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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국민은행 바둑리그가 올스타 연승전을 개최한다. 선수지명 결과 '극복팀'은 신진서ㆍ변상일ㆍ이동훈ㆍ나현ㆍ최정 9단으로, '기원팀'은 박정환ㆍ신민준ㆍ박영훈ㆍ이영구ㆍ윤준상 9단으로 짜였다.
바둑리그, 코로나19 극복 기원 올스타전 개최
9개팀 주장 주축 10명 출전… 5대5 팀 연승전
국내 최대 기전인 KB리그는 이번 시즌에 폐막식을 갖지 않았다. 매 시즌 6개월 넘는 대장정을 벌이는 KB리그는 그동안 200여명이 참석해 한 시즌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자리를 가져 왔지만 올해는 간소한 시상식으로 대체했다. 코로나19 사태 때문이다.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이 같은 아쉬움을 달래고 코로나19로 위축된 바둑계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번외 경기를 마련했다. '코로나19 극복 기원 올스타전'이다.
바둑팬들에게는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올스타전은 총 10명의 선수가 5명씩 두 편으로 나눠 대결을 펼친다. 방식은 이긴 선수가 상대팀의 다음 순번과 대국을 이어나가는 연승전. 상금, 대국료 등의 대회 경비는 폐막식 예산으로 충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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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지명권을 정하는 추첨. 선택권을 갖게 된 한종진 감독(오른쪽)은 "제가 우승팀이었으니까 백대현 감독님께 먼저 기회를 드리는 것으로 하겠습니다"라며 양보했다.
10명의 선수는 이번 시즌에 참가한 9개팀 주장이 주축을 이룬다. 다만 킥스 주장 김지석 9단이 개인 사유로 불참 의사를 밝힘으로써 같은 팀의 2지명 윤준상 9단으로 대체됐다.
나머지 한 명은 셀트리온 4지명 최정 9단에게 돌아갔다. 지명, 랭킹에서 더 높은 선수들이 있지만 바둑팬들에게 인기가 높고 유일한 여자 선수라는 점이 반영됐다.
출전 순번은 오더에 의한다. 전체 대국수는 최소 5국, 최대 9국. 양팀 사령탑은 우승팀 한국물가정보의 한종진 감독, 준우승팀 셀트리온의 백대현 감독이 맡는다.
'극복'과 '기원'으로 팀을 나눠 선수지명을 마친 결과 극복팀(백대현 감독)은 신진서ㆍ변상일ㆍ이동훈ㆍ나현ㆍ최정 9단으로, 기원팀은 박정환ㆍ신민준ㆍ박영훈ㆍ이영구ㆍ윤준상 9단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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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대현 감독의 첫 지명은 소속팀 주장이기도 한 신진서 9단.
첫 지명권은 감독 추첨으로 정했다. 한종진 감독이 선택권을 가지게 됐으나 백대현 감독에게 양보했다. 그에 따라 신진서→박정환→신민준→변상일→이동훈→박영훈→이영구→나현→최정→윤준상 순으로 호명됐다. 이영구ㆍ나현 외에는 랭킹 순으로 이름이 불렸다.
개막전은 4월 10일 저녁 7시. 제한시간은 30분, 초읽기는 40초 3회. 우승팀에는 1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또 매판 승패를 따지지 않고 80만원씩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연승상금은 없다.
바둑리그 올스타전은 2007년, 2016년, 2017년에 이어 네 번째다. 다른 점이라면 기존에는 단판승부였고 연승전 방식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 규모 또한 이번이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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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속으로 2명 뽑을 수 있는 거죠? (한종진 감독)
"그렇죠." (담당 PD)
"아, 연속으로 2명?" (백대현 감독)
"그 정도는 해야지, 뭐(일동 폭소)." (한종진 감독)
편가르기에 이렇다 할 색깔이 없는 것은 아쉽다. 대국은 공식전에 반영되지 않고 대국료는 승자와 패자가 균등해 치열함이 덜할 수 있다. 하지만 승부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는 만큼 내용적으로는 더 흥미로울 것으로 기대된다.
선수 지명식에서 만난 두 감독도 팬들에게 최대한의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한 오더를 내겠다고 밝혔다. 개막전 주자로 각각 최정 9단과 윤준상 9단을 기용할 의사도 내비쳤다(개막전 오더는 당일 발표될 예정).
바둑팬이면 최정-윤준상의 관계를 익히 안다. 2016시즌에 두 차례 대결해 최정이 2승을 거둔 바 있다. 7월의 전반기에서 랭킹 57위 최정이 14위 윤준상에게 반집승했고, 그 후 윤준상은 삭발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공교롭게도 후반기에서 또 만나 이번에도 패한 윤준상은 검토실에 들러지 않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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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박정환 9단으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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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명 남은 상황에서 "여기서 윤준상 9단을 뽑는 게 정수인데"라는 한종진 감독에 백대현 감독은 "최정 선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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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 감독보다 나은 점이라면?) 너무 많아서 일일이 얘기할 수는 없는데 우승팀과 준우승팀의 감독, 이 정도 차이면 될 것 같아요." (한종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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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 한 명 한 명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조금 더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백대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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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윤준상 선수를 붙이면 상당히 재미있는 승부가 펼쳐지지 않을까 기대되고, '끝판왕' 신진서 선수가 버티고 있어서 우리 팀이 우승하지 않을까 싶다. 오더는 흐름에 따르겠고 첫 시작은 무난하게 가겠다"는 백대현 감독, "박정환 9단은 웬만하면 한 판만 두거나 안 두는 걸로 하겠다. 결과보다 재미있는 매치를 만들 수 있도록 신경 써서 오더를 내겠다"는 한종진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