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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고 그름의 논리
옳다 그르다 논리는 많은 전제를 감추고 있다. 많은 가정이 들어 있다. 노예해방이 옳다는 말은 필연적으로 그렇게 된다는 예언을 담고 있다. 생산력이 변해야 노예해방이 실현된다. 위정척사가 옳다는 말은 지리적으로 고립되어 중세시대가 계속 이어진다는 가정을 전제로 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격리된 지역에는 봉건 악습이 남아 있다. 위정척사를 해체한 것은 지리상의 발견과 항해술의 발달, 교통통신의 발달, 문자의 보급이었다. 면암 최익현이나 의암 유인석이 의병운동을 하면서 최신 서양문물을 알았을 리가 없다.
이미 세상이 변했는데도 궁벽한 시골에서 지역의 텃세 때문에 산업의 성과가 반영되지 않았다면? 옳고 그름의 논리가 먹힌다. 계속 두드리면 문은 언젠가 열린다. 시골도 결국 개방된다. 이미 발생한 신문물이 보급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언젠가는 북한도 개항을 한다. 철의 장막도 열리고, 죽의 장막도 열리고, 김의 장막도 열린다. 예언자가 등장하여 옳고 그름의 논리로 변화를 알린다. 최종적으로는 물리가 변해야 하지만 물리가 이미 변했는데 궁벽한 시골에 악습이 유지고 있을 때 옳고 그름의 논리가 먹히는 것이다.
필자가 어렸을 때는 내가 어른이 되면 로봇이 하수도를 치고 인간들은 다들 행복하게 살줄 알았다. 만화책에 그렇게 묘사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별로 달라진게 없다. 아니다. 생각보다 느리지만 달라지고 있다. 필자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자생적 공산주의자를 자처하다가 중학교 2학년 때 공산주의를 부정하게 된 것은 그 때문이다. 나는 세상의 빠른 변화에 흥분했고 더딘 변화에 실망했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다. 혁명은 이미 일어난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다. 도덕적 당위에 기대어 아직 일어나지 않은 변화를 예언하면 피곤하다.
석가는 여성의 출가를 인정하지 않았다. 마하프라자파티가 논쟁하여 여성의 출가를 인정받고 최초의 비구니가 되었다. 계급제도가 틀렸고 평등주의가 옳다면 남녀의 평등도 옳은 것이다. 이는 집단의 커다란 방향전환에 종속된 세부적인 방향전환을 확정하는 것이다. 헌법이 바뀌었는데도 민법과 상법에 헌법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헌법재판소가 판결해야 한다. 이는 부분과 전체의 관계에 따른 혼선을 정리하는 것이다. 이 경우 옳고 그름의 논리가 적용된다. 전체의 방향이 옳으면 부분은 힘들어도 따라가야 한다.
전체가 바뀌면 부분도 바뀌고 머리가 바뀌면 꼬리도 바뀌어야 한다. 비가역적인 변화가 일어나면 이를 전체에 파급시켜야 한다. 여기서 복잡해진다. 이상과 현실의 문제다. 생산력이 증대하고, 신기술이 등장하고, 신무기가 발명되고, 정보통신이 발달하면 궁벽한 시골까지 변화가 반영되어야 한다. 그러나 총은 보급되어 있는데 화약이 보급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모든 국민이 소총을 한 자루씩 가지면? 당연히 혁명이 일어난다. 그런데 화약의 원료인 초석광산을 왕이 독점하면? 애매해진다. 혁명이 뒤뚱거리는 이유다.
우선순위의 문제, 전략의 문제가 제기된다. 때로는 강하게 밀어붙여 단박에 반동세력의 항복을 받아내고 혁명을 성공시키는 것이 의사결정의 난맥상에 따른 비용을 줄인다. 점진적인 개혁을 시도하다가 반동세력의 저항에 의해 오히려 더 많은 피를 흘리게 된다. 이는 지리적인 구조와 관계가 있다. 섬이나 궁벽한 시골은 반동의 힘이 강하다. 미국이 노예제도로 버티는 식이다. 의사결정비용이 많이 든다. 중국은 단번에 크게 바뀌고 한동안 바뀌지 않는다. 인구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조절의 문제가 제기된다.
