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22(금)~2018-06-24(일)
19회 울산 280랠리
김순길 고문님의 캠핑카로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꿈의 지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218km지점 각석계곡
약47km을 남기고 답이 보이지 않아
11시19분(남은 시간 4시간 41분)리타이어 결정
회장님께 전화했답니다
세종시금남 풍물단 22일(금)11시 집합
세자동 로고가 세겨진 김순길 고문님의 자세나오는 캠핑카에 무박3일 동안의 먹거리를 적재하고
철인시대님을 픽업하하러 유성 터미널로 떠납니다
제비이사님이 금일봉까지 준비하고
바쁜시간 쪼개서 환송을 나오셨네요
양천(오주홍)고문님이 쏘신 유성맛집 만두전골
맛나게 먹고 울산으로 떠납니다
언양도착
남천이사님이 생수 기백통을 준비하고 미리 기다리고 있었네요
언양맛집에서 저녁까지 쏘시고
숙소에서 한잔 땡기라고
남천이사님이 언양불고기까지 덤으로 포장해서~고맙습니다
280랠리 출발장소
영남알프스복합웰컴센타 도착
첫번째 코스인 간월재,신불산이 뒤쪽에서 겁을 주며 떡 버티고 있네요 ㅎㅎ
형제같은 서산팀과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웰컴센타 주차장 옆에서
캠핑모드로 전환
삼겹이 파티를 합니다
고글을 쓴 강아쥐가
손님으로 찾아왔네요 사람을 엄청 잘 따르네요
철인시대님은 뜬눈으로 날밤까고
저는 두시간 자고 끝 태양형은 잘 잤답니다,
꿈을 꿨는데 무슨 도면 같은게 보일듯 말듯 진해졌다 흐려졌다 하더라고 태양형한테 이야기 했네요
회장님이 세프를 자청하고 맛나게 차려준 새벽밥을 먹고 출발선에 03:10부터 대기합니다
예상대로 1시간 30분 걸려서
간월재 도착입니다
간월재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아직 동이 틀려면 멀었습니다
간월재에서 신불산으로
본격 멜바 끌바 시작입니다
전쟁 시작입니다
자기팀원 찾고~
다들 열심히 끌고 메고~
ㅋㅋ
사진이라도 많이찍었으면~
완주 하셨는지 궁금합나다
신불산 정상
표지석 사진도 못찍고 그냥 내려갑니다
어딘지 기억 안나는 임도
태건이가 벌써 중1이랍니다 저를 추월해서 나가네요
철인시대님도 저를 치고 나가고
태건이가
77km 노전암 계곡으로가는 싱글을 빠져나오고 있네요
노전암으로 가는 계곡입니다
여기 계곡이 물도 맑고 끝장나게 아름다운 곳입니다
아름다움 뒤에
고양이의 날카로운 발톱을 숨기고있는 코스입니다
실제로 보면 죽여줍니다
그 유혹을 물리치기가 쉽지 않지요
노전암지나
조계암 안적암방향
여기부터는 더 힘들어요
사진은 안타깝게도 이게 99% 다 입니다
100km도 못왔는데 이후부터는 진짜 사진 찍을 정신적 육체적 여유가 ㅜㅜ
이후
문수산 넘고 태화강변에서 염포119안전센타 길찾느라 산책나온 시민들 붙들고 스마트폰 지도 보여주기 몇차례
시간을 벌어야하는 도로에서 시간을 까먹고 있으니 미치고 환장합니다
129km지점 염포119까지 밤9시에 도착했으니 예정보다 1시간 늦었답니다
염포119에서 세자동 지원조가 차려준 저녁을 맛있게 먹고 자신있고 힘차게 화이팅 외치고 출발
염포산 마골산 무룡산 동대산 넘고 삼태봉 싱글을 넘습니다
삼태봉 싱글부터
갑자기 랠리 진행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확 줄어 들었음을 느낌니다
