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맞이를 시작으로 봄이면 봄꽃 찾아, 여름이면 피서지 찾아, 가을이면 단풍 찾아 나섰던 지난날들을 떠올려보자. 언제 가장 행복했는지, 어디가 가장 좋았는지 기억하는가. 여행지 자체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함께 했는가가 우선이지 않던가. 좋은 사람과 함께라면 어디든 그곳은 최고의 여행지가 된다. 그러니 싱글들이여, 서러워 마시라. 그대 곁에는 피를 나눈 가족이 있다. 또 그 무엇보다 견고한 싱글 친구들이 있지 않은가. '좋은 사람'의 뜻이 개인용 이성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싱숭생숭해진 마음은 한해의 마지막 날이 가까워질수록 어찌할 바를 모르고 갈짓자 행진을 계속한다. 딱히 목적지가 있는 것도 아니라 방향을 잡을 수도 없다. 어디로 가는지 어디까지 가는지 그동안 살아온 년차가 내공이 되어 묵묵히 기다릴 뿐이다. 그리고 곧 깨닫게 된다. 그렇다. 싱글도 새해의 해맞이를 보고 싶다. 한줄기 희망이던 솔로대첩은 그냥 깨끗이 잊기로 하자. 큰맘 먹고 새해 구경을 가려 해도 전국의 유명 해맞이 명소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갈 수는 있으나 그 많은 인파에 휩쓸려 타인으로부터 본인이 '싱글'임을 확인받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준비했다. 서울 경기권의 싱글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조용한 해맞이 장소, 경기도 김포의 전류리포구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