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해가 바뀌어도 내 마음은 아직도 그대로인데. 그의 마음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같이 변했다.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언젠가부터 사랑한다는 말도 하지 않는다. 예뻐 죽겠다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데이트 약속도 내가 먼저 잡지 않으면 얘기가 없다.
"여자들이 항상 자기 왜 좋아하냐고 물어보는지 모르겠어. 좋아하는거에 이유가 있어? 그런 걸 물어보는 거 자체가 그냥 싸우자는거지."
할 말을 잃는다. 왜긴, 좋아한다는 걸 확인받고싶으니까 그런거지. 예쁘니까, 라는 진부한 거짓말이든, 무슨 이유라도 대서 불안한 내 마음을 좀 잡아달라는 거잖아.
...라고 말하기엔 내 자신이 너무 찌질해 보인다.
항상 나만 헤어지기 아쉬워 하는 그런 데이트가 끝이 나고, 애끓다 못한 내가 그에게 전화를 걸어 기어이 서운한 티를 낸다.
"널 처음 만났을 때 처럼 설레지 않는 건 사실이야."
그랬구나. 그래서 그런 거였구나.
"너는 아직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고, 널 사랑했으면 좋겠다고 머리로는 생각하지만... 내 마음은, 너에 대한 내 마음은 더 이상 뜨겁지가 않아."
전화기 건너로 낮은 울음소리가 들린다. 네가 왜 울어. 울고 싶은 건 난데. 그의 눈물을 따라 나도 눈물을 흘린다. 시작도 그가 먼저였고, 끝도 그가 먼저인가보다. 하지만 아직도 그를 놓을 수 없는 이유는, 지난 시간에 대한 정 때문일까, 아직도 그를 사랑해서일까.
2. 유아인
이건 사랑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집착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쿨했다. 내가 어딜 가는지, 누굴 만나는지 일일이 간섭하지도 않았고. 그가 나에게 관심을 가질 때는 내가 헤어지자고 할 때 뿐인듯 했다.
"유아인. 이게 뭐야."
그의 옷깃에 선명하게 묻어있는 립스틱 자국. 누구의 것인지는 묻지 않아도 알았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으니까. 이번에도 신이겠지. 친구라는 핑계로 모든 걸 같이하고, 여자친구인 나보다도 더 많은 걸 공유하는.
"진이 네가 생각하는 그런거 아니야."
"하아..." 지친 한숨을 내쉰다.
진작에 헤어졌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인이는 매번 나를 붙잡고, 그의 눈물에 매번 나는 붙잡힌다.
"진짜야. 신이가 이번에 또 남자한테 차였다고 해서 위로해주다가 이렇게 된거지, 아무 일도 없었어."
"어쩌면 레파토리가 똑같니, 너네는?"
그러면 항상 그는 장단을 바꿔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표정으로 나를 안아온다. 가지 말라고, 사랑한다고. 날 사랑하면서 왜 계속 이러냐고 화도 내봤고, 울어도 봤다. 하지만 그가 나를 안을 때면 나는 다시금 그가 나를 정말로 사랑하는 건 아닐까 착각에 빠지곤 했다.
"너밖에 날 살아있다고 느끼게 하지 못해. 신이도, 그 누구도."
그는 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로 할 뿐이었다. 생각해보면 나도 그랬던 것 같다. 나 역시 나를 필요로 하는 그를 필요로 했다. 마약에 중독되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이 금단현상이듯이. 내가 그를 살아있게 했다면, 그는 나를 죽을만큼 아프게 했고, 그 고통 끝에 오는 찰나의 달콤함에 나는 어느샌가 중독되어 있었다. 그런 내가 그의 품에 안겨 할 수 있는 건, 다음 번엔 절대로 넘어가지 않겠다고 벼르는 것 뿐이었다.
3. 이수혁
그와 내가 결혼한 건, 우리의 의지에 의한 것이 아닌 집안 사이의 정략결혼이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본 가장 아름답고 성대한 결혼식이라고 얘기했지만, 신랑과 신부는 그저 자신들에게 주어진 길이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다만 신부는, 자신에게 주어진 것이 이 남자라는 사실에 대해서 태어나 처음으로 하늘에 감사했다.
