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전에 아이가 있는 학생들을 위한 연말파티를 주관함에 이어 이번에는 룸메이트들을 위한 신년파티를 추진했다. 지난 한해동안 한지붕아래서 동거해온 4명을 위한 김치와 닭도리탕, 밥, 그리고 매운 것을 못먹는다고 하는 이란 출신을 위한 셀러리 스프을 만들고 후식으로 오렌지, 사과, 바나나를 준비하고 최근 크리스마스파티에서 만든 진저브레드 하우스를 먹기로 했다. 집주인도 와인을 준비한다고 한다. 그래도 이번 룸메이트는 2년전보다 나아서 가끔씩 차도 태워주고 맥주나 피자도 조금 넉넉하게 준비하여 깜짝파시를 하기도 해서 두달전의 터키도리탕파티에 이어 두번째 파티를 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되었으니 고마운 일이다.
우선 전의 파티에 김치만들 시간이 없어 당일치기로 미역무침을 대신 만들었는데 나름 맛은 있었지만 대표적인 한국음식은 아니기에 기말시험이 끝나고 김치부터 만들었다. 물론 가지고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나의 규칙이기 때문에 정통 김치라고는 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만들고 이틀 정도를 실온에서 익혀 맛을 보니 조금 맵기는 하지만 그럴듯 하다. 어쨌든 너무 매운듯해서 셀러리와 무를 추가했다.(무/홍당무/배추1개, 사과/양파1개, 고추가루3컵, 메이플시럽/소금1컵, 두유반컵, 마늘가루/생강가루/설탕/밀가루2스푼을 기본으로 했고, 피시소스와 앤초비소스는 없어서 생략했으며 무에 시럽/소금을 1컵넣어 90분을 절이고 나머지 양념을 층층이 넣고 매일 뒤집었다. 아래는 이틀째 뒤집었을 때의 김치)
번잡한 오후를 피해서 혼자 부억을 사용할 수 있는 새벽5시부터 시작하여 7시30분까지 요리를 하고 등교했다. 닭도리탕은 닭1키로, 감자3개, 당근/양파1개, 간장5스푼, 설탕/고추가루3스푼, 고추장/와인2스푼, 마늘가루1스푼을 준비하여 닭과 물 800미리리터, 설탕과 와인을 넣고 고기가 익은후 뼈를 발라내고 당근/양파/감자를 넣고 끓이고 나머지 양념을 넣고 맛을 봐가면서 마무리 했다. 얼큰하기는 하지만 김치보다는 순했고 양념을 배제한 셀러리 스프(닭, 샐러리, 양파, 당근, 쌀)를 추가로 만들었는데 두개의 요리를 동시에 하려니 정신이 없어서 매일 먹은 반숙과 사과도 먹지못했다. 몇일전 크리스마스디너 초대에서 맛있게 먹었던 캐롯을 고려해서 당근의 일부는 삶아서 뼈를 제거한 닭과 같이 마지막에 넣기위해 냉장고에 보관했고 밥은 메주콩을 넣고 충분히 불려서 하교해서 밥을 하고 두개의 요리를 마무리했다. 아래는 오늘 만든 닭도리탕과 샐러리스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