자전거 타는 랠리주자들을 거의 만나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모화교회를 지나 159km지점 효청보건고등학교 부근에서 180도 반대방향 산으로 진입 알바
다행이 한참을 진행하다 느낌이 이상해서 되돌아나와 다른분들 도움으로 정코스 합류
동천강변길 아산MTB회원 두분과 신나게 달리다 또 알바 천국을 경험합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129km지점 염포119 지원포인트 전에 많은 사람들이 포기
첫날이 지나기도 전에 배추포기가 속출 했다는군요 ㅎㅎ
결과적으로는 포기자가 많아지고 동행자가 없어 자연 길찾기가 어려워지면서
야금야금 까먹은 시간이 완주의 발목을 잡은듯합니다
치술령 임도에서
오른쪽 신발 클릿 장착과 탈착의 느낌이 이상합니다
발을 뺄려고하면 발이 빠지질 않네요 생각해보니 한참 전 코스부터 그랬지만 신발을 살펴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신발을 벗어보니 클릿 볼트 1개가 없어지고 클릿이 틀어져 있네요 바위돌탱이를 따각따각 메고 끌면서
그 충격으로 사라진 것입니다
이상태로는 싱글은 돌파를 할 수가 없고 볼트하나가 없으면 나머지 볼트 마져도 망실될 확률이 높습니다
요기서 한참을 고민하며 방법을 구상합니다
대체품으로 물통게이지 볼트를 빼서 장착을 해보지만 와셔가 없어서 장착이 불가합니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빡빡한 코스에 1분1초가 급한데 돌아버림니다
배낭을 뒤져서 와셔를 찾아내어 응급복구를 하고 출발하지만
험한 바위 돌탱이길을 끌거나 멜때는 충격으로 볼트가 또 사라질까 불안해서 걸음걸이 마져도 소심해집니다
치술령 부터는 전투 진행하는 랠리 주자들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간혹 1~2명씩만 보입니다
그날의 흔적입니다 오른쪽이 물통게이지 볼트입니다
와셔가 없으면 고정이 안되는 구조입니다
정상적인 토크에 못미쳤음에도 와셔가 찌그러졌네요
둘째날 11시 19분
218km지점 각석계곡 계단옆 풀숲에 대자로 퍼져 대충 손꾸락 계산을 해봅니다
회장님께 리타이어를 결정 전화를 합니다
그때 지나가는 등산객들이 속도 모르고 멋있어요 힘내세요 화이팅을 외쳐주더군요 ㅋㅋ
실제 남은시간 4시간 41분
218km지점까지 오는 동안 휴식시간 식사시간 포함 평속 약7km, 속도계 평속 약9km (2017 강진 속도계 평속11.2)
남은 코스는 내와마을로 넘어가는 임도 약4km,백운산 알프스 둘레길 차리마을 임도 약20km, 사악한 고헌산 싱글1.3km
도로 포함 골인 지점까지 남은 거리 총47km
여기까지 온 시간과 거리를 대입 계산
필요시간 약6~7시간 답이 보이지 않더군요
울산 280랠리 코스가 결정 공개되고
제한시간 36시간내 골인 가능성을 50:50 한계선에 걸쳐있는걸 알고 참가했지만
실제 부디쳐 본 울산의 산세는 그 이상이였습니다
차년도부터 280랠리가 계속 이런식이면 울트라급 체력을 만들던지
자전거를 가벼운 놈으로 바꿔야 한다네요
울산 280랠리 코스 돌파하면서 자전거 무게 때문에 엄한 자전거에게 욕 많이 했슴니다
자전거가 니부터 무게 줄이라고 하네요 ㅎㅎ
여기저기 기만킬로 이상을 다니면서 정도 많이 들었는데 자전거한테 한편으로는 미안하네요
자전거는 바꾸지 않을 생각입니다 까이꺼 완주 못하면 어떻습니까
실패하고 나니 처음엔 답답했지만
