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며칠 동안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 역시 상승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하락의 골은 너무나도 깊어서 아직 손실을 미처 회복하지 못한 개인투자자들이 대다수입니다.
이런 상황에 개미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바로 '공매도'금지에 대한 이슈입니다.
참고로 공매도란 주가가 내릴 것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판 후 차익을 노리는 투자 기법입니다.
그런데 최근 HSBC와 BNP파리바의 불법 공매도 사건이 터지자, 정치권에서 불법 공매도에 대해 칼날을 겨루고 있습니다.
특히 여권에서는 지금 당장이라도 공매도 전면 금지안을 발표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정치권에서 이렇게 공매도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당연 '표심' 때문일 것입니다.
국내에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로 손실을 보자,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하여 1400만 개인투자자들의 표를 가져올 묘수인 것입니다.
만약 공매도가 금지된다면 불법 공매도를 없애고 개인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경감시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당 측은 늦어도 15일 이전에 공매도에 대한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면서 "공매도 자체를 잠정 중단할 가능성이 지금으로선 높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정치권의 이러한 행보에 달갑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증권업계에서는 공매도 중단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오히려 더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참 말 같지도 않은 소리죠? 하지만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그들은 “한국이 명확한 근거도 없이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면 글로벌 투자자들에겐 ‘신뢰할 수 없는 시장’으로 보일 수 있다”며 “연말은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다음해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는 시기로, 글로벌 자본이 국내 시장 비중을 축소할 빌미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실제로 이 말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 대해서만 공매도를 허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MSCI는 선진국지수 편입 요건으로 공매도 전면 재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기울어진 운동장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공매도로 손실을 보는게 더 큰 것 같기는 한데 말이죠...
아무튼 증권가에서 밀고 있는 주장은 '공매도가 주가의 거품을 빼고 주가 변동성을 줄이는 순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알다시피,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저PER, 저PBR, 높은 ROE 대비 주가가 기업이 가진 가치보다 디스카운트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를 생각하면 과연 공매도의 순기능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