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아스 그뤼네발트의 세례자 요한(부분)
[교회미술 산책] ‘세례자 요한’(부분)
- 1512-1516년경, 마티아스 그뤼네발트(Matthias Grunewald, 1472-1528), ‘이젠하임 제단화’(Isenheim Alterpiece), 보리수나무에 템페라와 유채, 292×534cm, 콜마르 운터린덴 미술관, 프랑스.
프랑스 콜마르에 있는 이젠하임 제단화의 중앙패널 부분으로, 그리스도 좌측의 세례자 요한이 검지를 들어 그리스도를 바라보라고 일러주고 있다. 그의 옆 공간에는 붉은 색으로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30)고 적혀있다.
그리스도가 오실 길을 닦기 위해 먼저 온 세례자 요한은 29년 헤로데왕으로부터 참수형을 선고 받아 벌써 이 세상에 없는 상태여서 사실상 십자가 아래에 서있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맞지 않지만, 상징적인 존재로 등장하는 것이다. 오른손에 성경을 펼쳐 들고 서있는 그의 모습은 사명감과 신념에 찬 지혜로운 모습이다. 그의 발치에는 바로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순백의 어린양이 가슴에서 흘리는 피를 성배에 담으며 마치 거울을 바라보듯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있다. 이는 바로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