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주민제안사업 참여팀 인터뷰
마을기자단 조은희
2021. 9. 28.
신내1동에는 마을에 대한 관심과 마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마을 활동에 흠뻑 빠져버린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책을 통해 마음의 거리를 좁히고 삶의 온도와 균형을 맞춰나가며, 마을을 위해 가치 있는 시간을 만들어 가고자 뭉친 “중랑 프렌즈 Book &”
지금부터 그들만의 마을살이를 펼쳐 봅니다.
‘중랑 프렌즈 Book &’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북앤은 작년도 이웃 만들기 모임인 ‘북앤 무비’의 연계 활동입니다.
기존 활동의 주제였던 “책과 영화”에서 범위를 확대하여 책과 영화, 책과 산책, 책과 여행 등 여러 가지 열린 활동을 목적으로 발전되었는데요.
중랑 프렌즈를 주체로 중랑구 구민들이 모이고, 또 가장 좋은 매개체인 책을 중심으로 함께 느끼고, 함께 나누고, 함께 존재한다는 공감 공유 공존을 추구하는 친구가 되어 서로의 삶을 공감, 공유하고 공존하게 하는 것. 이것이 우리 북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을 지원사업을 알게 된 경로와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신내1동은 주민자치회의 전신인 마을계획단 시범 동이었습니다.
마을계획단에 가입하여 활동하면서 촉진자 선생님을 통하여 마을 지원사업을 알게 되었고, 마을 지원사업을 하시는 강사님 또는 활동가분들을 접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활동가 선생님의 권유로 마을 지원사업에 흥미를 갖게 되면서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마을 지원사업에 대해 알아보던 중 이웃 만들기 사업을 알게 되었고, 활동가님의 적극 추천으로 용기를 내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사업을 하면서 좋았던 점이나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사업을 통해 이웃 주민들을 사귀고 알아가게 되었어요.
오래 자주 만나온 사이는 아니었지만, 책을 주제로 우리의 삶을 이야기할 때는 마음속 깊은 대화가 가능했어요.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혼자만의 고민에 대해 공감도 하고 의지도 되어주고 함께 울기도 하고 서로 격려도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친구’란 좋은 관계를 맺은 것이 가장 큰 장점이지 않을까 합니다.
반대로 어려웠던 점은 역시 코로나로 인해 계획된 활동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없었다는 것을 들 수 있겠죠.
책과 더불어 계획했던 커피콩 직접 로스팅해서 커피 마셔보기, 영화관에서 함께 영화 보기, 함께 도자기 빚어보기, 이웃과 함께 봉사활동 하기 등의 활동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점입니다.
하지만 회원들의 열정은 대단했습니다. 회원들이 모두 직장인이라 코로나 방역지침에 매우 민감했어요. 하지만 방역지침을 지키느라 대면 모임이 어려울 때도 정식모임을 빠뜨린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아요. 마을 지원센터의 배려로 현장 모임의 인원수를 제한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온라인모임과 오프라인모임을 병행해서라도 모였기 때문이죠. 덕분에 회원 모두가 Untact 회의 도사가 되었답니다.
향후 마을 지원사업에 참여하게 될 다른 사업 지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전해주세요.
머뭇거리지 말고 무조건 도전하시라 말씀드리고 싶어요.
어려운 것은 두 가지 같아요.
첫째, 사업을 누구와 함께할 것인지 그 대상에 대한 두려움이 의외로 컸어요. 하지만 우리 주변엔 좋은 분들이 많이 있어요. 걱정보다는 어떤 좋은 분을 만나게 될지 기대를 했으면 좋겠네요.
두 번째, 사업을 하려면 제안서와 활동계획서도 제출해야 하고 회계 정리도 해야 합니다. 행정 관련 업무가 익숙지 않고 까다롭긴 하지만 활동가분들이 확실하게 도움을 주시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서 머뭇거리지 말고 도전해 보시라 하는 것입니다.
현재 지역사회와 연계된 사업을 하고 계시는지 또는 하실 의향은 있으신지요?
