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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이스라엘은 미스바로 모이라
(사무엘상 7:1~11)
* 본문요약
여호와의 궤가 기럇여아림에 있는 아미나답의 집으로 옮겨진 지 20년이 지난 후 온 이스라엘이 큰 슬픔에 싸여 울부짖으며 여호와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그러자 사무엘은 그들이 여호와께 나아오려면 먼저 이방신을 모두 제거하고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겨야 한다고 말하며, 온 이스라엘에게 미스바에 모이라고 명합니다. 이에 온 이스라엘이 미스바에 모여 금식하며 회개합니다. 사무엘이 온전한 번제를 드리고 기도하자 여호와께서 그의 기도를 들으시고 블레셋에 큰 천둥소리를 내십니다. 이에 블레셋이 크게 당황하여 이스라엘에게 패합니다.
찬 양 : 190장 (새 258) 샘물과 같은 보혈은
146장 (새 146) 저 멀리 푸른 언덕에
* 본문해설
1. 언약궤가 기럇여아림으로 옮겨짐(1~2절)
1) 기럇여아림 사람들이 와서 여호와의 궤를 가져다가, 언덕 위에 있는 아비나답의 집에
들여 놓고, 그의 아들 엘리아살을 거룩하게 구별하여 여호와의 궤를 지키게 하였습니다.
2) 그 궤가 기럇여아림에 머무른 지 20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지났습니다.
그 기간 동안에(혹은, 그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이스라엘 온 족속이 여호와를 사모하며 찾았습니다(큰 슬픔에 울부짖으며 여호와를 찾았습니다).
- 20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2절) :
이스라엘 사람들이 언약궤를 기럇여아림 사람들에게 맡겨놓고는 20년 동안 하나님을 찾지도 부르지도 않고 지냈다는 뜻입니다.
- 여호와를 사모하며 찾았다(2절) :
그냥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찾았다는 뜻이 아니라,
아주 큰 슬픔에 싸여서 울부짖으며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는 뜻입니다.
2. 미스바에서 회개하는 이스라엘(3~6절)
3) 사무엘이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 말하였습니다. “만일 너희가 전심으로(온 마음으로)
여호와께 돌아오려거든, 이방 신들과 아스다롯 (여신상)을 너희 중에서 제거하고, 너희 마음을 여호와께로 향하여 그만 섬기라. 그리하면 (여호와께서) 너희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건져 내시리라.”
4) 이 말을 듣고 이스라엘 자손이 바알과 아스다롯 신상들을 제거하고
오직 여호와만을 섬겼습니다.
5) 사무엘이 말하였습니다.
“온 이스라엘은 미스바로 모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리라”
6) 그들이 미스바에 모여 물을 길어다가 여호와 앞에 붓고 그날 거기서 금식하며,
“우리가 여호와께 범죄하였나이다”하고 고백했습니다.
사무엘이 미스바에서 이스라엘 자손을 다스렸습니다.
- 아스다롯(3절) :
이스다롯은 다산과 전쟁의 여신으로 가나안 지역의 여신들 중 으뜸 되는 신입니다.
예레미야 시대에는 하늘의 여왕으로 고대 근동 지방에서 널리 숭배되었습니다.
- 온 이스라엘은 모이라(5절) :
이스라엘 백성 전체가 다 모이라는 말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12지파의 대표자들이 모두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로 모이라는 뜻입니다.
3. 사무엘의 기도와 이스라엘의 승리(7~11절)
7) 이스라엘 자손이 미스바에 모였다는 소식을 듣고, 블레셋의 통치자들이 이스라엘을
치려고 올라왔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 소식을 듣고 블레셋 사람들을 두려워하여
8) 사무엘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우리를 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쉬지 말고
부르짖어, 우리를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구원하시게 해 주십시오!”
9) 사무엘이 젖 먹는 어린 양 한 마리를 가져다가 여호와께 온전한 번제를 드리고,
이스라엘을 위하여 여호와께 부르짖으니, 여호와께서 그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10) 사무엘이 아직 번제를 드리고 있을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가까이
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때 여호와께서 큰 우레를(큰 천둥소리를) 내어 그들을 어지럽게 하셨으므로 그들이 이스라엘에게 패하였습니다.
11) 이스라엘 사람들은 미스바에서 나와서 벧갈 아래까지 블레셋을 뒤쫓으면서 무찔렀습니다.
