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본당에서는 시신이 없이 장례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우리 본당에서 대표반주자로서 오랫동안 수고하신 안지영 세실리아 자매님(장부는 지금은 대전에서 사업을 하시지만 왕년에는 자매님과 함께 대구 ME의 대표부부로 많은 활동을 했음)의 시어머님셨던 임의자 엘리사벳님의 장례식이였습니다다. 망자는 96세의 나이로 선종하셨지만, 당신은 자기의 시신을 미리 서울 가톨릭 병원에 기증을 해 두었기 때문에 오늘의 장례식은 시신이 없이 장례미사를 봉헌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5년을 넘게 본당의 위령회장을 재임했었고, 그 먼저에도 위령회원을 한 햇수도 제법 되어 장례미사에 참례한 횟수도 일백여회가 되지만, 시신없이 치르는 장례미사에는 참례해 본적이 없으므로 제법 생소하였으나, 신부님께서 지시하시는 대로 장례미사를 참례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이 몇장의 사진을 남겨서 후일에 누구라도 참고가 되게 하려고 합니다
미사 시작전 (시신없이) 영정만 제대 앞에 모심)
미사 시작전 해설자와 성가대석 (근조기)
신부님 입장(독서대 옆 부활초)
신부님께서 강론 중에 " 망자는 사랑하며 남에게 베풀여 사셨고, 마지막 당신의 시신까지도 남을 위해 기증하는 삶을 사셨다고 하시며, 살아있는 우리도 사랑하며 살자"는 뜻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장례미사 중 성찬예식
성가대에서 고별가를 부르는 가운데 신부님께서 고별예식을 집전하셨슴
장례미사에 참례한 신자들
사진에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신부님게서 고별예식을 끝내시고 퇴장하신 후, 마침성가 속에 유족들은 영정을 앞세워 퇴장하였슴
우리 교우 중에도 의과대학에 시신을 기증하겠다고 서약한 교우가 더러 있는걸로 알고 있었어도 별다른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장례미사를 통하여 느낀 것은 우리들은 나이가 있어서 우리들의 신체가 죽어서 생물학적으로는 별다른 용도가 없다고 하더라도 시신이라도 기증한다면 의학도들의 학업에 도움이 된다는 것에 관심이 가는군요. 우리나라는 의과대학에서 해부용 시신도 부족해서 수입에 의지하고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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