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말글 시간에 <흥부전>을 읽고 있습니다.
책 제목은 흥부전인데 정작 아이들의 관심을 끄는 인물은 '놀부' 입니다.
글을 읽다가 아이들의 웃음이 그치지 않았던
놀부의 야단스러운 심술 행적을 들어보시겠어요?
..........
놀부는 술 잘 먹고, 욕 잘하고, 싸움을 잘했다.
초상난데 춤추기, 불붙은 데 부채질하기,
장에 가면 턱없는 값으로 억지로 사고 팔라 흥정하기,
우는 아이 똥 먹이기, 죄 없는 사람 빰치기,
우물가에 똥 누기, 다 된 밥에 흙 퍼붓기,
패는 곡식 이삭 빼기, 논두렁에 구멍 뚫기,
애호박에 말뚝 박기, 곱사등이 뒤집어 놓기,
오줌 누는 놈 멱살 잡기, 똥 누는 놈 주저않히기,
하품하는 입에 재 집어넣기,
옹기장수 작대 치기를 재미로 알았다.
어디 그 뿐인가.
잠자는 놈 눈썹 뽑기, 푸른 바다에 뜬 배에 밑 뚫기,
목욕하는데 흙 뿌리기,글 쓰는 놈 옆구리 쑤시기,
돈 세는데 말 묻기, 어린아이 꼬집기,
길 바닥에 구덩이 파기,
비 오는 날 장독 뚜껑 열기 같은 것도 눈 깜박하지 않고
할 만큼 낯이 두꺼웠다.
.........
말 재미에 웃고,
어이없어 웃고,
니가 생각나 웃고,
내가 보여 웃는...
놀부 덕에 많이 웃었던
말글 시간이었습니다.
첫댓글 북 들고 한가락 하며 읽어주면
얼쑤~
남도의 정취를 살리는
무등발돌이 되었으면...^^
애쓰셨겠네요.
좋았던 수업이셨겠어요. 짝짝짝
맛깔나고 구성진 이경미 선생님 목소리와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하네요~(한 잔 들어가야 지대론디..^^;;)
비뚤어질테야를 시전하고픈 아이들이 누구 눈치 안보고 맘껏 세상 못된 짓 골라하는 놀부를 보며 시원해 하기도 하겠네요.^^
흥부전 읽고나서...
세상에서 젤 심한 욕이 '놀부 같은 녀석'이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
공경해야 될 대상이 흥부이고요.
흥부 같이 착한 마음씨를 가지고 살면, 세상이 참 평화롭고 아름답겠습니다.
ㅎㅎㅎ
놀부덕에 저도 깔깔 웃고 갑니다~~
놀부의 행패를 읽고있는데
리듬감이 팍팍~~
해도 너무하네
어떤 심보지?
이해안되지만,
뭔가 시원한 구석이~ 있네요.
중고등학생때 많이 불렀던 '저 놀부 두 손에 떡들고, 가난벵이 등치고...'했던 노래가 생각나네요.
보충수업에 자율학습에 찌들어 일탈이 간절할 때 친구들과 이 노래 한 번씩 부르며 깔깔거렸던... ㅎㅎ
나는 놀부짓을 몇개나 했나 세워봤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