유럽은 지정학적 구조가 복잡하고 왕이 많아서 점진적인 개혁이 먹힌다. 중국이나 일본과 같은 섬나라는 한번에 왕창 바뀌고 안 바뀐다. 반도국가는 빠르게 바뀌지만 반동도 심해서 왔다갔다 한다. 한국은 주변에 경쟁할 이웃나라가 없어서 반동이 심하다. 일본의 어떤 철학자가 300년 전에 근대적인 자유주의 사상을 주장하는 책을 저술했는데 300년 뒤에 다락방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 학자가 자신의 사상을 널리 알렸다면 당연히 목이 잘렸을 것이다. 시대를 너무 앞서간 것이다. 물리적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
태평천국이나 강증산이나 동학이 남녀평등을 주장하고 어린이를 존중한다고 선언했지만 실제로는 전혀 실천되지 않았다. 그들이 평등을 주장한 것은 그것이 옳기 때문이다. 서양문물을 접하고 문명이 발전하면 평등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파악한 것이다. 세종대왕도 노예제도 폐지를 연구한 적이 있지만 실천하지 못했다. 생산력이 받쳐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옳고 그름의 논리에는 생산력이 충분하다면이라는 가정이 숨어 있다. 성범죄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석가도 여성의 출가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
극단적인 자유의 논리에는 인간들이 똑똑하다는 전제가 숨어 있다. 교육받은 사람들이 자기 앞가림은 할 수 있다는 전제가 숨어 있다. 그런데 앞가림을 못하고 보이스피싱을 당한다. 인간들이 그리 똑똑하지 않다. 부자와 엘리트는 자유를 주장하지만 하층민은 질서를 요구한다. 어차피 자유를 찾아먹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중서부의 힐빌리다. 그들은 백인이지만 마약과 범죄에 빠져 있다. 자유라는 이름으로 버려진 채 방치되어 있다. 엘리트들은 마약을 사용해도 조절할 능력이 있으므로 마약을 방치하는 것이다.
옳고 그름의 논리를 극단적으로 밀어붙인 것이 유교 성리학이다. 그들은 우주의 질서를 개인에게 적용하려고 했다. 하늘에 해와 달과 별이 일정한 질서를 가지고 운행하므로 가정에도 가부장적 질서가 있어야 한다는 식이다. 공자의 중용을 아득하게 넘어버렸다. 불교와 도교와 무속을 비롯한 다른 가치를 말살하려고 했다. 배후에는 소인배의 권력의지가 숨어 있다. 옳다고 주장되는 것은 그다지 옳지 않다. 자의적으로 정한 한가지 기준을 과대해석하여 억지로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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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살아가려면 일용할 양식이 필요하다. 일용할 도파민도 필요하다. 물리적 에너지 뿐 아니라 심리적 에너지도 필요하다. 집단도 마찬가지다. 집단이 의사결정에 성공하려면 권력이 있어야 한다.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정치권력은 가짜다. 정치권력은 적의 침입을 가정하고 집단적 연극을 하는 것이다. 진짜는 집단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물리적 압박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한다.
1. 그것이 옳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
2.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
어떤 것이 옳다는 생각은 집단적 연극에 쓰이는 대본이다. 평등이 없으면 노예가 적군 편에 붙어서 전쟁에 진다. 전쟁에 이기려면 평등해야 한다. 그러므로 평등이 옳다. 평등은 전쟁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그러므로 옳다는 논리가 먹히려면 전쟁이 터져야 한다.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태도를 바꾼다. 미국은 쳐들어올 적국이 없으므로 노예제를 한다. 이런 식의 숨은 전제와 암묵적 합의가 문제다.
