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시리즈 이번엔 함흥냉면입니다.
평양냉면을 의정부, 장충동, 우래옥 계열로 분류하듯, 함흥냉면은 오장동, 종로4가, 명동 계열로 나눌 수 있겠죠.
그 중 오장동의 <신창면옥> 가 보겠습니다.
함흥냉면=비빔냉면은 잘못된 공식이죠.
매운 양념에 비빈다고 다 함흥냉면이 아니고, 면발의 재료가 전분인 냉면을 함흥식이라 이해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메밀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산세가 험한 함경도 지방에서 주로 감자 전분으로 면을 뽑아 간장과 고추장에 비벼 먹던 녹마국수가 그 원형입니다.
요즘은 주로 고구마 전분을 쓴다고 하더군요.
평양냉면은 입술로도 끊어지지만, 함흥냉면은 이빨로도 끓기 힘든 이유가 전분에 포함된 글루텐 성분 때문인데, 쫄깃하고 입안에 들어가면 침과 섞여 단 맛이 나죠.
그래서 대부분 함흥냉면은 가위로 잘라 먹는데요, 자르지 않고 길다란 면을 꾸역꾸역 넘기며 숨이 턱 막히는 질식감을 느껴보는 것이 함흥냉면만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1/3은 그릇에 1/3은 입안에 1/3은 뱃속에 연결되어 있을 때가 가장 맛있는 순간이라는 설도 있구요.
쭉 이어진 함흥 면빨을 매개로 그릇과 입과 위장의 3위일체가 이루어지는 것이죠.ㅎㅎ
「힘겨운 목넘김의 미학」 함께 느껴보시죠.
오장동 계열의 3대 함흥냉면 명가 중에서 <신창면옥>을 고른 것은 딱 하나 이유입니다.
손님으로 하여금 세상에서 가장 더럽다는 돈을 식사 직전 만지게 만들 뿐 아니라...
고객을 돈 안내고 도망갈 수도 있는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는 것 같아 불쾌한...
선불제 식당이 싫어서입니다.
3군데가 다 맛이 비슷하다면 손님을 존중하는 후불제 식당으로 가는 것이 당연하겠죠.
냉면 흡입 후 커피도 마시고, 청계천변도 좀 걷고, 시장 구경도 하다가, 광장시장의 명물 <순희네 빈대떡>에서 저녁 겸 해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1. 일시 : 7월 3일 일요일 4시
2. 장소 : <신창면옥> (2호선/5호선 을지로4가역 8번출구 4분 거리)
3. 회비 : 9천원 + 4천원
4. 인원 : 4~6명
5. 참석 댓글은 공개로 해 주시고, 저와 전번 교환 없으신 분들만 비밀 댓글로 연락처 반드시 적어 주세요.
선착순이 원칙이지만 벙주확정자벙개입니다.
확정 여부는 최대한 이른 시간에 알려 드리겠습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모시지 못하는 분들께도 직접 연락드려 설명과 사과말씀 전하겠습니다.
다른 스케줄 잡으실 수 있도록 신속한 답변이 벙주로서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