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기도편지
미국에서의 일정을 잘 마쳤습니다.
9월 18일 워싱턴주에 와서, 후원교회들 방문을 마치고, 다음 주 한국으로 출국합니다. 한국에서는 우간다로 11월 25일 출국합니다.
선교 보고와 간증을 마치면서.
미스바교회(최상구 목사님)는 2011년 처음 방문했었고, 타코마 새생명장로교회(임영희 목사님), 타코마 순복음교회(최병삼 목사님)는 이번 처음으로 선교 보고 및 간증을 했습니다.
특별히 새생명장로교회는 2년 전 초대를 받았으나, 부득이 올 수 없어서, 이제 오게 되었습니다. 10년 넘게 선교부와 기도편지를 주고받다가, 임영희 담임목사님, 선교팀, 권사회, 교우들과 처음 만났습니다. 선교지와 저를 위해서 오래 기도해오신 까닭에 첫 선교 보고 겸 간증은 우리의 마음을 더 가까이 연결하게 해주셨습니다.
선교 보고를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지나갔습니다. 주님께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원고를 올려드리며, “주님, 대체 선교 보고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특별하지도 않은 이 일상을 나누는 것이 참 숙제를 하는 것처럼 힘이 듭니다. 군중들을 먹이기 위해 가져왔던 어린아이의 도시락처럼, 이 원고를 주님께 드립니다. 주님이 원하시면, 이것으로 먹이십시오.”
선교 보고 그중 제 기억에 남는 피드백은 “선교사님, 성령의 불이 내려왔습니다.” “말씀을 잘하시는 것도 아니고, 그냥 원고를 조곤조곤 읽기만 하시는데, 너무 감동되어서 만나 뵙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또 다른 분은 “유튜브를 보면서, 펑펑 울었습니다.” 한분은 말하시길 “선교사님은 숙제를 하는 것 같았지만, 저는 축제를 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간증을 들으며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피드백을 들으니, 선교 초창기에 후원교회에 처음 초대를 받아서 3일간의 집회를 했을 때가 기억이 났습니다. 그때 한 부교역자분이 “조나단 에드워드” 같다고 했습니다.
그 사람이 원고를 읽기만 해도 군중들이 죄를 회개하고 애통해했다고 했습니다. 선교사님도 원고를 조용히 읽기만 하는데 가슴을 울컥하게 만듭니다.
그 당시 둘째 날 집회는 성도들이 운 것이 아니라, 제가 펑펑 울었습니다. 설교 원고를 한 페이지 읽다가 나머지를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내려와서 펑펑 울었습니다. 그날 밤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 문 밖에는 누군가 몰래 김밥을 두고 가셨는데, 그 목사님은 후에 후원교회가 되어주셨습니다. 설교를 망쳐도 후원교회가 연결되는 은혜가 있었습니다.
셋째 날 목사님 사모님이 오셔서는 “오늘은 많이 안 오실 것 같아요. 어제 원고를 읽다 말고 내려오셔서.”
그러나 예상을 깨고, 셋째 날은 더 많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신학생이 제게 다가왔습니다. “이렇게 정직한 설교자는 처음 봤습니다. 저라면 대충 아무 말이라도 하고 내려왔을 텐데....너무 감동하여서 오늘도 왔습니다.”
다행히 셋째 날은 무사히 마쳤습니다.
둘째 날 설교하고 싶었던 말씀은 고린도전서 1:27-29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라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 하게 하려 하심이라.”
둘째 날 설교는 하지 못했지만, 하나님은 저같이 미련한 저를 택하사, 선교지에서 돌봐주시고, 19년간 함께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이 후 몇 번밖에 선교보고 및 간증하러 다니지 않았지만 후원자들과 후원교회들은 저희를 위해 기도와 물질로 함께해주시고 있습니다.
달라스에서의 방문 요청도 있었지만, 저의 체력과 쉼을 위해서 방문하지 못하였습니다.
달라스의 후원자님들과 후원교회에도 감사를 전합니다.
모든 후원자님과 후원교회들에 기도부탁드리는 것은 앞으로 선교지로 돌아가서
나의 남은 우간다의 시간을 다시 한번 주님께 더 온전히 드릴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미국 방문중 후원내역
미스바교회 2,350불
새생명교회 9,550불
타코마순복음교회 3,500불
달라스(우제남,김진우) 420만원
세부 내역 및 사용처는 교회 및 선교팀에 알려드리겠습니다.
첫댓글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