전제를 숨기고, 가정을 숨기고, 대본을 숨기고 어거지로 뗑깡을 부리므로 공허해진다. 도덕타령은 심리적으로 격동시켜 감정에 호소하는 전략이다. 뭔가 판이 새로 짜여지고 분위기가 좋을 때는 인간들이 흥분하므로 심리적 격동이 먹힌다. 신기술이 뜨고, 신무기가 등장하고, 신대륙의 등장으로 인구이동이 일어나서 먹히는 타이밍이 있는데 한번 먹히면 두 번 먹힐줄 알고 인간들이 흥분한다.
시장이 작동하려면 금리의 압박이 있어야 한다. 이자가 없다면? 빚을 나중에 갚아도 된다면? 자본주의 망한다. 물이 흐르려면 수압이 있어야 하고 전기가 통하려면 전압이 있어야 하듯이 사회가 작동하려면 물리적 압박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이념과 사상을 옳고 그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초딩 마인드다. 이념이 없으면 인간들이 도무지 말을 들어먹지 않기 때문에 이념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념은 집단의 방향을 제시한다. 이념은 집단적 연극의 대본에 불과하다. 이념이 없으면 사회의 긴장이 풀린다. 분위기가 느슨해진다. 인간들이 도무지 말을 들어먹지 않는다. 이념은 집단의 구성원들이 한 방향을 바라보고 정렬하게 하는 방법으로 효율성을 끌어내는 것이다. 국민을 줄세우기 한다. 과거에는 종교이념으로 해먹었지만 종교가 약발이 다하니까 요즘은 정치이념으로 해먹는다.
문제는 이념을 옳고 그름의 문제로 착각하는 초딩들이다. 초딩들에게 이념이 국민을 줄세우기 하는 수단이라고 진실을 말해버리면 애들이 약아져서 말을 안 듣는다. 정권이 바뀌면 은행빚도 탕감해주잖아. 자본주의 원칙도 깨잖아. 이자가 시장을 작동시키는 수단이듯이 이념도 국민을 줄세우는 수단이다. 때로는 이자를 탕감해주듯이 때로는 이념을 넘어갈 수도 있어야 한다. 진짜는 따로 있다.
어떤 일본인이 말했다. 우리 일본이 원자탄을 맞았다고요? 그게 진짜에요? 일본 프로야구 선수 출신의 장훈이 충격을 받았다. 제가 히로시마 출신인데 원폭 피해자입니다. 어떻게 일본인이 되어가지고 원자폭탄 맞은 사실을 모를 수가 있죠? 일본이 이차대전 패전국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많다.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였다고요? 요즘 젊은이들이 이런다. 이념이 없으면 이렇게 되는 거다.
일본이 왜 망하고 있는지 알만하다. 성진국으로 방향이 잡혀서 사회가 느슨해졌다. 일본인들이 거리 청소는 열심히 하지만 진지한 생각을 안한다. 초고대문명설 같은 유사과학 개소리들 근거를 추적해보면 대개 일본이다. 통일교한테 당하는 이유다. 덴노를 지키기 위한 우민화정책 때문이다. 일본인들이 정신차리면 왕을 때려죽인다. 왕을 죽이면 내전이 일어나고 나라가 둘로 쪼개지고 만다.
세상을 초딩 선악논리로 보면 곤란하다. 어린애 손에 칼을 쥐어줄 수 없듯이 초딩한테 세상이 돌아가는 내막을 다 알려줄 수는 없다. 그러나 중학생이 되면 물정을 알아야 한다. 나이가 되면 성교육도 받아야 된다. 알건 알아야지. 중요한건 통제가능성이다. 제일 위험한게 무오류주의다. 나만 옳다는 독선과 선민사상이다. 대본에 불과한 옳고 그름의 논리로 세상을 바라보면 극단주의로 흘러간다.