그와 나 누구도 태어나서 원하는 것을 가지지 못해본 적이 없었다. 원하는 물건이면 뭐든지 살 수 있었고, 친해지고 싶은 사람은 모두 우리에게 친절했다. 하지만 이 결혼으로 인해 우리는, 처음으로 가질 수 없는 것이 생겼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
그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삶.
"신랑은 신부를 영원히 사랑하겠습니까?"
"네."
"신부는 신랑을 영원히 사랑하겠습니까?"
"...네."
원하지 않는 결혼이라고 해서, 남녀가 매일 같은 침대에서 잠자고 일어나는데 마음이 동하지 않을리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안타깝게도 그것은 나에게만 해당되는 말이었고, 내 시선은 항상 그를 향했지만 남편은 단둘이 있을 때 나에게 눈길 하나 주지 않았다.
평소와 같이 말없이 먹는 저녁.
"여보." 나의 부름에도 불구하고 대답 대신 의아한 눈빛으로 날 쳐다본다.
"네?" 아직까지 그는 나에게 진이씨, 라고 깍듯하게 존대말을 한다.
"저... 우리 오늘 결혼기념일인데..."
"아, 그래요."
"그래서 별건 아닌데..." 그에게 작은 상자를 건네고, 그는 열어보지도 않은 채 가볍게 목례를 한다.
"전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해서 미안해요. 내일 백화점에 가서 마음에 드는걸로 하나 사요."
그런걸 원했던게 아닌데.
저녁을 먹고. 각자 할 일을 하고. 다시 서로에게 돌아와 같은 침대에 눕는다. 하지만 나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우리가 결혼하던 날과 변함이 없다.
그리고는 아무 말 없이 불을 끈다.
4. 공유 (공지철)
나는 어렸을 때부터 옆 집 친구의 오빠인 그를 참 잘 따랐다.
"진이, 크면 오빠한테 시집올꺼지?"
"응!"
난 그 의미가 뭔지도 모르면서 대답했다. 늦둥이인 친구가 집에서 받는 사랑을 보고, 나도 저 집의 가족이 된다면 그렇게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걸까. 항상 엄마아빠가 싸우는 소리에 이어폰 소리를 크게 올려야 했던 우리 집 보다는, 오빠가 피아노 쳐주는 소리에 잠들 수 있는 친구의 집이 부러웠다.
내가 오빠에 대한 동경과 사랑 그 사이의 것을 키워나가면서, 오빠는 저만치 멀어져 있었다. 오빠는 나보다 예쁜 언니들과 연애도 하고, 직장도 다니게 되었는데. 아직도 난 제자리였다.
어느 날 밤 아빠가 피우다 만 담배갑을 들고 베란다에 나와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오빠가 옆 집에서 말을 걸었다.
"이진. 너 담배도 피냐."
"사춘기라 그래."
오빠가 어이없다는듯이 웃었다. 하지만 더 이상 나를 나무라지는 않았다.
"오빠."
"왜."
"오빠 지금 여자친구 없지?"
"응."
"그럼 나 오빠한테 시집가면 안돼?"
오빠가 머리를 긁적였다. 내가 너무 진지했는지 웃어넘길 생각도 하지 못했나보다.
"진아, 너 어렸을 때 내가 장난으로 그랬던거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냐."
"그런 거 때문에 아니야. 나 진짜 오빠 좋아한다고."
"...미안하다. 너는 그냥 동생 친구일 뿐인것 같아."
그 날 밤 나는, 담뱃불이 꺼진 후에도 오래도록 베란다에서 별을 바라보았다.
