돌)로 뒤덮어 영원한 구원의 기념비로 역전시키신다.
1. 서론: 20년의 침묵과 영적 갈망의 분출
사무엘상 7장 1–2절은 4장에서 겪었던 참혹한 아벡 전투의 패배와 실로 성막의 붕괴 이후, 언약궤가 기럇여아림 산간 마을 아비나답의 집에 안치된 채 흘러간 기나긴 세월을 담담하게 기록합니다.
"궤가 기럇여아림에 들어간 날부터 이십 년 동안 오래 있은지라 이스라엘 온 족속이 여호와를 사모하니라(와이나후 콜-베이트 이스라엘 아하레이 야훼)" (삼상 7:2)
와이나후 (וַיִּנָּהוּ):
'나하(נָהָה, 슬퍼하다, 애통하다, 부르짖다)'의 니팔(수동형)로, "극심한 결핍과 고통 속에서 하나님을 향해 탄식하며 갈망하다"는 뜻입니다.
20년이라는 세월 동안 이스라엘은 블레셋의 가혹한 식민 지배 아래 짓밟혔습니다.
농작물을 수탈당하고, 무기를 압수당하며, 성막도 제사도 제사장도 사라진 영적 공백 상태에서 신음했습니다.
그 20년은 헛된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자신들의 죄악과 우상 숭배의 쓴 열매를 뼛속 깊이 맛보며,
마침내 백성들의 메마른 심령 밑바닥에서 "하나님, 우리에게는 주님이 필요합니다!"라는 영적 갈망의 통곡이 터져 나오기 시작한 잉태의 시간이었습니다.
바로 이 무르익은 구속사의 카이로스(때)에,
사무엘상 3장의 밤중 부르심 이후 20여 년간 영적 내공을 다지며 역사의 뒤편에 머물러 있던 '선지자 사무엘'이
마침내 민족의 영적 지도자로 전면에 성큼 걸어 나옵니다.
그는 타협 없는 개혁의 일성을 토해냅니다:
"만일 너희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돌아오려거든 이방 신들과 아스다롯을 너희 중에서 제거하고 너희 마음을 여호와께로 향하여 그만을 섬기라 그리하면 너희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건져내시리라!" (삼상 7:3)
제5강은 20년의 침묵을 깬 사무엘의 영적 대각성 촉구, 우상과의 철저한 결별, 미스바에서 물을 길어 여호와 앞에 쏟아부은 회개의 영성(샤파크 마임), 백성들의 회개를 틈타 침공해 온 블레셋 대군, 위기의 순간에 드려진 젖 먹는 어린양의 온전한 번제(올라 칼릴), 하늘을 가르고 떨어진 하나님의 큰 우레(콜-가돌), 그리고 패배의 묘지였던 에벤에셀이 거룩한 찬송의 반석으로 뒤바뀌는 대역전의 드라마를 심층 해부합니다.
2. 본문 주해: 사무엘의 개혁 선언과 미스바 소집(1) 베-콜-레바브켐: 전심으로 돌아오라 (삼상 7:3)
사무엘은 백성들의 울부짖음(와이나후)을 듣고 즉각적인 위로의 말을 건네지 않았습니다. 그는 감정적 눈물과 '진정한 회개'를 날카롭게 구분했습니다.
"사무엘이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 말하여 이르되 만일 너희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돌아오려거든(임-베-콜-레바브켐 앗템 샤빔 엘-야훼) 이방 신들과 아스다롯을 너희 중에서 제거하고(하시루 에트-엘로헤이 하-네카르... 웨에트-하-아쉬타로트) 너희 마음을 여호와께로 향하여 그만을 섬기라(하키누 레바브켐 엘-야훼 와이브두후 레바드-도)" (삼상 7:3)
$$\text{"하시루 에트-엘로헤이 하-네카르 미토케켐 웨하-아쉬타로트, 웨하키누 레바브켐 엘-야훼 웨이브두후 레밧도"}$$
하시루 (הָסִירוּ, 제거하라):
'수르(סוּר)'의 히필(사역형) 명령형으로, 단순히 감추거나 멀리 치워두는 것이 아니라 "삶의 영역에서 뿌리째 뽑아 완전히 내던져버리라"는 뜻입니다.