빨갱이는 다 나쁘다. 빨갱이는 다 죽여도 된다는 식이다. 드라마는 사랑이면 다 된다는 사상을 전파한다. 사랑하면 근친혼도 괜찮아? 교사와 섹스해도 돼? 사랑하면 14살과 자도 돼? 영화지만 레옹은 같은 침대에서 자더만. 이런 식의 이상한 확신범을 만들어낸다. 세상을 옳고 그름의 단세포 논리로 바라보면 극단주의가 등장하게 된다. 내가 정치적으로 올바르면 무슨 짓을 해도 무죄라는 거다.
좌파가 안희정 되고 박원순 되는 이유는 물정을 모르기 때문이다. 내가 옳으므로 나를 따른다고 착각한다. 자신이 상급자라서 직원들이 긴장하기 때문에 미소를 지어서 긴장을 풀려는 본능적 반응이라는 생각은 못한다. 부장님의 썰렁한 아재개그에 여직원들이 웃었다면 그게 긴장했다는 증거다. 그런데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한다. 옳다 그르다는 판단은 그게 집단적 연극에 쓰는 대본이다.
옳다는 말에는 많은 숨은 전제가 있다. 다른 모든 조건들이 충족되어 있다면 옳은 것을 시행할 수 있다. 가정이 들어가 있다. 전제를 생략하므로 함정에 빠진다. 집단이 방향을 틀 때는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아도 미리 원칙을 정하는게 낫다. 이렇게 되면 최악의 경우 전쟁까지 가게된다. 미국처럼 신대륙에 새로 국가를 건설한다면 이런 문제가 쉽게 해결된다. 기득권의 방해가 없기 때문이다.
금수저, 흙수저 차별없이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태어나고, 평등하게 대접받고, 전 국민이 서울대 의대에 들어가는 것은 집단적 연극의 대본이다. 실제로는 잘난 사람과 못난 사람의 태생적 차별이 있다. 연극을 현실로 착각한 사람이 극단주의자가 된다.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80억을 죽여도 괜찮아. 이런 식의 정신나간 생각을 한다. 목적이 옳으면 방법은 상관없다? 목적은 대본에 불과하다.
틀린 생각 - 우리는 어떤 이상적인 목적지에 도달해야 한다. 그게 옳다. 목적지에만 도달할 수 있다면 다른건 상관없다.
바른 판단 - 어차피 때가 되면 죽는다. 목적지에 도착할 필요는 없다. 부단히 전진해야 한다. 이 순간의 액션이 중요하다.
문제는 초딩들에게 이게 다 집단적 연극의 대본에 불과하다고 솔직하게 말해줄 수는 없다는 거다. 이념도, 사상도, 평등도 다 연극의 대본에 불과하고 현실은 물리적 힘의 대결이라고? 이렇게 되면 애들이 비뚤어진다. 피곤하다. 옳고 그름의 논리는 물정을 모르는 초딩들을 위한 편법이고 세상이 그리 만만하지 않다. 사랑이면 다 용서가 돼. 정치적으로 올바르면 다 옳아. 이런 생각은 위험하다.
옳은 판단을 한 사람이 있는데 외계인이다. 지구를 소독해야 한다고 올바른 판단을 한 외계인에게 권력을 내줘야 하나? 옳은 판단을 하는 사람은 일본인이다. 옳은 판단을 한 똑똑한 일본인에게 조선인을 국가를 내줘야 하나? 옳고 그름은 하나의 단서에 불과하다. 옳은 판단으로 불을 붙인다. 젖어 있으면 타지 않는다. 불씨가 옳아도 날씨가 궂고 아궁이와 연통이 갖춰지지 않으면 불은 꺼진다.
