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은양의 OST 발매 소식에 (도깨비 이후로 )지금껏 안 봤던 드라마를 다시 보게 되네요 ㅠ
주변에서 하도 품위 있는 그녀 얘기들을 많이 하길래 어떤 드라만가 호기심도 나고 해서 봤는데 딱 한 회 보고 나니까 어떤 건지 알겠어요.
정말 대표적인 막장 드라마에요 ㅋㅋ 스토리의 주제가 '바람난 남편들과 주부들' 이네요.
옛날에 진짜 인기 많았던 미드 '위기의 주부들' 의 한국판이라고나 할까요.
그러면서 케이블 드라마이지만 대단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도 이해가 가요.
왜냐하면 진짜로 재미있거든요. ㅋㅋㅋㅋ
'막장 드라마구나' 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계속 보게 되는 그런 정말 전형적인 주말 드라마입니다~~~
김희선은 공백기간을 딛고 컴백한 후 품위있는 그녀로 완전히 스타덤에 복귀하네요.
노장은 살아 있다 정도가 아니라 노장이 다시금 세상을 지배하는 게 아니냐 하는 두려움(?) 이 들 정도로 전율을 일으키는 연기력과 미모를 과시합니다. '몇 살인데 아직도 저래?' 라는 탄성이 나올 정도로 광채를 한껏 발산하고 있어요.
그리고
김선아는 예전에 비해서 너무 살이 빠져서 놀랄 정도로 수척해 보이는데 이중적인 모습을 그리는 굉장히 난이도 높은 연기를 맡아서 김희선과 비견하기에 손색이 없게끔 연기하고 있습니다. 단. 눈이 부신 미모를 뽐내는 역할이 아니라 스토리 상 필요한 캐릭터를 설정한 그림을 만들어내는 배역이기 때문에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진 못하는 건 김선아를 좋아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아쉬울 수 있겠네요.
남편이 바람 피웠다.
그것도 내가 소개한 딸애 미술 선생하고.
그래서 그 기지배를 찾아가서 단단히 한 마디 해주고 멋지게 한방 날리고 왔다.
한 천번쯤 되풀이 된 스토리였을 꺼에요. 한국 주말 드라마 아침 드라마에서. 아니 만 번쯤?
'아줌마들' 한테는 너무 인기가 많겠지만....
보는 남성 입장에선 솔직히 입맛이 다져집니다 ㅠ
드라마는 사실의 반영이면서 동시에 사실의 왜곡이기도 하거든요.
예술은 현실에서 시작해서 현실을 반영하고 그것을 좀더 차원 높게 승화시킵니다. 드라마를 과연 예술이라고 봐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적어도 이 스토리 자체는 현실을 좀 우악스럽게, 그리고 대중 영합적으로 잡아 끌어낸 느낌이 들고... 이런 때 우린 '막장 드라마' 란 표현을 쓰곤 합니다.
이건 이렇게 되겠지. 라고 생각할 때 딱 그 쪽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사람들은 실망스러운 탄식을 내뱉죠. 하지만 방송 시간이 되면 다시 거기에 채널을 맞추곤 합니다.
헌데 뭐 그래도 저는 이 드라마 계속 볼 것같긴 해요. (김희선의, 김희선을 위한 드라마... 라는 얘기도 나오는 것같지만...) 첫째 시은양 노래가 OST 로 들어간 첫 드라마니까요. 그런 기념비적인 의미를 가진 극을 안 볼 순 없죠. 그리고 이거 요즘 인기가 많아도 너무 많고...
유명세를 얻은 OST를 듣다 보면 저는 문득그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드라마, 스토리, 극과 관계 없이 음악은 음악 대로의 가치가 있다고요.
즉 사람들은 드라마를 보다가 그 노래를 듣고서 곡의 존재를 알게 되어 서로 찾아보는 통에 챠트에 들어가는 일이 비일비재하지만, 그래서 많은 뮤지션들이 화제가 되는 '뜨는' 드라마가 하나 생겼다 하면 죄다 거기에 미어터지도록 모여들어서 서로 OST 를 내는 세태이지만.
음악은 그 자체로 하나의 완결된 예술품이라 생각해요. 어쩌면 영화나 드라마같은 것보다 더 가치 있고 소중할 수 있는.
극화가 어떻게 흘러가건,
노래는 노래로서 얼마든지 아름답고 기품이 당당할 수 있습니다. 시은양이 앞으로 공중파 드라마 OST 도 하시구, 더 많은 작업에 참여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얘기하고 싶네요.
남들이 드라마에 곁들이는 노래를 만드는데 애쓸 때,
시은양은 그걸 넘어서고 더 가치 있는 차원의 음악을 만들어 줄 것이라 믿는다고요.
시간은 지금 시작하고 걸음을 떼고 있는 시은양의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드라마 내용보다는 믿고싶지않아 OST 때문에 지난주 2회 시청했는데 아쉽게 안나오더군요ㅜ
이번주엔 꼭 노래가 나오길 기대하며.. 나올때까정 본방사수 합니다요^^
네... 이번 OST는 처음이니까 정말 좋은 발걸음을 뗀 것이고, 앞으로도 시은양 노래는 계속 나오리라 믿어요. 기왕이면 시은양이 직접 만든 곡이나 가사의 노래가 전파를 타면 훨씬 더 좋겠죠.
역시 이선생2님의 글은 ..... 보면 볼수록 잘 쓰시는 군요 ^^
시은양은 OST를 하면 정말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드라마도 대박나고, 시은양도 대박나면 좋겠네요
원래 드라마는 욕하면서도 다 본다잖아요? ㅎㅎ 시은양의 OST가 그 드라마에 나오는지는 오늘 알았네요ㅠㅠ 오늘 가입하고 여러가지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