현재 저는 개인적으로도 지역에 관해서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협치 학교 또는 마을 리더 양성과정 등 여러 교육프로그램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 마을 지원사업이나 이 지역에 대해서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요. 회원들도 각각 다른 마을 활동을 하고 있는데 다른 마을사업팀들과 연계해서 활동하는 것도 적극 찬성입니다.
우리의 사업이 책과 관련된 일뿐만 아니라 이 지역과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사업을 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마음의 거리가 가까워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회차가 거듭되면서 서로 마음의 이야기를 나누게 되니 이웃사촌이란 단어를 실감하게 됩니다. 상대방의 아픔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서로 응원하게 되었어요. 또 하나는 삶의 온도의 밸런스가 조금씩 맞춰지는 것 같아요. 뜨거운 물과 찬물을 한 컵에 부으면 서로 섞여 온도가 같아지잖아요. 아마도 우린 지금 그런 과정 중에 있는 것 같아요.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책을 매개로 서로 친구도 되어주고 이웃도 되어주며 발생하는 시너지효과로 마을에서 좋은 일들을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여기 회원 대부분이 신내1동 주민자치회나 지역 봉사활동을 함께 하고 있기에 신뢰의 힘인 사회적 자본과 함께라면 앞으로 훨씬 더 큰 힘으로 마을에서 봉사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중랑 프렌즈 북앤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시다면?
책이 하나의 매개체가 되었던 것처럼 두 걸음 내디딜 수 있는 또 다른 매개체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봉사이지 않을까 싶어요. 회원들이 열의와 사명감을 느끼고 있기도 하고 또 지역에 대해 관심이 많기 때문에 서로 그 뜻만 모아준다면 우리 북앤이 발전하는데 실마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은 비록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삶을 나누고 있지만 작은 소망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 보면 점차 이 꿈들을 같이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요? 5년이나 10년 후에도 우리 모임이 지속하길 바라봅니다.
사업을 함께하고 있는 회원님들의 말씀도 들어보겠습니다.
손미숙 님 : 책을 놓은 지 너무 오래돼서 읽을 수 있을까 고민을 했는데 모임에 들어와서 열심히 읽게 되었습니다. 동아리 모임을 통해 회원들과 친숙해져서 잘 들어왔다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이런 모임이 저희뿐만 아니라 널리 퍼져 우울감이 있는 분들 특히 소소하게나마 행복감을 느낄 수 있으니 추천하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이선애 님 :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작년에 시작했어요. 어느 순간 삶에 치이고 나이에 치이고 아이들 때문에 못 보다가 책을 읽게 되니 너무 즐겁고 좋아요. 제가 추천한 책이 선정 될 때는 좋은데 추천하지 않은 책을 읽을 때는 부담스럽기도 하고 꾸역꾸역 읽게 되기도 하지만 자부심도 생기고 여기 계신 분들과 가족 같고 반갑고 다 좋아요.
엄기숙 님 : 일을 하다 보니 전공 서적 외에는 잘 안 보게 됐었어요. 인문학과 다양한 책들을 이런 단체가 아니면 접하기 어려웠는데 다양한 서적을 볼 수 있어 좋았어요. 책을 완전히 싸우듯이 보면서 옛날에 이런 책을 참 좋아했었는데 하는 생각에 20대 감성을 갖게도 되고 삶이 유익해진다고 할까요. 단체에 들어와서 다양한 종류의 책을 볼 수 있었던 것이 참 좋았습니다.
최정란 님 : 독서 토론이라는 부담스러운 모임을 과연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들어와서 책을 읽다 보니 할 얘기들이 너무 많고 그것에 관해서 토론한다는 것. 내 생각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의견도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어요. 모임을 통해서 다른데 쏟았던 관심을 다시 책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았습니다.
장동일 님 : 개인적으로 책 읽는 걸 어려워하는 사람인데요, 지금도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이 모임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서 책을 읽게 되고 나름대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다양한 장르의 책. 여기에 함께하지 않았으면 읽어보지 않았을 것 같은 책들을 읽어볼 수 있다는 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