비건은 다 옳아. 캣맘은 항상 옳아. 빨갱이는 다 죽여버려. 이런 사이비종교같은 비뚤어진 생각을 가진 사람 많다. 그게 사회압을 조절하는 장치에 불과하고 진짜 목적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진짜 목적은 사회를 의사결정이 가능한 상태로 가두는 것이다. 비건도 없고, 페미도 없고, 캣맘도 없고, 공산당도 없고, 좌빨도 없고, 우빨도 없고, 정치적 올바름도 없는 사회는 죽은 사회다.
세상은 정답만 찍으면 되는 초딩 시험문제가 아니다. 옳은 판단만 하면 된다는 생각은 지도만 있으면 부산까지 찾아갈 수 있다고 믿는 것과 같다. 연료가 없는데 어떻게 가냐? 못 간다. 집단을 결속시켜야 한다. 구성원 모두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반대급부를 내놔야 한다. 내가 옳다는 것으로 부족하고 집단의 방향전환에 따르는 비용을 지불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돈이다. 물리적 장벽에 막힌다.
이념, 사상, 도덕은 집단이 하나의 방향을 바라보게 만드는 방법으로 의사결정비용을 줄인다. 비건도 없고 페미도 없고 캣맘도 없으면 원자탄이 터진 사실도 모르는 일본인처럼 되어 집단의 의사결정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증가한다. 인간들이 도무지 말을 안 듣는다. 방향전환을 못한다. 일본은 미투를 해도 흐지부지 되어버리는게 그렇다. 대만도 심각하다. 중국이 침략하면? 항복해야지. 이런다.
을미의병처럼 수만 병사가 용감하게 일어났으나 양반이냐 상놈이냐 따지다가 흩어지고 만다. 양반 유인석이 상놈출신 장교 하나를 죽였는데 그걸로 끝났다. 올바른 이념이 있었다면 제천 의병 3500이 곧장 서울로 진격했을 것이다. 이념의 부재가 실패의 원인이다. 의병의 목적이 상투를 지키기 위한 것인지 정권을 획득하는데 있는 것인지 헷갈려버린 것이다. 결국은 물리적 동원력이 답이다.
어떻게든 신무기를 구했다면 양상은 달라졌을 것이다. 단발령은 폐지되고 의병들은 상투를 꼿꼿이 한 채 각자 고향으로 돌아갔다. 이념은 조절장치다. 배의 키와 같다. 배도 없는데 키만 똑바로 세우면 항해를 할 수 있다고 믿는 초딩들이 극단주의자가 된다. 키는 조절장치다. 배가 커져야 바다를 건넌다. 거함을 먼저 만들고 키는 나중 조달해도 된다. 일단 시장의 파이를 키워야 뒷패가 붙는다.
총이 있으면 이념은 저절로 세워진다. 총이 없으니까 의병들에게 올바른 이념이 세워지지 않는다. 유인석이 위정척사를 주장한 것은 그래야 의병들을 붙들어놓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은 총이 부족해서 흩어진 것이다. 역사가들은 유인석의 시대착오적인 사대주의 사상 때문에 실패했다고 기록한다. 일본의 사무라이들도 처음에는 시대착오적인 존왕양이 사상으로 막부를 타도하려고 했다.
총을 손에 넣자 더 많은 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서구와 합작한 것이다. 똑같은 퇴계 유학으로 일본은 명치유신을 성공했고 조선은 나라가 망했다. 전 국민이 한 방향을 바라보게 만들 수 있다면 깃발은 뭐가 되든 상관없는 것이다. 총이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데 이념 때문이라고 사기치는 것이다. 왜? 총을 강조하면? 초딩들이 돈 모아서 강남에 집사려고 한다. 그게 영끌이다. 망조가 든다.
이념은 집단을 결속시키는 장치에 불과한데 그냥 그것을 하기 위한 행동이 되면 그게 폭력이다. PC는 올바르다는 건데 왜 올바라야 하지? 약간 비뚤어져 있는게 편하잖아. 모든 길이 직선이면 정신병에 걸린다. 제2 영동고속 터널구간은 일부러 휘어놓았다. 올바르다는 것도 사회를 긴장시키는 양념에 불과하다. 그것을 전가의 보도로 휘두르면 사람이 다친다. 이념이 선을 넘어가면 폭력이다.
