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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선사 김대현이 붓으로 풀어가는 주머니 속 성어이야기[成語文集 白雲筆談]
이오용용 咿唔舂容
선웃음 칠 이咿 글 읽는 소리 오唔 찧을 용舂 얼굴 용容
글 읽는 소리가 온화하다
이 성어는 조선시대 연행록선집(燕行錄選集)안에 조선후기 문신 서경순이 청나라에 다녀온 후에 작성한 견문 사행록인 몽경당일사 편일(夢經堂日史 編一)에 달성서경순공선저(達城徐慶淳公善著)에서 발췌하다
早陰晩晴 寒稍弛 조음만청 한초이
過畓洞 雖少泥淖 不見水田 과답동 수소니뇨 불견수전
至草河口 登州人曲學之 지초하구 등주인곡학지
以學究僑寓於店舍 이학구교우어점사
出示窓課錄曰 今夏所課也 출시창과록왈 금하소과야
中有鳥聲韵 중유조성운
花外離思觸 枝頭好夢驚 화외리사촉 지두호몽경
一句警發 일구경발
傍有批評 방유비평
淸新可誦 姓名余忘之 청신가송 성명여망지
使于姓學童 讀數行書 사우성학동 독수행서
卽左傳也 즉좌전야
咿唔舂容 無異東人 이오용용 무이동인
而句讀音響 無以辨別 이구두음향 무이변별
아침에 끄무레하다가 늦게 맑게 개이고 추위가 점점 풀리었다
답동을 지났는데 조금 진흙 펄이었으나 논은 보지 못했다
초하구에 이르니 등주사람 곡학지가
학문을 궁구하면서 점사에 임시로 기거하고 있었는데
창과록을 보여 주면서 금년 여름에 지은 것이라고 한다
그 가운데 조성운이 있었는데
꽃은 밖으로 떨어지려는 생각을 하고 가지 끝에서는 좋은 꿈에 놀란다
라는 한 구의 시가 놀랍고 기발하였는데
그 옆에 비평이 있어서 청신하고 외울만하였는데 성명을 내가 그만 잊어먹었다
우성을 가진 학동으로 하여금 두어 줄 행간의 글을 읽어보라 하니
즉 좌전이었다
글 읽는 소리가 온화한 것이 우리나라 사람과 다름이 없으나
그 구두와 음향은 분별할 수가 없었다
이 성어는 조선후기 문신 몽경당 서경순(夢經堂 徐慶淳1804~미상)선생이 청나라에 다녀온 후에 작성한 견문 사행록인 몽경당일사에 실린 기사에서 발췌를 하였는데 선생은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본관 달성 자 공선(公善) 호 해관(海觀) 몽경당(夢經堂) 부평(富平) 출생으로 생원시에 합격하였으며 벼슬은 고산현감(高山縣監)에 그쳤으며 성격이 매우 호방하고 벗과 교유하기를 좋아하며 특히 시와 글씨에 능하였으며 철종 6년(1855) 진위진향사(陳慰進香使)의 종사관(從事官)으로 연경에 갔다 와 사행기록을 남겼으며 저서로는 몽경당일사(夢經堂日史)가 있으며
선생의 아들은 문헌(文憲)공 서상우(徐相雨1831~?)선생이다 [성씨총람 달성서씨편 참조]
몽경당일사(夢經堂日史)는 몽경당 서경순선생이 청나라에 다녀온 후에 작성 필사한 견문 사행록 1권으로 책은 1855년(철종 6) 청나라 선종(宣宗)의 비(妃) 효정성황후(孝靜成皇后)의 죽음에 대한 진위진향사(陳慰進香使)를 따라 정사(正使) 서희순(徐熹淳)의 종사(從事)로 부사(副使) 조병항(趙秉恒) 서장관(書狀官) 신좌모(申左模)와 함께 선생은 종시로 청나라에 다녀온 기록인데 선생은 이 책에 청나라의 발달된 문물에 대한 동경 특히 이용후생(利用厚生)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살펴보고 기술하고 국내 내정의 문란과 경제적 궁핍의 원인이 외환 때문이 아니라 세정(稅政)의 문란과 관리의 부패에 있다고 통탄하면서 권두 서문은 사행의 목적과 자신이 따라가게 된 연유를 말하고 마자인정기(馬訾靭征紀) 제1편은 마자란 곧 압록강의 별칭으로 압록강까지의 여행기라는 뜻인데 국경을 넘는 감회를 읊은 시와 연도의 풍경 고사(故事)등을 적었으며 오화연필(五花沿筆) 제2편은 오화성을 지나며 쓴 글이라는 뜻으로 북경에 도착할 때까지의 일기이고 일하잉묵(日下賸墨) 제3편은 잉묵이란 좋은 먹이라는 뜻이니 훌륭한 선비와 만나 필담하고 귀한 전적을 열람한 북경 유람 및 교우기(交友記)이며 자금쇄술(紫禁瑣述) 제4편은 청나라의 궁성인 자금성에서 자질구레하게 기술한다는 뜻이며 옥하선진록(玉河旋軫錄) 제5편은 옥하란 북경 서북쪽에 있는 샘으로 북경에서의 회정기(回程記)로 엮어져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조]
글 읽는 소리가 온화하다라는 오늘의 성어 이오용용(咿唔舂容)을 처음 대하는 필자는 솔직히 이 성어는 의성어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자세히 살펴보니 너무나 의성어와 흡사하게 만든 말임에 그저 감탄을 자아내고 말았으니 말이란 글이란 참으로 오묘하다라고 느끼면서 이 성어를 발췌하게 된 동기가 되었는데 왜 의성어라고 느꼈느냐하면 옛 책을 읽는 소리를 어릴 때 서당과 조부님이 책을 성독 하시는 소리를 들은 기억으로는 이오는 뭐뭐이오 ....이요라는 토씨의 소리와 같고 또 전체 책 읽는 소리가 용용 거리게 들리니 책 읽는 소리를 이오용용이라고 표현했나보다 라고 선입관을 가지고 보았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이오(咿唔)는 즐겁게 글 읽는다는 뜻이고 용용(舂容)은 쌀 방아를 찧을 때 디딜방아간의 현장모습을 연상하면 방아를 찧어 맛있는 밥을 지을 생각을 하면 자연스럽게 그 현장의 분위기는 온화하고 평화로운 모습이 떠오르듯이 책을 읽는 모습이 바로 걱정없이 평화롭게만 보이니 책 읽는 모습을 이오용용(咿唔舂容)이라 표현한 것은 참으로 절묘하다 싶다 특히 발췌문에서는 우리말이 아니니 그 들리는 소리가 더욱 이오용용 거렸을 것이라 생각에 이르니 입가에 그저 미소가 번지는 이 성어를 필자는 성어문집에 담고 휘호로 기록에 담아 놓는다
桓紀 9217년 8월 30일 그믐날 아침에 白雲仙士 金大顯
첫댓글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