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만(小滿) 절기 정보
오늘 5월 20일은
성년의 날이며 세계인의 날이며
절기상 소만(小滿)입니다.
소만은 적을 소(小)자 가득 찰 만(滿)자입니다.
입하 지나 소만이니 벌써 초여름입니다.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생장하여 가득 찬다는 뜻입니다.
자연풍광은 초록빛으로 부쩍 물들어 있습니다.
지천이던 냉이는 자취를 감추고 들판에 일렁이던 초록 물결
보리 이삭 익어 가는 보릿고개 지절입니다.
모내기를 서두르고 빨간 꽃이 피고 열매 맺고
부엉이 울어대고 뻐꾹 새 소리 요란합니다.
맥추(麥秋) 또는 죽추지절(竹秋之節)이라 합니다.
맥추(麥秋)란 보리가 누렇게 익어 간다는 뜻입니다.
죽추(竹秋)란 대나무 잎이 누렇다는 의미입니다.
이 무렵에 부는 바람을 소만 바람이라 합니다.
소만 추위에 소대가리 터진다는 북한속담도 있습니다.
낮에는 야외활동하기에 좋은 시기입니다만 해는 길어 취침 시간 줄어들까 염려됩니다.
수면 부족 등으로 체력이 떨어지면 짜증이 나고
감기에 걸리면 낫지도 않고 생활 리듬이 깨지고
꽃가루 미세먼지로 알레르기 결막염도 생기기 쉬운 때입니다.
아이들은 눈이 간지럽다며 자주 비비댄다고 합니다.
아이스크림이나 찬 음료 섭취가 많아
배앓이를 호소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계절의 여왕 오월이면 무한정 좋을 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계절 신이 심술을 부리기도 합니다.
소만에 즐겨 먹는 계절식은 씀바귀나물이 있습니다.
쌉쌀한 맛이 고들빼기와도 닮았습니다.
나물로도 먹고 말려서 차(茶)로도 먹고 김치로도 담아 먹습니다.
인체에 혈당을 조절하고 암을 예방하는 항산화 효과가 있고
돼지고기와 같이 싸서 먹으면 느끼함을 없애줍니다.
보릿고개 지절에는 보리밥이 별미입니다.
보리밥은 혈당을 낮추고 체중을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소만의 또다른 대표적 별미는 죽순입니다.
봄에 땅을 뚫고 자라나는 죽순은 대지의 기운을
듬뿍 지닌 영양만점 식재료입니다.
죽순은 피로를 해소하고 원기 회복에 도움을 줍니다.
변비를 예방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압을 낮추고 불면증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능이 있습니다.
행복 도시 회원님들께서도 나른한 초여름 환절기에
건강관리 각별 유념하시고 가내 만사형통을 기원합니다.
소만 관련 김판출 자작시 1편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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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삐삐꽃 -
그대여!
소만지절에 피는꽃
하얀 삐삐꽃을 아시나요?
불 타다만 언덕빼기
검은 검불 위로 삐죽삐죽
초록으로 수 놓았던 풀
연두빛 속껍질
쏙쏙 뽑아 한 옴큼
치마허리 바지춤에
말아 넣었던 그 시든
삐삐풀을 아시나요?
연두빛 속
매매 감추인 속살의
부드럽고 달작지근한 그맛,
물오른 봄은
입속에서부터 시작됨을
혹,
세어버린 속살도
씹어 보셨나요?
그대여!
세서 뱉어버린 알갱이가
아니, 늙으면 꽃이
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상념의
지평선 위 허기진 봄
흰머리 풀어헤쳐
회한처럼 감겨오던
삐삐꽃 들녘을
그대여! 아!
늦은 봄 차라리
삐삐꽃을 꿈꾸고 싶다
바람결에 하얗게
휘날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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