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선행 바이러스’ 거리두기가 없다
성과상여금 내놓고, 자발적 성금 모금에, 대회 상금 기부까지…
육군 내 나눔을 통한 ‘선행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 어려움에 부닥친 국민부터 독립유공자 후손 등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한 육군 장병들의 자발적 나눔이 잇따르면서다. 수도포병여단은 성과상여금으로, 5포병여단은 성금 모금을, 5군단 항공단은 대회 상금을 활용해 활동을 펼쳤다.
홀몸어르신 등에 성과상여금 전액 기부
홀몸 어르신과 동해안 산불 피해 이재민들을 위해 성과상여금을 기부한 육군수도포병여단 최동연(왼쪽) 대위와 서희 하사. 부대 제공
수도포병여단 정비근무대 최동연 대위와 석정대대 서희 하사는 최근 받은 성과상여금 전액을 홀몸 어르신과 동해안 산불피해 주민을 위해 써 달라며 쾌척했다.
최 대위의 ‘성과상여금 나눔’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8년부터 함께 군 복무하던 친오빠(예비역 중위)와 매년 성과상여금을 도움이 필요한 국민을 위해 기부했다. 특히 올해는 사랑과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위해 중대원들과 함께 생필품·라디오 등을 포장한 희망 박스에 넣어 전달해 의미를 더했다. 최 대위의 선행은 최근 지휘관 간담회에서 뒤늦게 밝혀졌다.
최 대위는 “어려서부터 부모님께서 무언가를 해줄 때 티 내거나 생색내지 않는 은은한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셔서 익명 기부를 해왔는데 부끄럽다”며 “앞으로도 형편이 어려운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대위의 미담은 여단 전체로 퍼졌고, 이 소식을 접한 서 하사도 성과상여금 전액 기부에 동참했다. 서 하사도 10년 동안 결식아동을 위한 정기후원을 해오고 있다. 그는 최근 동해안 산불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보며 강원도에 사는 가족들을 떠올렸고, 성과상여금 전액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산불피해 이재민들에게 전달했다. 서 하사는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이재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산불피해 주민들을 위해 십시일반 모금
동해안 산불 피해 이재민들에게 성금을 모아 전달한 육군5포병여단 간부봉사단. 부대 제공
5포병여단 장병들도 동해안 산불피해 주민들을 위해 십시일반 모은 161만 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했다. 여단 김선오 주임원사는 “지난 산불로 큰 고통을 겪고 있을 주민들에게 보탬이 되고자 모금을 시작했다”며 “우리 부대 장병들의 성원을 받아 주민들께서 힘차게 일어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회 상금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해 써달라”
‘제5회 육군 뿜뿜콘테스트’ 최우수상 수상으로 받은 상금 300만 원을 기부하고 있는 육군5군단 항공단 Q-LEAP 팀. 부대 제공
5군단 항공단 장병들은 대회에서 활약해 받은 상금을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해 내놓았다. 항공단 박희웅 중령과 황창섭 소령, 임솔 대위, 남수진 대위(진)로 이뤄진 ‘Q-LEAP’ 팀은 육군의 도약적 변혁을 위한 창의적인 정책 아이디어 경쟁 대회인 ‘제5회 육군 뿜뿜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과 함께 상금 300만 원을 받았다.
Q-LEAP 팀은 ‘양자나침반 기술의 민·군 협력을 통한 군의 항법능력 향상’을 주제로 양자기술 활용 방안을 제시했고, 수상까지 이어졌다.
임 대위는 “상금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다가 올해가 3·1 독립운동 103주년인 만큼 301만 원을 독립 유공자 후손에게 기부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며 “팀원 모두 동의해 기부가 결정됐고, 뜻깊은 곳에 상금이 쓰이게 돼 모두 기쁜 마음”이라고 전했다.
다섯 쌍둥이 출산 전우에게 격려금·생활용품 전달
여군 선후배로 이뤄진 여군전우회는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34년 만에 다섯 쌍둥이를 출산한 17보병사단 서혜정 대위에게 격려금 130만 원과 생활용품을 전달했다. 여군전우회는 다섯 쌍둥이 육아에 제대로 쉬지 못하는 서 대위를 위해 전우회 차원의 도움을 주고자 나눔을 결정하게 됐다.
여군전우회 조경자 수석부회장은 “출산과 육아의 힘듦을 누구보다 잘 아는 여군들이기에 다섯 아이를 키우는 서 대위의 어려움을 크게 공감한다”며 “존경스러운 서 대위 부부에게 지속해서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수기사87
첫댓글 나라를 지켜 주는것만해도
감사한데 선행까지 베푸시고
천사가 따로 없네요~~
다섯쌍둥이 나라에서 키워줘야 하는거
아닌가? 이것 하나로도 애국자신데
나라까지~
힘들게 받은 성금 더 뜻깊게 쓰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