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일이다. 이르쿠츠크 앙가라강가 욜로치카에서 아침을 맞았다.
이르쿠츠크는 시베리아의 도시들 중에서 유일하게 350여년의 긴역사를 가진 유구한 도시다. 1615년 러시의 시베리아 정복에 앞장섰던 까자끄(Kazak) 기병들에 의해 점차 동부 시베리아 정복의거점으로 확장되다1686년에 도시로 승격하고, 18세기 초엽에이르러서는 시베리아의 정치·경제 중심지로 부상한다. 1761년에 이르쿠츠크 원정대가 베링해협을 정복한데 이어 알래스카에 안가라 출신의 상인과 주민들이 정착하면서 극동과 알래스카 전체가이르쿠츠크주의 관할에 들어오면서 이르쿠츠크는 명실상부한 시베리아의 맹주로 군림했다.
그러나 이때까지 ‘러시아의 이르쿠츠크’ 로서 제정러시아의 압체가 극에 달한 19세기에 들어서는 유형지로 변하였다. 이후 아이러니하게도 유배되어온 데카브리스트(Dekabrist) 들에 의해 ‘하느님은 높고 짜르(황제)는 멀리 있으니’ 죄와 벌이 무섭지 않다고 으쓱거리는 탐관오리들이 판을 치던 살벌한 도시가 ‘시베리아의 파리’로 파격적인 변신을 한다. 20세기 초에는 반혁명 백군의 본거지로서 불꽃 튀는 격전장기도 했다.샤머니즘과 러시아 정교회가 추구하는 전통양식과 유럽의 바로크 형식이 혼합된 이른바 ‘시베리아바로크’ 형식의 독특한 건물이 많다.
바이칼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렌다. 호수라기보다는 거대한 바다처럼 보인다. 한민족의 뿌리가 이곳부터 시작된다고 하니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 바이칼호수는 세상에서 가장 깊고 깨끗하며 담수량이 가장 많은 호수다. 최고 수심이 1,742m, 전 세계인이 매일 500ml 생수를 한병씩 마신다고 해도 40년이 걸릴 정도로 저수량이 많다.
이렇게 수심이 깊다보니 호수 주변은 급경사 절벽으로 이루어진 곳이 많다. 북쪽은 만년설산으로 덮여있어 좁은 길도 낼 수 없었다. 이런 척박한 환경 덕에 접근하기 힘들었으니 오늘날 바이칼 호수가 더욱 신비스러울지도 모른다. 이런 신비의 호수를 가장 멋지게 느끼려고 환바이칼 관광열차를 타 보았다. 크루즈에 올라 타 미항을 여기저기를 들리듯 경치가 빼어난 곳에 기차는 정차를 한다. 시속 20km, 달린 다기 보다는 느릿느릿 걷는 것이 맞을 정도로 기차는 호수가를 천천히 더듬어 간다.
환바이칼 구간은 모스크바와 블리디보스토크를 잇는 시베리아횡단구간 9,288km중에서 가장 경치가 빼어나며 특별한 구간이다. 바이칼포트에서 탑승하여 슬루지안카까지 총 89km 거리를 8시간에 걸쳐 천천히 달린다. 중간 곳곳에서 내려 물놀이
도 했다.
환바이칼 구간은 평균수심이 1,000m로 급경사산악지대이기에 철로를 놓는데 가장 힘든 공사구간이란다. 수에즈운하 공사비의 두배가 들었을 정도였다고 하는데 중국, 터키, 아르메니인까지 동원해 39개의 터널 뚫고 교량을 이어 만들었다.
알렉산더 3세의 명으로 1891년부터 착공된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바이칼 구간만 빼고 1900년 동서 구간이 모두 완공되었다.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잇는데 사망한 인원만 만명이 넘는다고 했다.
산악지역에다 수심이 깊은 바이칼 구간만은 철로를 놓을 기술도 부족했을 뿐더러, 막대한 돈을 댈 여력이 없었다. 그러나 시베리에에 물자공급을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 대안으로 나온 것이 바로 쇄빙선이었다. 기차를 배에 싣고 포트바이칼에서 호수를 건넌 후 탄호이역에서 다시 선로에 올랐다. 그러나 1903년~1904년 겨울 얼음이 너무 두꺼워 쇄빙선마저 운행하지 못하자 러시아인들은 바이칼역에서 바부쉬킨 역까지 얼음 호수위에 빙상철로를 놓은 것이다. 호수 빙판 위를 달리는 기찻길을 만들었다.
1902년 스루지안카에서 바이칼까지 공사를 시작했고 드디어 1904년에 86km 바이칼 철도가 완성되면서 시베리아 9,288km 구간은 완성되었고 1905년 드디어 환바이칼 철도가 운행하게 된다. 터널 39개, 회랑 16개 다리와 같은 인공구조물이 470여개 가 된다. 1915년에는 복선이 완성되어 철로로서의 기능을 다하게 되었다.
그러나 1956년 이르쿠츠크를 지나는 앙가라강에 수력발전소를 건설한 후 강물이 불어 철로는 수장되고, 이에 이르쿠츠크에서 슬루지안카까지 산을 관통하는 우회철도가 놓이면서 환바이칼 구간은 제 역할을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고 한다.
1970년에 들어서 복선 중 단선만 보수해 환바이칼 관광열차를 운행하고 있다고 한다.
82.3%." 지도자라면 흐뭇할 성적표다. 지난달 2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브치옴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업무 수행 지지율이 82.3%에 달했다. 현지 언론은 이에 대해 크림공화국의 러시아 병합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에 국민이 전폭적 지지를 보내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푸틴 대통령은 대외적 영향력과 자국 내 인기를 동시에 거머쥔 행운아다. 옛 소련의 비밀경찰인 KGB 출신, 슈퍼모델 못지않은 탄탄한 몸매, 31세 연하인 체조선수 출신 의원과 염문설 등 대중의 구미가 당기는 스타로서의 요소도 갖추고 있다. 그러나 그가 이끄는 러시아는 어떨까.
한 러시아 언론인은 러시아의 속살은 혼돈과 어둠으로 얼룩져 있다고 주장한다. 그를 더욱 슬프게 한 것은
시민들의 무관심이다. 러시아에서 종종 시위와 농성이 일어났지만 이는 정치적 본질을 짚은 것과는 무관했다. 러시아인들은 현실에 만족하고 있다고,
석천
주인이 얼치기면 내 주위 또 내 물건도 얼치기가 되나보다. 스마트폰 시계도 얼치기다. 2시32분을 가리키다 다음에 열면1시20분 마음대로다.
해서 그런지 선착장에서 한참을 기다려도 배가 오지 않는다. 우리 차가 길을 막고 있으니까 또 다른 차가 하나 오면서 길을 비키란다.
그 차를 따라 가다 보니 진짜 바이칼 뽀르트까지 가는 배를 탈 수 있는 선착장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