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리 글
2006-10
낙 수(落水)
박병민목사(새터공동체)
가을 가뭄이 매우 심하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비가 내린다. 그래서 그 예전 가을비 내리던 날에 써놓았던 글을 꺼내어본다.
때 지난 가을비가 억수 같이 요란스레 내린다. 여름에 내리면 맞는 빗줄기이지만 가을이기에 격에 맞지 않아 요란을 떠는 낙수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여름볕은 땅을 달구어 올리는 불볕이지만 동시에 물을 끓어 들뜨게도 하는 강한 열이다. 강한 열로 끓어올라 수증기(水蒸氣)가 되어 공중으로 날으며 화(化)한다. 그 열의 증기가 공중의 한기(寒氣)와 맞닥뜨릴 때 그 한기층(寒氣層)을 뚫지 못하고 맞부딪혀 고꾸라진다. 물방울이 되어서 말이다. 얼음덩이가 깨어져 물방울이 되고, 물방울이 작아져 수증기가 된 후, 다시 떨어지는 낙수인 비, 곧 이은 얼음덩이로의 환원(還元) 이것이 물의 흐름이요. 자연의 순리(順理)인 순환(循環)이다. 하나님의 인간화(成肉身) 이것은 사랑의 극치이다. 추락(墜落)한 인간을 회복(回復)시키기 위한 신(神)의 자기비하(自己卑下)이다. 하강(下降)한 인간을 상승(上昇) 시키기 위한 낙수와 같은 비하, 곧 신으로써의 신의 포기이다. 막은 다시 열려 뒤 이은 있던 곳으로의 회귀(回歸)인 어느 시인의 표현대로의 귀천(歸天)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바벨의 탑을 쌓아가며 신의 경지(境地)에 까지 이르려는 자기 세움의 인간과는 줄곧 대조적이다. 높은 곳에 있으면 인력(引力)에 의하여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익은 과일은 찬서리를 맞으며 시작이며 근원이 되는 뿌리 곁으로 낙과(落果)하게 된다.
고여 있는 물은 썩기 마련이다. 이스라엘의 지형은 북쪽은 사시사철 눈으로 덮여 있는 만년설(萬年雪)의 헬몬산이 자리하고 있다. 그 눈은 따뜻한 남쪽으로 요단강을 따라 녹아 내려간다. 내리달리던 물은 중간의 넓은 갈릴리 호수에서 머물러 잠시 쉬다가 다시 밑의 사해바다를 향하여 흐르게 된다. 그 물은 결국 그 곳에서는 더 이상 흐르지 못하고 고여 있는 그러면서 서서히 썩어가는 죽음의 바다인 사해(死海)를 이룬다. 물이 아래로의 유수(流水)가 되지 못하면 썩을 수 밖에 없다. 위에 있으면 내려 흘러야 된다. “못 올라 갈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는 가르침을 어기고 어렵게 자리에 오른 이들이 그곳에 오르면, 낙수가 되어 내려올지 모르는 세태(世態)를 살고 있다. 높은 산에 오르면 곧 이어서 내려와야 한다. 무지몽매(無知蒙昧)한 백성들을 밑에 두고 높은 산에 올라 신기루(蜃氣樓)와 같은 신기(神奇)한 모습에 취하여 그 곳에서 매양 머물러있는 제자들을 향하여 내려가자는 예수를 보며 이 시대에 우리들도 예루살램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 만난 자와 이웃이 되어 함께 내려가야겠다.
공동체 이야기
새 땅의 사람들
다음 달부터 소식지의 제목을 바꾸려한다. 지금까지는 학생 때 들어온 “암 하레쯔”라는 말을 우리말로 옮긴 “땅의 사람들”이라는 말을 표지의 제목으로 사용하여 왔으나, 소식지를 문화관광부에 등록하려다보니, 서울 쪽에 “땅과 사람들”이라는 제목이 이미 사용되고 있어 땅의 사람들이라는 말은 사용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내가 구약성서의 이스라엘 말 암 하레쯔의 땅의 사람들을 사용한 것은 희랍어의 오클로스에 해당하는 평민(平民) 즉 바닥공동체와 그러면서 장애인들을 작은 쪽지의 글들을 통하여 이야기하고자함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돌이켜 보건데 다른 사람들이 이미 한 이야기들을 주섬주섬 모아 섞어 놓은 것에 불과한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조금 생각하다가 내가 가끔 사용하는 이 동네의 이름 신평리(新坪里)를 일컫는다고 생각되는 “새땅”이라는 말을 넣어 “새땅의 사람들”이라고 정하여 알려주었다. 구약성서 이사야의 골짜기마다 돋우어지며 산마다 작은 산마다 낮아지며 고르지 않은 곳이 평탄케 되며 험한 곳이 평지가 될 것이요라는 얘기처럼 새땅에서와 같이 모든 사람들이 평화(平和)롭게 사는 그날을 마음모아 그려본다.
공 동 체 소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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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터 공동체 가족
박정임
라홍채
최성재
최영애
정무래
박종만
박병민.진선미.한솔.진솔
* 2006년 8월 12일에 금산밀알의 집에서 오신 김기필 선생님께서 9월 22일에 금산군 남이면에 자리한 장애우평등학교로 옮겨가셨습니다. 그곳에서 희망찬 생활을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 2006년 9월 29일에 충청남도공무원노동조합(이종호 위원장님)과 새터공동체가 서로 이웃사랑 자매결연을 매졌습니다.
* 2006년 9월 29일에 새터공동체가 금산군의 신고시설이 되었습니다.
* 2006년 10월 1일에 대한적십자금산군추부봉사회(성삼순 회장님)의 도움으로 금산인삼엑스포를 관람하였습니다.
☻ 기도하며 함께 하신 분들
김기홍.주식회사EG(이광형).정무래.최영애.라홍채.박종만.튼튼영어대전동구(연월순외11인).대한적십자금산군추부봉사회(정인구외2인).최영득외1인.채윤기(박현실).금성교회.한애자.양오석.대전성남교회.세광교회.진명구.수영교회.이원교회.대전노회.대덕교회.대한지적공사대전충남본부(김헌배외3인).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그리스도의집.살림교회(박상용외8인).김포중앙교회2.3남선교회.동부명성교회.성룡건설산업(김상종).금산군청복지여성과(4인).향림원(3인).대전충남지방통계청(임명선외6인).옥천동부교회.대덕교회(이중삼외3인).최미양.신건태.대신가든.김종택.추부제일교회.진주문교회여전도회(김상용외4인).최선희.대신가든(가구).향림원.대한적십자금산군추부봉사회(성삼순외3인).대신가든
(호칭은 생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