- 온전한 번제를 드리고(9절) :
생후 8일이 지난 어린 양을 가죽까지 포함하여 완전히 태워 드리는 제사
* 묵상 point
1. 기럇여아림의 아비나답의 집으로 옮겨진 언약궤
불과 7개월 전에 이스라엘이 아벡에서 블레셋과 싸울 때에는 언약궤가 그들 가운데 올 때 천지가 진동할 정도로 크게 환호를 올렸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언약궤를 들여다본 죄로 오만 칠십 명이 하나님께 죽임을 당하자 이제 언약궤를 천덕꾸러기 취급합니다. 그래서 반은 이방인으로 여겨지고 있는 기럇여아림 사람들에게 “너희가 와서 가져가라”하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언약궤는 기럇여아림에 사는 아비나답의 집으로 옮겨지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버리다시피 한 언약궤를 기럇여아림 사람들은 어찌하여 아무 소리 하지 않고 손수 가져가서 자기들의 관내에 옮겨놓게 되었는지 더 이상의 설명이 없으니 알 수 없습니다. 또 그들 중에서 아비나답이란 사람의 집으로 옮겨지게 된 이유도 우리는 모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우리가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아비나답이 그의 아들 엘리아살을 제사장으로 거룩하게 구별하여 여호와의 언약궤를 지키는 자를 삼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사기 17장에서 미가가 한 레위인을 자기 집안의 수호신 드라빔을 지키는 가정 제사장으로 삼았다는 것을 연상하게 하는 장면입니다. 물론 여기에서는 가나안의 수호신 드라빔이 아니라 여호와의 언약궤입니다만, 그 언약궤를 바라보는 이 사람들의 마음의 자세는 사사기 17장의 미가의 집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1) 하나님을 섬기는 것을 귀찮은 일로 여기는 이스라엘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아주 귀찮은 일로 여기는 그들은, 언약궤도 기럇여아림 사람들에게 가져갈 테면 가져가라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여호와의 언약궤가 이처럼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것은, 곧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이 얼마나 형편없이 타락했는지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도대체 하나님께서 왜 그들에게 진노하셨는지 궁금해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 언약궤가 기럇여아림이 아니라 실로의 성막에 있어야 한다는 것도 모르고, 언약궤를 움직일 때에도 반드시 레위인이 어깨에 메고 가야 한다는 것도 관심이 없습니다.
2) 자기 마음대로 아들을 제사장으로 삼는 아비나답
어떤 절차를 거쳐 어떤 사람에게 제사장을 임명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절차 자체가 하나도 궁금하지 않습니다. 그저 언약궤가 아비나답의 집에 옮겨져 있으니 그 집 아들을 제사장으로 삼아 그 언약궤를 지키게 한 것뿐입니다. 드라빔이 여호와의 언약궤로 바뀌어졌다는 것 말고는 사사기 17장의 미가의 집과 다를 바가 하나도 없습니다.
3) 20년 동안 하나님을 찾지 않은 이스라엘
그렇게 언약궤를 누구든 가져 갈 자는 가져가라는 식으로 천덕꾸러기 취급을 한 후에 그들은 무려 20년 동안 하나님을 찾지도 부르지도 않았습니다. 그 기간 동안 철저히 가나안 사람들처럼 죄와 향락 속에 빠져서 산 것입니다.
2. 큰 슬픔에 울부짖으며 하나님을 찾은 이스라엘
기랏여아림의 아비나답의 집으로 언약궤가 옮겨진 지 20년이 흐른 후에 이스라엘은 큰 슬픔에 울부짖으며 하나님을 찾습니다. 본문에 이스라엘이 큰 슬픔에 빠진 이유가 설명되어 있지 않으나, 문맥의 흐름으로 볼 때 블레셋 사람들로부터 압박과 고통을 당하여 슬픔에 빠진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이 되었든 그들은 큰 고통에 슬퍼하며 하나님께 울부짖게 된 것입니다. 그들에게 하나님의 압박이 시작된 것입니다.
● 묵상 :
이렇게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할 사람이 시간을 자꾸 미루면서 믿음의 자리, 사명의 자리로 돌아가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삶의 아픔과 고통으로 강제로 믿음의 자리로 돌아가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강제는 아주 아프고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채찍을 맞고 어렵게 돌아오지 말고, 말씀을 듣고 내가 가야 할 자리로 돌아가는 자가 되십시오.
3. 모든 악을 제거하고 미스바로 모이라
사무엘은 20년을 기다렸습니다. 이제 곧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어떤 일을 하실 것을 기대하고 20년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하나님께서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이스라엘에 큰 고통의 일이 일어났고, 그 고통 속에서 온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크게 울부짖으며 부르짖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사무엘이 그들에게 말합니다. “만일 너희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돌아오려거든 이방신들과 아스다롯을 너희 중에서 제거하고 너희 마음을 여호와께로 향하여 그만 섬기라.” 그들은 아픔과 고통 속에서 사무엘의 말을 듣고 자기들 중에 있는 모든 우상들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사무엘의 명령대로 미스바에 모여 회개의 기도를 합니다. “우리가 여호와께 범죄하였나이다”
하나님 앞에 “우리가 범죄하였나이다” 이 짧은 고백을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는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이 입에서 이 고백이 나오기를 그렇게도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만일 엘리가 하나님께 이 고백을 하였다면 엘리의 집이 그렇게 흉하게 몰살당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만일 아담이 그렇게 고백했다면, 가인이나 사울 왕이 이런 고백을 하였다면 아마도 성경의 기록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것이 되었을 것입니다.
