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喜雨 기쁜 비
自八月五日 連四日大雨.
8월 5일부터 연속 4일 동안 큰 비가 오다.
壽星門外雨傾盆
수성이 문 바깥에서 비를 쏟아 부어주니 1)
晩沛猶鶩彙所欣
저녁 무렵에는 오리 떼가 기뻐서 모였네.
焦穀回甦應有實
타던 곡식 되살아나 결실이 있을 것이며
壞蔬無𧏮托生根
시들었던 채소도 탈 없이 뿌리 내리겠네.
克失廟議曺牛開
크게 실망했던 조정 회의도 다시 열리고
慰渴黎情似驥奔
해갈한 백성의 마음은 준마 달림과 같네. 2)
*** 3)
20. 汽車 기차
*** 4)
如流水做工勤難
강물이 흘러가듯 하는 공사 어려웠으리.
天險路何憂遠惜
아무리 험하고 멀어도 무슨 걱정이겠나?
日旅行不怕與曛
종일을 가도 날 저물어 걱정할 것 없네.
地上舖途蛛網密
지상에 펼친 길이 거미줄처럼 조밀하니
朝來暮往孰能分 아침오고 저녁이 가도 누가 분간하려나.
右汽車(위는 기차)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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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성, 경분(壽星, 傾盆): 수성은 중국 민간신앙과 도교(道敎)의 설화로 인간의 수명을 주관하고 천하태평, 장수의 상징이고, 경분은 경분대우(傾盆大雨)로 동이로 쏟아 붓듯 많은 비를 말한다.
2) 기분(驥奔): 갈기분천(渴驥奔泉)의 줄임말로 목마른 준마(駿馬)가 샘물을 향해 달려가는 비유.
3) *** 19. 희우(喜雨)는 7언율시의 6구(句)만 있고 2구(句)가 어디로 연결되는지를 알 수가 없는데 우선 6구만 번역했다. 다음 쪽으로 이어지는 시문 내용도 다르고 또 거기 말미에 ‘右汽車(위는 기차)’라고 제목이 붙어있으므로 다른 시문이 된다.
4) *** 20. 기차(汽車) 시문은 5구(句)만 있고 나머지 3구(句)는 어디에 연결되는지 알 수가 없어서 우선 5구만 번역했다.
5) 우기차(右汽車): 본 시집의 원문은 세로로 기록된 문서라서 우측에서 좌측으로 행간(行間)이 되므로 여기 우(右)라고 할 때 앞의, 또는 위의 라는 뜻이다. 그래서 번역문은 가로로 쓰는 문장에 위에서 아래로 순서가 되므로 우(右)를 ‘위’라고 했다. 또한 여기서부터는 시의 제목도 시문의 말미(末尾)에 붙여져 있는 것을 독자의 편의를 위해 전부 제목을 위로 올렸음을 밝혀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