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동촌 본당 사목지침
‘하느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동촌 본당’
2021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코로나 19로 인해 힘든 지난 한 해를 보냈고 또 언제까지일런지는 모르지만 여전히 진행중인 코로나19로 인해 빚어진 다양한 현상들을 체감하면서 살아갈 것입니다. 이제 조금은 적응되었다고 하지만 건강과 감염에 대한 불안은 계속되고 있고, 개인 정서적인 문제에서도, 사람들과의 관계나 경제적인 문제, 신앙생활에 있어서도 뭔가 질서를 잃은 듯 산만하고 막연한 불안감과 혼란스러움이 일상을 지배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른다고 하는 제자 필립보에게 주님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14,6)하시고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요한14,1)하십니다. 또 풍랑 속 흔들리는 배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제자들에게 주님은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태14,27)하시며 흔들리는 그들의 믿음을 붙들어 주셨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분명하고 따뜻한 격려와 용기를 북돋우는 주님의 말씀은 제자들을 지켜줬고 그들을 복음의 전파자로, 주님의 사도로 성장시켜주었습니다. 이스라엘의 마음이 가난한 이들, 길잃은 양, 철부지 어린이와 같은 이들에게 주님의 말씀은 길이 되고 희망이 되고 생명의 말씀이 되어 그들을 살렸습니다. 주님 말씀의 힘을 믿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교구는 교구설정 120주년을 멀리 바라보면서 2030년까지 교구의 사목의 모토를 “복음의 기쁨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로 정했습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이 우리에게 주는 기쁨이 뭔지를 다시 확인하고 배워가면서 복음을 중심으로 하나가 되고, 그 기쁨을 표현하고, 전하고 나누는 일을 해 가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구는 말씀, 친교, 전례, 이웃사랑, 선교라는 다섯가지 핵심가치를 2년씩 앞으로 10년간 나누어 실천해감으로써 ‘복음의 기쁨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이루고자 계획했습니다.
그래서 금년과 내년은 ‘하느님 말씀을 따라’라는 주제로 살아갑니다. 우리 신앙인의 삶은 온전히 성경을 그 바탕으로 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들이 우리 삶의 길잡이입니다. 주님은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요한10,27)하셨습니다. 주님말씀 듣기를 기뻐하고 즐겁게 귀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좋아해서 하면 배우는 것도 쉽고, 알고 깨닫는 즐거움은 더 커질 것이고, 그렇게 생긴 기쁨은 남들과도 나누게 되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아는 대로 좋아하는 것을 따라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1,14)합니다. “말씀은 하느님”(요한1,1)이셨고, 말씀이 곧 주님이십니다. 오직 그 말씀 안에 생명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말씀을 늘 마음에 품고 그 말씀의 힘으로 살아가도록 합시다. 따라서 금년을 위한 우리 동촌본당의 신앙생활 실천사항들을 이렇게 제시해 봅니다.
1. 하느님의 말씀, 성경을 읽고 공부합시다.
-우선 교구가 제시한 『말씀의 해 안내지』에 따라 성경 통독과 성경필사에 참여하여 성경을 가까이 하고 공부하도록 합시다. (말씀의 해 안내지를 신청하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서도 주보에 같은 성경 읽기 분량을 제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성경말씀을 가까이 하기 위해 제시되는 도구들을 열심히 잘 활용하도록 노력합시다.
( 매주 주보를 통해 짧게 성경을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겠습니다.- 성경 퀴즈 / 이달의 말씀 카드)
2.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에 따른 ‘생태적 회개’를 위해 친환경운동을 적극 실천합니다.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고...모든 것이 그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습니다.(참조 요한1,1,3) 하느님 말씀으로 창조된 세상을 보존하는 일은 우리가 마땅히 해야할 일입니다.
-생태적 회개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배우도록 합니다.
-실천 가능한 일들을 본당 차원에서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도록 합니다.
(개인, 가정, 본당 생활에서의 개선할 일들을 찾고 실천할 수 있는 길을 모색)
3. 동촌본당 신앙공동체의 개인 및 단체 구성원간의 친교와 소통을 위해 서로 노력합시다.
-본당 홈페이지를 통한 기본적인 소통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비하고 홍보합니다.
( 주일 강론. 공지사항. 주보. 제단체 활동 및 소식)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상황에 따라 신앙생활에 많은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기도 생활에 소홀해지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 코로나 희생자들과 공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 가톨릭 교회와 본당공동체,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과 가정을 위한 지향으로 꾸준히 기도와 희생을 봉헌합시다. )
교우 여러분 모두에게 주님의 축복을 빌며 하느님 말씀 안에서 하루하루 정성을 다해 살아서 금년이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신앙생활의 아름다운 결실을 얻는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2021년 1월 1일
천주교 동촌성당 주임 서정섭 바르톨로메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