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편도 지난에 보았던 84편과 같이 고라 자손의 시입니다. 성전의 문을 지키고 또 노래를 인도하는 역할을 맡은 사람이 지은 노래입니다. 역시 인도자를따라서 부르는 노래라고 되어 있어서 공동체가 모였을 때 함께 부른 노래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고라 자손의 시이고, 공동체가 모였을 때 함께부른 노래이지만, 지난주에 보았던 시편 84편과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고라 자손이 성전을 향해서 가고 그곳에서 섬김을 갈망하는 내용이 84편이라면, 85편은 회복을 간구하는 기도입니다.
1절과 2절이 다른 서론적인 말 없이 바로 나오기 때문에 굉장히 간절히, 급하게 기도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당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데요. 1절을 보시면 일단 지금 이 시가 지어져 불리는 것은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고 바벨론으로 잡혀갔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돌아온 것을 배경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다시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의 땅으로 돌아오도록 한 후에 이 시가 지어졌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2절을 보시면 하나님께서 이렇게 백성들의 죄악을 용서하시고 모든 죄를 덮어 주셔서 포로에서 해방되어 돌아왔다는 것을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1-2절은쉽게 말하면 하나님께서 과거에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회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때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한 분노를 거두시고 진노를 돌이키셨습니다. 과거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행한 죄를 용서하시고, 다시 회복하신 것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기억하실 수 있도록 합니다. 이 시를 함께 부르는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과거에 회복을 주신 것 같이 지금도 회복을 주실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합니다. 그 때와 같이 지금 그들의 죄악을 용서하시고 다시 회복을 주시기를 3절에서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다시 돌아왔지만 여전히 죄악 가운데 있는 백성들의 회복을 위한 기도입니다.
그리고 4절에 보면 본격적으로 하나님께 회복을 간구하기 시작합니다. 어떤 이유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하나님께서 다시 돌이켜 그들에게 오시도록간구하고, 또 백성들도 하나님께로 돌이킬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시인과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진노를 거두어 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구체적인 상황을 알 수 없습니다. 어떤 이유로 하나님께서 진노를 내리시고, 그들이 간구하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것은 포로기에서 돌아온 백성들, 그리고 파괴된 성전의 문지기와 노래하는 자로 봉사했던 자손들이 회복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용서하시고, 그들은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분노를 거두시는 것입니다. 백성들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영원히 노하시지 않으시는 긍휼하신 하나님께 부르짖는 것입니다. 다시 그들을 살리시고, 주의 백성들은 다시 하나님을 기뻐하는 회복을 주시도록 간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해 주시도록 간청하는 것입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그 백성들에게 돌아오시고, 백성들이 하나님께 돌이킬 때 회복이 주어질 것임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7절부터 시인은 다시 간구하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우리에게 보여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구원을 보여주시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실 회복을 소망하며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들려 주실 회복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 메시지는 한 단어로 ‘평화’입니다. 샬롬입니다. 그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는 평화를 주실 것입니다. 그들의 죄악에 진노하시고, 죄 때문에 멀어졌던 백성들에게 돌아오셔서 다시금 샬롬을 주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이 그들에게 희망을 줍니다. 그러면서백성들에게 다시 어리석게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께 신실하게 살아가도록 권면합니다. ‘평화’라고 하는 것은 단지 전쟁이 없는 평온한상태만을 의미 하지 않습니다. 평화, 샬롬은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던 적대감과 무한한 간격이 메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단절된 관계가 회복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9절은 참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구원을 베푸시고 하나님의 영광이 땅에 임하실 것이라고 합니다. 구원은 우리에게 적대적인 하나님께서 샬롬의 하나님으로 찾아오시는 것입니다. 심판의 하나님께서 구원의 하나님으로 찾아 오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돌이키고 하나님을향하여 살아가는 사람에게 이런 참된 평화의 회복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떠나간 하나님의 영광이 그들이 사는 땅에 임하는 것을 보게 되는것입니다. 10절을 보면 인애와 진리가 만나고 의와 평화가 다시 회복됩니다. 인애는 헤세드, 언약에 신실한 하나님의 실패하지 않는 사랑입니다. 하나님의 신실한 사랑과 진리와 평화가 영광이 회복이 되는 참되고 복된 나라가 임하는 것입니다. 12절은 그 나라의 풍성함과 기쁨과 즐거움을 하나님께서 좋은 것을 주시고 땅의 수확이 많아지는 것으로 표현됩니다. 지금 시인과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 황폐해진 예루살렘과 땅이 있는데, 하나님께서 돌아 오시고, 그들이 돌이킨다면 그 땅이 다시 풍성한 땅이 될 것임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하나님께서는 마치 에덴을 걸으셨던 것 같이 걸으실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회복을 소망합니다. 우리에게 여러가지 이유로 어려움과 위기와 고난을 당할 수 있습니다. 때로 그것은 우리의 죄와 잘못한 것에 대한 심판일 수있습니다. 혹은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해결책은 같습니다. 우리는 과거에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와 용서와 사랑을 의지하여 기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오늘 시에서 인자와 진리, 의와 평화라는 단어가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데, 이 키워드들은 하나 같이 우리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시면서 가지고 오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며 천사들은 하늘에서는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라고 노래했습니다. 우리가 주일에 들었던 말씀 같이 요한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가 가운데 거하시매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다고 했습니다. 이 은혜도 인자, 헤세드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우리, 우리와 우리 사이에 평화를 주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십자가로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고 삶을 회복시켜 주시며, 하나님의 은혜에다시 호소하고, 그분 안에서 우리가 새 희망과 회복을 간구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살아갈 때 그분 안에 있는 풍성함을 누리고 삶의 기쁨과 즐거움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연말이 되면 한 해를 마무리하고 정리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집니다. 한 해를 평가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낼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마무리 되어야 할 일들로 인해서 바쁩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영적인 침체와 스럼프를 경험하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 이 시편을기억하면서 기도하면서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와 십자가를 통해서 이루신 참된 평화와 회복을 깊이 묵상하며 이전에 우리를 용서하시고 진노하심에서돌이키시고, 하나님과 다른 사람들 사이에 참된 샬롬을 누리고 회복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연말에 모두 하나님께서 주시는 참된 평화와 위로와 회복을 누리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