새벽이니까 센티하게 랜선차임 들고왔당♡ 진이들 멘탈 괜찮아? 난 안 괜찮아ㅠㅠ 4명 다 미워 뭘 고르라는 거야ㅠㅠㅠ 더 가슴아플 상황? 그래두 진이들은 이런 남자 만나지 말구 사랑해주는 사람 만나♡
으앜ㅋㅋㅋㅋ 아침부터 차이고 맴찢당했엌ㅋㅋ 그래도 새벽이 아니라서 다행이다ㅠㅜ 그럼 맘아파서 잠도 못 잤을 것 같아ㅋㅋ 나진은 제일 맘 아픈건 3ㅜㅜ 이혼 못하는거면 평생 저러고 살아야 하는게 너무 맘아프다ㅠ 나 보지도 않을 사람 평생 등만 보고 산다는게ㅠㅠ 그래도 좀 견딜만 한건 1,4고ㅠㅠ 2는 진심 나빴어ㅠㅠ 헤어지자고 할때 붙잡지도 말고 잘해주지도 말든가ㅠㅠ 소중하다고 잡아놓고 또 상처주고 잡아놓고 상처주곸ㅋㅋ 네버엔딩이야 엉엉 감정이입 완전 심하게 했넼ㅋㅋ 이게 다 진이가 글을 잘써서 그런거라며! 그니까 잘되는 글도 써주라!! 찡_찡 (진상ㅋㅋㅋㅋㅋ)
첫댓글 아침부터 거하게 차였다 ㅠㅠㅠ 제일 나쁜새낀 222 제일 슬픈 건 4ㅠㅠㅠ
유아인 나빠ㅠㅠ
으앜ㅋㅋㅋㅋ 아침부터 차이고 맴찢당했엌ㅋㅋ 그래도 새벽이 아니라서 다행이다ㅠㅜ 그럼 맘아파서 잠도 못 잤을 것 같아ㅋㅋ 나진은 제일 맘 아픈건 3ㅜㅜ 이혼 못하는거면 평생 저러고 살아야 하는게 너무 맘아프다ㅠ 나 보지도 않을 사람 평생 등만 보고 산다는게ㅠㅠ 그래도 좀 견딜만 한건 1,4고ㅠㅠ 2는 진심 나빴어ㅠㅠ 헤어지자고 할때 붙잡지도 말고 잘해주지도 말든가ㅠㅠ 소중하다고 잡아놓고 또 상처주고 잡아놓고 상처주곸ㅋㅋ 네버엔딩이야 엉엉 감정이입 완전 심하게 했넼ㅋㅋ 이게 다 진이가 글을 잘써서 그런거라며! 그니까 잘되는 글도 써주라!! 찡_찡 (진상ㅋㅋㅋㅋㅋ)
셀프맴찢 해놓고 못잔 사람 나야 나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 잘되는 글은 잘 써지지 않....지만 노력해보도록 하겠슴미당! 정 안된다면 반대로 완전 파국으로 치닫는 글이라도!!! (크앙)
@핑크레모네이드 왠지 랜선차임2가 예상됩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이가 쓰는건 다 재밌으니까 부담갖지 말구 써주세욤 뀨잉ㅇㅅㅇ
@유호석 고마워용❤
가슴아픈상황은 닥3인걸 ㅠㅠㅠ 그나마 괜찮은건 4인가... 사귄건아니었으니.....
3번 넘나 슬픈 것ㅠㅠ 수혁찡ㅜㅜ
아 진짜ㅠㅠㅠ 3은 정략결혼으로 묶여있는데다가 서로 좋아했던적없이 진이만 좋아하잖아ㅠㅠ 관계 개선 1도 없을것같음 ...ㅠ
사실 수혁찡은 사랑하던 여자가 따로 있었다는 백스토리가 있었지만 다른 선택지와의 분량을 맞추느라 짤렸다는 카더라가...
삭제된 댓글 입니다.
미웡ㅠㅠㅠ
진이 글 너무 잘 쓴다 흑흑 내가 다 찌통....ㅠㅠㅠㅠ 진이가 복수해줬으면 좋겠닿ㅎㅎ
1번 현실차임같아서 더 마음아프다ㅜㅜ감정이입쩔어ㅠ
몇번을 차이는거지 ㅋㅋㅋㅋ ㅠㅠ 난 이거 못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