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불평할 대상이 달라집니다
13년 동안 우리 주민들은 부영의 관리와 관리소장의 태도에 대해
참 많은 불평과 불만을 이야기해 왔습니다.
무엇인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무엇인가 답답했으며,
무엇인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는 부영이 관리하는 아파트의 주민이었습니다.
이제 상황이 달라집니다.
부영의 관리에서 벗어나고, 우리가 관리의 주체가 됩니다.
관리소장도 부영에서 내려 보내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가 용역사를 선정하고 그 용역사에서 관리소장을 배치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달라져야 합니다.
지난 13년 동안 우리가 부영과 관리소장을 향해 했던 불평과 불만을
그대로 되풀이해서는 안 됩니다.
“왜 이것은 안 됩니까?”
라고 묻던 주민이 이제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결하겠습니까?”
라고 답해야 할 차례가 된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대표 선거에서 후보들에게 그 답을 듣고 싶습니다.
주민들이 그동안 무엇 때문에 불편했는지,
왜 불만이 쌓였는지,
새로운 주민자치에서는 그것을 어떻게 다르게 풀어갈 것인지.
모든 문제의 정답을 알고 있으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적어도 대표가 되겠다고 나선 사람이라면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지는 알고 있어야 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공부하고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는
준비되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아무런 준비 없이
“대표가 되면 해 보겠습니다.”
“맡겨주시면 잘해 보겠습니다.”
라고만 한다면 어떨까요.
13년 동안 기다려 온 주민들에게 그것만으로 충분할까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새로운 대표의 이름이 바뀌는 것이 아닙니다.
관리의 방식이 달라지고,
주민이 체감하는 것이 달라지고,
지난 관리체제와 무엇이 다른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후보들은 적어도 자신이 대표가 되었을 때
지난 13년의 불만과 불편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자료를 확인하고,
어떤 방법으로 해결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주민에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아직 없다면
자리를 맡은 다음에 생각하겠다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대표라는 자리는 해보고 싶어서 맡는 자리가 아니라,
주민의 돈과 권리를 맡기 전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먼저 생각해 본 사람이 맡아야 할 자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13년 동안 우리는 부영을 바라보며 많은 말을 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우리 차례입니다.
부영이 하던 역할을 우리가 맡는다면,
우리는 부영과 무엇이 달라야 하는가.
아마 이번 선거에서 주민들이
후보들에게 물어야 할 가장 중요한 질문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이제는 우리가 그 일을 맡습니다
13년 동안 우리는 부영의 관리와 관리소장의 태도에 대해 많은 불평과 불만을 이야기해 왔습니다.
무엇이 잘못되었다고 말했고,
무엇이 불편하다고 했으며,
왜 주민의 입장을 제대로 살피지 않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상황이 달라집니다.
그동안 우리가 불평해 왔던 그 관리의 자리를
이제는 우리 주민이 맡게 됩니다.
그렇다면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내가 남에게 했던 불평을
내가 그 일을 맡은 뒤에도 그대로 듣게 된다면 어떨까.
새로운 관리체제를 만든다고 해서 처음부터 획기적인 방법을 내놓을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무엇인가 아주 새롭고 특별한 것을 만들어 내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가 지난 13년 동안 부영과 관리소장에게 했던 불평과 불만만큼은,
우리가 만든 새로운 관리체제에서 다시 주민의 입으로 나오게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것이 주민자치를 시작하는 최소한의 준비가 아닐까요.
주민의 문의에 제대로 답하지 않았던 것이 불만이었다면
이제는 답하는 관리가 되어야 하고,
무엇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 수 없었던 것이 불만이었다면
이제는 확인할 수 있게 해야 하고,
주민의 의견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던 것이 불만이었다면
이제는 주민의 목소리를 듣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대단한 복안이 없어도 됩니다.
적어도 우리가 남에게 요구했던 수준은
우리가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각오는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대표가 되겠다는 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무엇을 새롭게 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보다 먼저,
“지난 13년 동안 주민들이 무엇을 불편해했고
무엇을 불만스러워했는지 알고 계십니까?”
그리고
“그 문제를 우리가 맡게 된다면 어떻게 다시 생기지 않게 하시겠습니까?”
라고 묻고 싶습니다.
대표가 된 다음에 생각해 보겠다는 것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비판했던 문제를 이제 자신이 해결해야 하는 자리에 서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주민자치의 출발은 거창한 변화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남에게 요구했던 것을 우리부터 지키는 것.
어쩌면 그것이 새로운 관리체제가 지난 13년과 달라지는 첫 번째 모습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