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젖은 강화도 소경(小景), 살아 숨쉬는 갯벌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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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의 확연히 다른 날씨로 '가을'을 느낄 있는 하루였다.
높고 파란 하늘에 뭉게 구름이 떠가고, 바람에는 제법 '찬' 기운이 느껴지니
모조리 열어놓았던 창문을 이젠 슬슬 닫아야할 때가 된 것 같다.
문을 닫고 밖의 소음이 잦아드니,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나만의 공간에 들어앉은 듯,
고즈넉함에 뜨거운 차 한 잔이 그립다.
문득, 먼지 쌓인 앨범이라도 꺼내 추억에 잠기고 싶어지는 것은,
가을이 가장 먼저 가져다 준 오늘의 작은 선물이 아닐까 싶다.
언제든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어서 좋은 곳, 강화도.
나는 지금 그곳으로 내달린다, 앨범 속 추억의 세계로...
강화도의 갯벌은 온전히 살아 있다.
이 갯벌 속엔 수많은 생명들이 숨쉬며 지구에 숨통을 열어주고 있다.
갯벌이 죽는 날, 우리 인류의 미래도 없음을 잘 안다.
그런데... 갯벌은 죽어가고 있다.
지구가, 자연이 분노하고 있다.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결과일 뿐이다.
강화도의 속노란 고구마가 달고 맛있다는 건 2년 전 이곳을 찾았을 때 처음 알았다.
밭에서 따온 싱싱한 고구마, 구워먹고 쪄먹고..., 얼음 동동 띄운 동치미를 곁들여
출출한 겨울밤 다정한 사람과의 야식에 이만한 게 또 있을까.
우리가 맛있게 먹고 있는 감의 원조인 '고염'이다.
말랑말랑 잘 익은 고염은 육질이 쫄깃거리고 달콤한 게 일반 감과는 또다른 맛이다.
보기도 처음, 먹기도 처음이었던 고염...강화도 황청포구에 가면 있다.
올해도 많이 열려 있을까, 다시 가보고 싶다.
아직 감을 딸 시기는 아니다.(이 사진은 2년 전의 모습)
강화도 어느 예술가의 집을 방문했을 때, 붉은 감의 예쁜 색깔에 반해 한참을 들여다보던 기억이...
가을이 물들고 있는 그곳은 지금 대하가 한창이다.
가을은 전어와 함께 대하의 계절이기도 하다.
소금에 구워 더 구수하고, 달달한 육즙이 풍부해 입안에서 살살 녹는 대하구이,
이제부터가 제철이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임에도 쉽게 나서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여유를 잃었기 때문이리라.
아무리 바빠도 짧기만 한 이 가을을 가을답게 보내기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겠다.
내게도 찾아와줄 풍요의 계절이 올해는 허망하게 가지 못하도록...
강화도에 살고 있는 '예술가 부부'를 만나러 가야겠다...
잠깐~!!
있잖아요~~
첫댓글 강화도, 가깝고 볼거리 많은곳이 아닌지요..동막해변의 넓게 펼쳐진 갯벌과 낙조, 장화리의 노을풍경, 선수포구와 하점의 황금들녁, 백련사의 가을풍경, 동검도의 가을낚시 등 이렇게 강화도의 멋진풍경과 익어가는 가을과일들을 보니 반가워요. 한번 밴댕이와 대하, 소라를 먹으러 강화도에 가봐야겠어요..가을 망둥이도 낚고 갯벌옆에서 먹는 대하도 맛있겠군요..하지만 강화도엔 모래해변은 별로 없어서 아쉽지만 갯벌체험으로는 좋은곳인듯해요..감사합니다!
포들님은 강화도에 대해 정말 많이 아시네요~ 난 내가 갔던 곳도 잘 기억이...ㅎㅎ
다행히 내가 찍은 곳은 두 곳 다 모래해변이었어요.
이번 가을엔 백련사, 장화리... 꼭 가보고 싶네요~^^*
오늘 강화도 이야기는 왠지 애잔한 한편의 수필같은 느낌입니다. 강화도가 차만 안막히면 참 좋은데..
그리고 릴리님~ 음악감상회는 누구나 그냥 참석하면 되나요? 예약 없이..
미누님도 감성이 풍부하신듯~ㅎㅎ
LP음악감상회...물~론 누구든 참석할 수 있지요~ 혹 10월 1일에 시간 되시면 나오세요.^^*
릴리님 글은 늘 그림한자락 보는것 같은 느낌이에요~ ^^
아웅~~ 칭찬에 약한 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