바알과 아스다롯 (삼상 7:4):
바알 (בַּעַל): 폭풍과 비, 농경의 풍요를 약속하는 남신(물질주의의 우상).
아스다롯 (עַשְׁתָּרוֹת): 성적 쾌락과 다산을 주관하는 여신(음란과 감각주의의 우상).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와를 부르면서도 동시에 안방과 밭고랑에는 바알과 아스다롯 신상을 모셔두는 '종교적 양다리(혼합주의)'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하키누 레바브켐 (הָכִינוּ לְבַבְכֶם):
'쿤(כּוּן, 확고히 세우다, 고정하다)'에서 유래하여, "갈라진 마음을 오직 하나님 한 분을 향해 흔들리지 않는 쐐기처럼 고정하라"는 명령입니다.
백성들은 사무엘의 서슬 퍼런 책망 앞에 변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손을 뻗어 바알들과 아스다롯들을 가차 없이 부수어 깨뜨렸습니다(4절).
(2) 미스바(מִצְפָּה)로의 총집결 (삼상 7:5)
우상이 제거되자, 사무엘은 민족적인 대회개 성회를 선포합니다:
"사무엘이 이르되 온 이스라엘은 미스바로 모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리라(에트팔렐 바아드켐 엘-야훼) 하매" (삼상 7:5)
미스바 (מִצְפָּה):
'차파(צָפָה, 높은 곳에서 망을 보다)'에서 유래한 지명으로, "망대, 파수대(Watchtower)"를 뜻합니다.
해발 800미터가 넘는 예루살렘 북쪽의 높은 언덕배기였습니다.
사방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미스바는 군사적으로 방어하기에 극히 취약한 열린 공간이었습니다.
사무엘이 백성들을 그곳으로 부른 이유는 군사 훈련을 시키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원수의 눈에 완전히 노출된 무방비의 자리에서, 오직 하나님만을 파수대(망대)로 삼고 영적 배수진을 치는 거룩한 회개를 단행하기 위함이었습니다.
3. 핵심 원어 강해: 와이쉬페쿠-마임(וַיִּשְׁפְּכוּ־מַיִם) — 물을 쏟아붓는 회개
미스바에 모인 백성들은 성경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매우 독특하고 상징적인 회개 예식을 거행합니다.
"그들이 미스바에 모여 물을 길어 여호와 앞에 붓고(와이쉬아부-마임 와이쉬페쿠 리프네이 야훼) 그 날 종일 금식하고(와야추무) 거기에서 이르되 우리가 여호와께 범죄하였나이다(하타누 라-야훼) 하니라" (삼상 7:6a)
$$\text{"와이쉬아부-마임 와이쉬페쿠 리프네이 야훼, 와야추무 바-욤 하-후"}$$
$$\text{"그리고 그들이 물을 길어 여호와의 면전에 쏟아부었으며, 바로 그날 금식하였더라!"}$$
(1) 샤파크 (שָׁפַךְ): 한나의 기도가 민족의 회개로
1강에서 어린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가 성막 문설주 곁에서 기도할 때 사용했던 바로 그 단어입니다:"여호와 앞에 내 심정(영혼)을 쏟아부었을 뿐이오니(에쉬포크 에트-나프쉬, 삼상 1:15)."
어머니의 눈물의 기도가 30년 뒤 온 민족의 영적 회개의 모델이 되었습니다.
땅바닥에 쏟아진 물은 두 번 다시 그릇에 주워 담을 수 없습니다.
물을 쏟아붓는 예식의 3대 영적 의미:
절대적 무력함의 인정: "하나님, 땅에 쏟아져 스며든 물처럼,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는 다시 일어설 수 없는 완전히 엎질러진 파선의 인생들입니다."