지금은 많이 편안해졌고 쬐금은 내려 놓는 방법도 알았네요~ㅋ
울산 280랠리 총평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경치가 보너스인 최고의 코스 맞습니다
하지만 그 아름다운 산과 강을 지나면서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내실력이 미웠고,
물소리 시원한 계곡을 지나며 알탕을 마음으로만 그리며 지나쳐야 하는 현실이 슬펐고,
힘든 임도에서 업힐만 죽어라 하고 산딸기를 보고도 입술에 가져가지 못하는 촉박함이 싱글길 가시에 스친 상처보다 더 쓰렸고,
험난한 바위 돌탱이에 타이어가 파스나 도움을 청하는 랠리友들을 말로만 이렇게 해라 툭 던지고 나혼자 살아 남고자
모른척 지나쳐야하는 빈틈없음이 아팠고,
추억을 오래동안 간직하는 사진 한장을 제대로 박을수 없는 빡빡함이 서운했습니다
19회 울산 280랠리 리타이어 했다고 코스에 대한 불만을 애기하려고 쓴 글은 아니니 오해 없기를 바라고요
회장님,김순길고문님,양천고문님,제비이사님,남천이사님
철인시대아우님, 태양형님
그리고 묵묵히 뒤에서 sns로 응원해주신 회원님들,
비록 리타이어 했지만
님들 덕분에 세자동이 더 강건해짐을 느낀 울산 280랠리였습니다
세자동 화이팅!!
ps:꿈 해몽이요
무슨 도면이 보일듯 말듯한 꿈은
생각해보니 완주증이었네요
우헤헤헤
첫댓글 글 읽으니 속이 후련하네요~ 제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셨습니다. 그리고 제 펑크 봐주시고 여러가지 용기도 내주시고 정말 고마웠습니다. 특히 형님 펑크날수있는데 튜브와 펌프를 주시기까지... 감동입니다~ 이런 척박한 랠리에 그렇게 마음쓰기가 쉬운일은 아닙니다. 형님 고맙습니다. 내년엔 몸을 더 만들어 나가야겠습니다. ㅠ
단순히 메고 끌고 잠안자고 꾸준히 가면 성공하는 랠리는 끝(?)인듯합니다
엄청나게 길고 각도가 쎈 임도 업힐은 무조건 타고 가야하고
험악한 싱글도 타고 가지 않으면 완주가 불가능한 코스
아 징글징글한 쥐때들 ㅎㅎㅎ
그림사진을 보니 그날의 감동과 치열한 행렬이 장관입니다
언젠가 걸어서 등산이라도 가보고 싶은 충동이 느껴집니다
정말 아름다운 사진입니다
댕ㅋㅎ
간월재까지 여행삼아 잔차타고 가면 좋아요
반대편 임도로 다운하면 되고요~
클릿의 볼트가 빠졌는대 물통의 볼트로 대처할 생각을 했을까?
강검은 세자동의 맥까이버11
선배님 그리했어도
결국은 92% 다수 쪽에 속했네요 ㅎㅎㅎ
수고 많으셨습니다..
218km면 거의 완주하신겁니다..
지나온 길도 험난했는데
알프스둘레길과 고헌산을 생각하니 맨탈 붕괴 ...배추 포기도 괜찮네요 ㅎㅎ
@康劍/康基必코 포기한 대회가 더 기억에 남더라구요~~ ㅎㅎ
평창때 초보로 출전해서 포기하고..
다음해 청양 완주할려고 봄부터 엄청 벙개 쳐가며 연습했던거 생각나네요..^^
@슈렉~(김종환) 진짜 아름다운 코스였는디
어떻게 아름다웠는지? 생각이 잘 안나고 ...끌바 멜바만 떠오르네요 ㅎ
@슈렉~(김종환) 주최측에서 의도한대로 실험적으로 성공한 랠리로 자평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금번 울산 랠리를 계기로 잘 승화 시키지 못하면 지금까지의 인기와 영화를
계속 누리기는 어렵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을 현장에서 받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