비건도 폭력이고 캣맘도 폭력이다. 어디까지 괜찮은지 그 선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 사회가 느슨해져 있으면 비건부대 출동, 캣맘부대 출동, 페미부대 출동, PC부대 출동이 필요하다. 조금 나사를 조여주는 것이다. 나사를 조이지 않으면 일본처럼 성진국 되고 히피국 된다. 나사를 너무 조이면 또 난리가 나서 트럼프가 출현한다. 개판된다. 옳으냐 그르냐는 초딩논리고 조절장치를 알아야 한다.
물정을 알아야 한다. 총을 먼저 획득해야 한다. 총도 없이 사격술만 훈련하면 된다는 생각이 극단주의다. 극단적인 자유지상주의, 극단적인 전체주의, 극단적인 국가주의 다 선을 넘은 것이다. 전략만 세우면 총이 저절로 생긴다고 믿는 자들이 극단적인 행동을 한다. 문화혁명의 광기가 그렇다. 10억 인민의 대단결을 보여주면 뭔가 기적이 일어나서 영국을 추월하게 되지 않을까? 그냥 망상이다.
왜 노조가 존재하는가? 자존감을 위해서다. 부르주아는 다 죽여야 돼 하고 열변을 토하는 사람은 선을 넘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고 자존감이 있는가, 에너지를 끌어내고 있는가의 문제다. 노동자와 농민이 대접받는 이상적인 사회는 어떤 아저씨의 농담이고 진짜는 노동자와 농민이 자존감을 가져야 한다는 거다. 다른 주의 주장들도 마찬가지다. 캣맘이건, 비건이건 자존감이 본질이다.
자존감이 부족한 사람이 캣맘 하고, 비건 하고, 페미한다. 자존감을 얻어서 당당한 사회의 일원이 되는게 진짜 목적이다. 자존감을 얻는 선에서 멈춰야 한다. 어떤 주의가 솔깃하다면 아 내가 자존감이 부족하구나, 사회 속으로 뛰어들어 사회와 톱니가 맞물려 돌아야 한다는 유전자의 명령이구나. 내가 집에서 살림만 하고 있으니 뭔가 겉도는 느낌이어서 자존감이 죽었구나 하고 깨달아야 한다.
선을 넘지 않으려면 외부와 경쟁해야 한다. 열린사회가 되어야 한다. 예컨데 샌프란시스코에 전국의 게이가 다 모여들면 짜증나서 확 패버려야겠다고 생각하고 게이퍼레이드 방해하러 몽둥이들고 나갔다가 사람이 자꾸 모여드는거 보고 아 이거 돈되네 싶어서 재빨리 좌판 벌리고 게이들 모여봐. 팥빙수 사먹어. 이러고 장사하는 거다. 닫힌사회는 한 방향으로 압력이 집중되어 비극이 일어난다.
열린사회가 되고 외부와 경쟁해야 숨통이 트인다. 구조론으로 보면 질, 입자, 힘, 운동, 량인데 질의 계몽주의가 망하고 힘의 계몽주의가 나타나는게 선을 넘은 폭력이다. 질은 결합한다. 결합이 안되니까 몽둥이로 결합시키는게 힘의 과시다. 미국과 인도는 인종이 다양해서 원래 결합이 안 된다. 그런데 미국이 잘나가는건 뭐냐? 엘리트는 결합이 된다. 왜? 엘리트는 원래 차별이라는 것이 없다.
차별은 원래 하층민 세계에서나 먹히는 것이다. 노벨상 시상식장에 모인 세계의 천재들 중에 피부색 따지고 성별 따지는 사람은 없다. 미국은 엘리트를 압박하는 쪽으로 국가의 방향을 정한 것이다. PC라는 것은 엘리트를 압박하는 기술인데 규칙을 하층민에게 들이대면 난리가 난다. 뉴욕의 금융과 실리콘밸리 벤처를 이끌어온 것은 엘리트다. 중서부는 포기한다? 왜? 걔들은 말을 안듣잖아.