숨은 죄의 완전한 배설 (시 62:8): "항아리 밑바닥에 남아 있는 마지막 찌꺼기까지 쏟아내듯, 우리 속에 숨겨둔 모든 탐욕과 음란의 독소를 주 앞에 남김없이 토해냅니다."
가식 없는 투명한 자복: "우리의 굳은 마음을 녹여, 물처럼 부드러운 심령으로 주께 바치나이다."
(2) 하타누 라-야훼 (חָטָאנוּ לַיהוָה): 핑계 없는 단도직입적 자백
그들은 환경 탓, 블레셋 탓, 조상 탓을 하지 않았습니다: "블레셋의 무기가 너무 강해서 졌습니다, 엘리 제사장이 썩어서 망했습니다."
그들은 단 한마디로 고백했습니다: "우리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나이다(하타누 라-야훼)!"
죄의 본질을 정직하게 시인하는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거룩한 치유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4. 깊은 내면 해부: 위기의 순간에 드린 '젖 먹는 어린양의 번제'
이스라엘이 미스바에 모여 금식하며 회개하고 있다는 첩보가 블레셋 방백들의 귀에 들어갔습니다.
블레셋은 이를 반란의 징후로 간주하고, 무방비 상태로 모여 있는 이스라엘을 일거에 몰살시키기 위해 철기 기갑 부대와 대군을 총동원하여 미스바로 기습 진격해 올라왔습니다(삼상 7:7a).
회개하며 은혜를 구하고 있던 백성들에게 벼락같은 날벼락이 떨어진 것입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듣고 블레셋 사람들을 두려워하여(와이르우 미페네이 펠리쉬팀) 이스라엘 자손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당신은 우리를 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쉬지 말고 부르짖어(알-타헤레쉬 미메누 미-제아크) 우리를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구원하시게 하소서 하니" (삼상 7:7b–8)
(1) 과거와 현재의 결정적 차이: 부적이 아닌 '기도'
4장의 아벡 전투 때 그들은 칼을 갈고 언약궤를 부적으로 끌고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미스바의 백성들은 무기를 들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선지자 사무엘의 옷자락을 붙들고 애원했습니다: "우리를 위하여 기도를 멈추지 마옵소서(알-타헤레쉬, 침묵하지 마소서)!"
고난 앞에서 세속적 수단과 방법을 찾던 백성들이, 이제 '하나님의 얼굴과 기도의 능력만을 의지하는 참된 언약 백성'으로 체질 개선이 일어난 것입니다.
5. 핵심 원어 강해: 올라 칼릴(עוֹלָה כָלִיל) — 온전한 번제
사무엘은 칼을 뽑아 방어 진형을 짜지 않았습니다. 적군의 말발굽 소리가 지척에서 들려오고 흙먼지가 산비탈을 뒤덮는 그 절체절명의 1초의 순간, 사무엘이 취한 행동은 인류 전쟁사에서 가장 신비로운 장면이었습니다.
"사무엘이 젖 먹는 어린 양 하나를 가져다가(탈레 할라브 에하드) 온전한 번제를 여호와께 드리고(와야알레헤 올라 칼릴 라-야훼) 이스라엘을 위하여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응답하셨더라(와이즈아크 쉐무엘... 와야아네후 야훼)" (삼상 7:9)
$$\mathbf{וַיִּקַּ֨ח\ שְׁמוּאֵ֜ל\ טְלֵ֣ה\ חָלָ֗ב\ אֶחָ֕ד\quad וַיַּעֲלֵ֧הוּ\ עוֹלָ֛ה\ כָּלִ֖יל\ לַֽיהוָ֑ה}$$
$$\text{"와이카흐 쉐무엘 탈레 할라브 에하드, 와야알레후 올라 칼릴 라-야훼"}$$
$$\text{"그리고 사무엘이 아직 젖을 빨고 있는 어린양 한 마리를 취하여, 여호와께 온전한 번제(올라 칼릴)로 올려드렸더라!"}$$
(1) 탈레 할라브 (טְלֵה חָלָב): 젖 먹는 어린양
원어적 의미: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어미의 젖을 물고 있는 가장 작고 연약한 핏덩이 어린양입니다.
