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 4학년 때 나는 방학이면 서울에 갔습니다.
할머니와 삼촌들과 고모가 서울 공덕동에 사셨기 때문입니다.
방학이면 서울에서 주일에 만리현교회에 다녔습니다.
어느 날은 상동교회에서 하는 부흥회에도 할머니와 만리현 교회 성도들과 함께 가기도 했습니다.
천안 시골에 있는 새벽별교회(현 남관교회)는 할머니 밭에다 교회를 세웠기 때문에
감리교회는 우리집 교회란 생각을 늘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서울에 와서도 감리교회는 우리집 교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연유로 만리현교회나 상동교회는 편하게 느껴진 것입니다.
지난 구월에 살렘공동체 피정시에 아현감리교회 목사님을 만나뵈었습니다.
만리현교회를 아현교회로 착각하고 할머니의 신앙의 삶이 묻어 난 곳이 떠올라
아현감리교회 목사님이 각별하게 마음이 갔습니다.
거의 40여년전의 일이었기에 만리현을 아현교회로 착각을 한 것입니다.
서울역에서 내려 아현교회를 향해 걸어서 갔습니다.
다 도착해서 교회건물에 쓰인 이름을 보니 만리현교회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만리현교회에서의 할머니의 신앙의 자취를
다시 기억하게 하신 하느님의 뜻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공덕시장을 거쳐서 내려와 큰 길을 건너서 좀 내려오면 바로 만리현교회가 있습니다.
지금은 옛건물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교회건물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난 거기서 할머니의 흔적을 이리저리 찾다가 아현감리교회를 향했습니다.
환대의 고수인 아현감리교회 목사님을 뵈오니
고개가 저절로 숙여지고 경외하는 마음이 쌓여갔습니다.
그리스도 에수님은 제게 가득한 환대로 맞이해 주신분이심을 깊게 깨닫는 저녁밤이었습니다.
첫댓글 인터넷 검색하다가 만리현 교회 이야기가 나와서 글을 옮겨 왔습니다. 어떤 분인지 그 할머니를 찾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