권력은 점차 하향화 한다. 하층민이 권력을 쥐고 성과를 내려고 하면 이런 일이 일어난다. 섬나라 현상 곧 닫힌사회 현상이 나타난다. 사회의 하층민 세계는 원래 닫혀 있다. 영감쟁이들이 유튜브 배우면 지들끼리 그 집단 안에서 섬을 만든다. 그들은 원래 닫힌 존재다. 타개하려면 신대륙으로 가야 한다. 더 잘나가는 외국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한국보다 잘나가는 나라가 없어서 망하고 있다.
80년대 초까지 한국인은 노래를 불러도 팝송만 부르고, 춤을 추어도 고고만 추고, 영화를 봐도 직배영화만 보고, 음식을 먹어도 경양식만 먹고, 바지를 입어도 미제 청바지만 입었다. 그런 숭미 우월주의 압박이 있었다. 그걸로 압박했던 것이다. 이에 대한 반동으로 전두환 시절에 국풍 81을 하면서 신토불이 압박, 유기농 압박, 환빠 압박이 일어났다. 이게 다 전두환 우민화정책의 후폭풍인 게다.
극단주의로 가는게 문제인데 닫힌사회는 심해진다. 한국은 바닥이 좁기 때문에 조국만 죽이면 다 된다. 조국만 살리면 다 된다. 이러고 있다. 유럽이라면 알바니아와 포르투갈, 아일랜드가 유명하다. 셋 다 이상한 짓을 했다. 지금은 바뀌었지만 70~80년대에 그랬다. 기상천외한 극우행동을 했다. 공통점은 나라가 작은 것이다. 나라가 귀퉁이 변방에 붙어있다는 점이다. 한국도 귀퉁이에 있다.
이념은 사회압 조절장치라는 의도를 드러내야 한다. 의도가 드러나면 극단주의로 갈 수 없다. 매뉴를 바꿔야 한다. 전가의 보도를 휘두를 수 없고 새로운 우월주의를 발명해야 한다. 문화경쟁이 일어난다. 결국 한류가 다 먹는데 한류도 우월주의다. 한국식 진한 화장으로 우월해버려. 친일파들도 나름 우월주의로 그런 짓을 하는 것이다. 윤서인이 열등의식에 쩔어서 친일행세로 도파민 끌어낸다.
달은 왜 항상 지구를 보고 있을까? 달의 무게중심이 가운데가 아니기 때문이다. 무게중심이 치우치면 무거운 쪽이 오뚝이 엉덩이처럼 지구를 향한다. 오뚝이가 자빠져도 일어나듯이 달이 자전을 하려다가 달의 엉덩이가 지구쪽으로 끌려와서 조석고정 된다. 이 말은 움직이는 것은 무게중심이 약간 치우쳐 있어야 자세가 안정된다는 말이다. 달리는 사람은 무게중심이 신체의 중심보다 앞에 있다.
원칙 1. 중심은 진행방향으로 치우쳐 있어야 한다.
원칙 2. 중심이 치우치면 타원궤도를 그리며 앞뒤로 왔다갔다 한다.
비건이든, 페미든, 캣맘이든 이념은 집단의 생각의 중심을 잡아주는 조절장치다. 문제는 지켜야 할 선이 가운데가 아닌 거다. 타원궤도를 그리는 이유다. 우사인볼트는 골반이 틀어져서 속도를 낸다. 가린샤의 틀어진 골반도 유명하다. 사회의 의사결정 중심이 없어도 안되고, 가운데라도 안되고, 전후로 왔다갔다 하되 궤도를 지켜야 집단이 안정되게 전진한다. 진보와 보수가 교대하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