극도의 무력함의 상징:
중무장한 블레셋의 철병거 군단 앞에서, 사무엘이 제단 위에 올려놓은 것은 칼이 아니라 '피 흘리며 바둥거리는 젖먹이 어린양'이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향한 거룩한 웅변이었습니다:
"하나님, 우리는 이 젖 먹는 어린양처럼 힘없고 연약하여 원수 앞에서는 한 줌의 먼지에 불과합니다. 오직 이 흠 없는 어린양의 보혈만을 의지하오니 우리를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2) 올라 칼릴 (עוֹלָה כָלִיל): 완전히 태워 바치는 제사
올라 (עוֹלָה): '올라가다(알라)'에서 유래하여, 제물의 연기가 하늘 보좌로 향기롭게 올라가는 제사.
칼릴 (כָּלִיל):
'완전한, 전체의, 100% 남김이 없는(Whole)'을 뜻합니다.
제사장이 고기 한 점도 취하지 않고, 제물의 가죽부터 머리와 내장까지 전부를 제단 불 위에 올려 완벽하게 태워 바치는 절대 헌신의 제사입니다.
사무엘은 적들이 목전에 들이닥친 다급한 순간에도 제사를 대충 때우지 않았습니다.
그는 어린양의 목을 따고, 피를 제단 사방에 뿌리며, 장작불 위에 제물을 온전히 불살라 바치는 예배의 거룩한 절차를 100% 완성했습니다.
전쟁의 승패는 무기의 숫자에 있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의 온전한 예배의 회복에 있음을 선포한 것입니다.
6. 하늘의 대포: 콜-가돌(קוֹל־גָּדוֹל)과 블레셋의 궤멸
사무엘이 어린양을 번제단 위에 올려놓고 기도의 손을 들었을 때, 성경 기자는 숨 막히는 시간의 교차점을 기록합니다.
"사무엘이 번제를 드릴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가까이 오매(와예히 쉐무엘 마알레 하-올라 우펠리쉬팀 니그슈 라-밀하마) 그 날에 여호와께서 블레셋 사람에게 큰 우레를 발하여(와야르엠 야훼 베-콜-가돌) 그들을 어지럽게 하시니 그들이 이스라엘 앞에 패한지라" (삼상 7:10)
$$\text{"와야르엠 야훼 베-콜-가돌 바-욤 하-후 알-펠리쉬팀, 와예훔멤 와이나게푸 리프네이 이스라엘"}$$
$$\text{"그러나 바로 그날, 여호와께서 블레셋 사람들을 향하여 거대한 소리(큰 우레, 콜-가돌)로 천둥을 치셨으니, 그들을 공황 상태(와예훔멤)로 몰아넣으사 그들이 이스라엘 앞에서 패주하였더라!"}$$
라암 (רָעַם $\longrightarrow$ 와야르엠):
'천둥 번개를 동반하여 하늘이 찢어지도록 우레를 터뜨리다.'
1강에서 한나가 불렀던 예언적 찬가가 그대로 성취된 것입니다:"여호와를 대적하는 자는 산산이 깨어질 것이라 하늘에서 우레로 그들을 치시리로다(알라이브 바-샤마임 야르엠)" (삼상 2:10a).
콜-가돌 (קוֹל־גָּדוֹל):
단순한 천둥소리가 아니었습니다.
귀청을 찢고 땅바닥을 뒤흔들며 사람의 심장을 마비시키는 '하나님의 초자연적 음성의 대포'였습니다.
와예훔멤 (וַיְהֻמֵּם):
'하맘(הָמַם)'의 미완료형으로, 출애굽기 14장 24절에서 홍해 한복판의 애굽 군대를 쳐서 '어지럽게 하셨던(공황 상태/Panic)' 바로 그 단어입니다.