● 묵상 :
신앙은 바로 이런 죄의 고백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날마다 말씀을 묵상하는 것도 역시 우리 안에 있는 죄를 씻어내기 위한 것입니다. 말씀을 보고 잘못된 것을 알았을 때 기도하십시오. “우리가 여호와께 범죄하였나이다.”
4. 온전한 번제를 드리고 기도하니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무엘에게 자기들을 위하여 계속 쉬지 말고 기도하여 여호와께서 자기들을 구하여 주시도록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이에 사무엘은 어린 양 한 마리를 취하여 온전한 번제를 드리고 하나님께 기도하니 하나님께서 곧 그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사무엘의 기도를 받으시고 하나님께서 마침 그때 쳐들어오고 있던 블레셋 사람들에게 큰 천둥소리를 내셔서 그들이 당황하여 이스라엘에게 패하게 하셨습니다.
● 묵상 :
하나님께서는 온종일 기도해야 들으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 기도에 순전한 마음으로 자신의 진심을 담아 기도하면 본문의 사무엘처럼 조용히 몇 마디만 기도해도 하나님께서는 들으십니다.
5. 악을 선으로 바꾸신 하나님
1) 하나님께서는 말씀 중심의 신앙을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어떤 상징물도 만들지 말라 명하셨으나, 오직 하나 여호와의 언약궤만은 하나님을 상징하는 상징물로 만들라 명하셨고, 그 상징물을 지성소 안에 아주 소중하게 보관하도록 명하셨습니다. 그러나 여호와의 언약궤가 비록 하나님께서 명하신 소중한 상징물이라 하더라도 그 언약궤를 마치 우상처럼 믿고 의지하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그래서 여호와의 언약궤를 기럇여아림 사람들에게로 보내신 것입니다.
믿고 의지하던 여호와의 언약궤가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고 여긴 후, 이스라엘은 믿던 것이 사라진 자가 경험하는 허전함을 느낍니다. 이런 때에 블레셋으로부터 고통스러운 압박이 일어나자 그들은 여호와 하나님께 부르짖게 됩니다. 그리고 말씀 중심의 신앙으로 회복이 됩니다. 하나님은 여호와의 언약궤보다도 말씀을 의지하는 신앙을 갖기를 원하신 것입니다.
2) 악을 선으로 바꾸신 하나님
이스라엘 백성들이 단지 언약궤를 들여다보기만 했는데도 오만 칠십 명을 죽이신 하나님께서 어찌하여 반은 이방인 취급을 받던 기럇여아림 사람들이 여호와의 언약궤를 가져갔음에도 그들에게는 아무런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을까요? 후일 웃사가 넘어지려는 언약궤를 붙잡기만 했어도 하나님께서 그 죄를 물어 죽이셨던 것을 생각하면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여호와의 언약궤가 아비나답의 집으로 옮겨진 그 20년의 기간 동안에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을 통하여 놀라운 일을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을 통하여 이 때 이스라엘에 말씀 회복 운동을 시키셨습니다. 대부분의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 20년 동안 하나님을 부르지도 찾지도 않고 있을 때에, 사무엘은 그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조용히 말씀을 가르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무엘의 이 말씀 운동은 후일 선지자를 양성하는 ‘선지학교’로 발전합니다. 그리고 이 말씀 운동이 다윗과 솔로몬 시대를 여는 기초가 되기도 합니다.
3) 사람과 함께 일하시는 하나님
하지만 이것은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하나님을 열심히 섬긴 사무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구원하시는 일은 반드시 사람과 함께 일하십니다. 그러므로 신앙이 형편없이 타락한 시대를 말씀이 부흥하는 시대로 바꿀 때에도 반드시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사람이 있어야만 했습니다. 그 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무엘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일을 이루신 이는 하나님이십니다. 사무엘은 하나님께서 만들어주신 분위기를 따라 그저 열심히 순종했을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무엘이 순종하는 일을 통해서 암흑의 시대에서 살던 이스라엘을 말씀이 부흥하는 시대로 바꾸신 것입니다.
● 묵상 : 그러므로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말씀 전하기에 힘쓰십시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내가 고통과 시련 속에 빠져 도저히 누구에게 말씀을 전하고 가르칠만한 형편이 되지 못할 때에도,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는 일에 충성하십시오. 일의 열매는 주께서 맺으십니다.
* 기도제목
1. 기쁨과 즐거움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며 섬기게 하옵소서.
2. 우리가 있어야 할 신앙의 자리를 떠나지 말게 하옵소서.
3.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주의 일에 충성하게 하옵소서.
4. 중보기도 : 신앙의 자리를 떠난 자들이 속히 그 자리로 돌아오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