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향어(Echolalia)란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이나 소리를 그대로 반복하여 말하는 것을 말합니다. 많은 아기들이 엄마나 아빠가 내는 소리를 따라 하거나 새소리, 차 소리를 흉내 냅니다. 태어난 후 2~3살 이전에 반향어를 사용하는 것은 언어를 습득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지난 후 아이들은 스스로 단어를 조합하여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생후 3년 이상 된 아이가 계속해서 다른 사람의 말을 따라 하는 경우 자폐증이나 발달 장애의 징후일 수 있기 때문에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어린이 반향어
3세 이상 어린이의 반향어는 자폐증(autism), 발달장애(developmental disability), 언어장애(communication disability)의 징후일 수 있습니다. 반향어와 가장 관련이 있는 것으로 꼽히는 것이 자폐증입니다. 반향어를 하는 어린이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발휘하는 데 다른 사람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들리는 것을 반복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 성인들의 반향어
반향어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일부 성인들에게서도 발견됩니다. 아주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에서 자기도 모르게 다른 사람의 말을 따라 하기도 하고 신체적 정신적 질환으로 인해 반향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실어증, 치매, 조현병, 머리에 손상을 입은 사람 등이 반향어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반향어 증상은 다른 사람의 말이나 소리를 그대로 따라 하는 것입니다. 반향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불안감을 표출하거나 화가 나 있는 등 심리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반향어 종류
반향어를 두 가지 방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시간을 기준으로 나누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상호 간 교감을 하는지 여부로 구분하는 것입니다.
시간을 기준으로 반향어는 즉각 반향어(Immediate echolalia)와 지연 반향어(delayed echolalia)로 나눌 수 있습니다. 즉각 반향어는 다른 사람의 말이 끝났을 때 바로 따라 하는 것입니다. 지연 반향어는 다른 사람의 말을 몇 시간 후 또는 며칠이 지난 후 반복하는 것입니다. 지연 반향어는 자폐증을 가진 아이에게서 많이 발견됩니다.
상호 교감 여부에 따라 대화형 반향어(Interactive echolalia)와 비대화형 반향어(Non-Interactive echolalia)로 나눌 수 있습니다. 대화형 반향어는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자기가 들은 언어 중 비슷한 뜻을 가진 것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텔레비전을 보면서 “우유 마실 거야”라는 말을 들은 후 나중에 목이 마를 때 목이 마르다는 말 대신 “우유 마실 거야”라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