블레셋 군사들은 번개와 지진, 그리고 하늘을 쪼개는 거대한 우레 소리에 넋이 나가 무기를 내던지고 서로를 찌르며 혼비백산하여 비탈길로 굴러떨어졌습니다.
금식하며 제단 곁에 엎드려 있던 이스라엘 군사들이 일어나, 패주하는 블레셋 군대를 벧갈 아래까지 맹렬히 추격하여 대승을 거두었습니다(11절).
이스라엘의 칼이 승리한 것이 아닙니다.
기도하는 한 사람 사무엘과, 그 기도를 받으신 만군의 여호와의 큰 우레가 전쟁을 단번에 끝내버리신 것입니다.
7. 핵심 원어 강해: 에벤 하-에제르(אֶבֶן הָעֵזֶר) — 역전의 기념비
전쟁이 끝난 후, 사무엘은 백성들을 이끌고 한 장소로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커다란 바위 하나를 세워 역사적인 영적 쐐기를 박습니다.
"사무엘이 돌을 취하여 미스바와 센 사이에 세워 이르되(와이카흐 쉐무엘 에벤 아하트 와야셈)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하고 그 이름을 에벤에셀이라 하니라(아드-헨나 아자라누 야훼 와이크라 에트-쉐마흐 에벤 하-에제르)" (삼상 7:12)
$$\text{"아드-헨나 아자라누 야훼, 와이크라 에트-쉐마흐 에벤 하-에제르"}$$
$$\text{"여호와께서 바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도다! 그리고 그 돌의 이름을 '에벤에셀(도움의 돌)'이라 불렀더라!"}$$
(1) 아드-헨나 (עַד־הֵנָּה): 시간과 공간의 완전한 결산
'여기까지(Hitherto)'의 이중적 의미:
공간적 의미: 블레셋의 침략선이 미스바를 넘어 이스라엘의 영토를 침범하지 못하도록 막아서신 '은혜의 방파제의 자리'.
시간적 의미: 350년 사사 시대의 온갖 불순종과 패역, 4장의 아벡 참패와 20년의 고통스러운 식민지 세월을 뚫고, 오늘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도 우리를 포기하지 않고 지켜주신 '하나님의 신실하신 인내(헤세드)'.
(2) 패배의 무덤에서 승리의 제단으로의 장소적 역전
4강에서 살펴보았듯이, 이스라엘이 언약궤를 부적으로 의지하다가 3만 명이 학살당하고 궤를 빼앗겼던 바로 그 치욕의 현장이 ‘에벤에셀(삼상 4:1)’이었습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하나님은 20년 만에, 참된 회개와 예배를 통과한 백성들을 이끄시고 바로 그 패배와 저주의 땅 에벤에셀로 다시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참담했던 무덤의 터진 웅덩이 위에, 찬란한 영광의 승리 기념비를 우뚝 세우시며 선포하셨습니다:
"보라! 너희의 옛 불신앙의 패배는 끝났다! 내가 친히 너희의 영원한 도움의 반석(에벤에셀)이 되었느니라!"
8. 영적 승리의 열매: 평화와 회복 (삼상 7:13–17)
미스바의 회개와 에벤에셀의 승리는 일회성 사건으로 끝나지 않고, 이스라엘 전역에 거대한 구조적 영적 평화를 가져왔습니다.
"이에 블레셋 사람들이 굴복하여 다시는 이스라엘 지역 안에 들어오지 못하였으며(로-야스푸 오드 라-보 비-게불 이스라엘) 여호와의 손이 사무엘이 사는 날 동안에 블레셋 사람을 막으시매(와테히 야드-야훼 바-펠리쉬팀 콜 예메이 쉐무엘)... 또 이스라엘과 아모리 사람 사이에 평화가 있었더라(샬롬)" (삼상 7:13–14)
여호와의 손의 보호:
5장에서 블레셋을 독종으로 내리치셨던 그 무서운 '여호와의 손(야드-야훼)'이, 이제는 사무엘의 전 생애 동안 이스라엘을 에워싸는 난공불락의 거룩한 방패가 되었습니다.
빼앗겼던 성읍들의 회복 (14절):
에그론부터 가드까지 블레셋에게 강탈당했던 모든 영토를 단 한 평도 남김없이 도로 찾았습니다.
순회 사역과 라마의 제단 (15–17절):
사무엘은 벧엘과 길갈과 미스바를 매년 순회하며 공의로 백성을 다스렸고,
자기 집이 있는 라마로 돌아와서도 "거기에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았습니다(와이벤-샴 미즈베아흐 라-야훼)."
권력의 자리에 도취되지 않고, 평생 제단 중심, 예배 중심의 삶을 흩트리지 않은 참된 사명자의 거룩한 뒷모습이었습니다.
9. 구속사적 절정: 십자가의 어린양과 영원한 에벤에셀이신 그리스도
장 칼뱅과 존 오웬, 찰스 스펄전과 마틴 로이드 존스는 미스바의 어린양 번제와 에벤에셀의 우레를, 골고다 십자가에서 완성된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과 영원한 중보 사역의 가장 완전한 모형으로 해설합니다.
| 미스바의 어린양과 에벤에셀 (삼상 7장) | 골고다 십자가의 예수 그리스도 (복음서와 서신서) |
| 제물: 젖 먹는 어린양 하나 (탈레 할라브) | 실체: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 (요 1:29) |
| 제사: 남김없이 불태운 온전한 번제 (올라 칼릴) | 단번에 자신을 영원한 제물로 온전히 드리심 (히 10:12) |
| 중보: 사무엘이 백성을 위해 쉬지 않고 부르짖음 | 부활하사 보좌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항상 간구하심 (히 7:25) |
| 응답: 하늘에서 큰 우레(콜-가돌)를 발하여 원수를 멸함 | 십자가의 외침("다 이루었다")을 통해 사탄의 권세를 깨뜨리심 |
| 결과: 치욕의 에벤에셀이 구원의 반석으로 역전됨 | 저주의 십자가가 영원한 영광과 승리의 기념비가 됨 |
블레셋 대군이 칼과 창을 번뜩이며 쳐들어올 때,
이스라엘을 구원한 것은 군사의 숫자나 전술이 아니었습니다.
제단 위에서 피 흘리며 타오르던 '어린양 한 마리'였습니다.
어린양의 피가 뿌려지고 그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는 바로 그 찰나에,
하늘의 문이 열리고 하나님의 큰 우레가 원수들의 머리통을 박살 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복음의 심장입니다!
사탄이 우리의 과거의 죄악과 허물을 들추어내며,
지옥의 군대를 이끌고 우리의 영혼을 집어삼키려 몰려올 때,
우리를 지켜내는 유일한 방패는 우리의 선행이나 도덕적 결백이 아닙니다.
오직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 제단 위에서
온몸이 찢기시고 피 흘려 온전한 번제물(올라 칼릴)이 되어주신
'하나님의 젖 먹는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뿐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피 흘려 죽으심으로 사탄의 군대를 무력화하셨기에,
오늘 우리는 죄와 사망의 참혹한 패배의 자리에서 일어나
하늘을 향해 승리의 찬가를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십자가 예수 그리스도는 나의 영원한 에벤에셀이시다!"
10. 목회적 적용과 묵상(1) 회개의 눈물과 함께 '네 삶의 우상(바알과 아스다롯)'을 쓰레기통에 던지라
많은 성도가 예배당에 나와 눈물을 흘리고 찬양을 부르면서도, 집으로 돌아가면 여전히 물질의 바알과 음란의 아스다롯을 품에 안고 살아갑니다.
그것은 가짜 회개입니다.
사무엘의 일갈을 들으십시오: "너희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돌아오려거든, 이방 신들과 아스다롯을 너희 중에서 완전히 제거하라(하시루)!"
통장 잔고를 향한 지나친 집착, 스마트폰 속에 숨겨둔 은밀한 음란물,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자녀와 세상의 명예를 가차 없이 쪼개어 불사르십시오.
우상을 손에 쥔 채 드리는 기도는 허공을 칠 뿐입니다.
우상을 버리고 마음을 하나님께로 온전히 고정할 때(하키누 레바브켐), 하나님의 전능하신 손길이 당신의 삶을 둘러싸기 시작할 것입니다.
(2) 마음의 항아리를 하나님 앞에 '물처럼 쏟아부으라(샤파크 마임)'
체면과 체통을 지키려는 종교적 위선을 벗어던지십시오.
미스바의 백성들처럼, 당신의 굳은 마음과 억울함과 수치스러운 죄악을 십자가 앞에 '물처럼 남김없이 쏟아부으십시오.'
"하나님, 나는 쏟아진 물입니다. 주님이 담아주지 않으시면 나는 흙먼지 속에 말라 죽을 비참한 죄인입니다."
내 무력함을 전적으로 인정하며 가슴을 찢는 영혼을 하나님은 결코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당신이 심령을 쏟아내는 바로 그 미스바의 골방에서, 하늘의 생수가 당신의 영혼을 소생시킬 것입니다.
(3) 당신의 실패의 자리를 기도의 제단으로 '에벤에셀' 삼으라
과거의 뼈아픈 실패와 상처에 발목 잡혀 계십니까? "나는 20년 전 그 사업 실패 때문에 끝났다, 나는 그 이혼과 가정의 깨어짐 때문에 회복될 수 없다"며 과거의 에벤에셀 참패 현장에 주저앉아 울고 계십니까?
포기하지 마십시오!
회개하고 어린양 예수의 보혈을 의지하여 엎드리는 자에게, 하나님은 가장 수치스러웠던 실패의 장소를 가장 찬란한 승리의 간증터로 바꾸어 주십니다.
사탄이 당신을 정죄할 때마다 십자가를 바라보며 선포하십시오:
"원수 마귀야 물러가라! 여호와께서 바로 여기까지 나를 도우셨다(에벤에셀)!"
하나님은 당신의 깨어진 과거 위에, 영원토록 무너지지 않는 하늘의 승리의 돌을 우뚝 세워주실 것입니다.
11. 결론: 에벤에셀의 평화 뒤에 찾아온 또 다른 시험대
사무엘상 7장의 마지막은 샬롬(평화)의 찬가로 장엄하게 막을 내립니다.
사무엘의 생애 동안 블레셋은 다시는 이스라엘 국경을 넘지 못했고,
여호와의 손이 민족을 지키셨으며,
사무엘은 라마의 제단에서 날마다 기도의 불을 지피며 백성들을 공의로 통치했습니다.
마침내 사사 시대 350년의 혼란과 무정부 상태가 종식되고,
선지자 사무엘을 통한 거룩한 신정 통치(Theocracy)의 황금기가 도래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타락한 본성은
이 평화의 축복을 오래 견디지 못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사무엘이 늙고,
그의 두 아들 요엘과 아비야가 뇌물을 받고 판결을 굽게 하자(삼상 8:3),
이스라엘의 장로들이 라마로 몰려와 사무엘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충격적인 요구를 터뜨립니다:
"보소서 당신은 늙고 당신의 아들들은 당신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니, 모든 열방과 같이 우리에게 왕을 세워 우리를 다스리게 하소서!"
보이지 않는 만왕의 왕 여호와의 통치를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눈에 보이는 세속 제국의 왕을 구했던 배은망덕한 인간의 요구!
사무엘이 기도로 엎드렸을 때, 하늘에서 떨어진 하나님의 비통한 탄식:
"그들이 너를 버림이 아니요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
신정 통치에서 왕정 체제로 넘어가는 거대한 구속사의 진통과 역설,
제6강: “우리에게 왕을 주소서” — 하나님의 통치를 거절한 인간의 요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