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너를 생각하는 일념만은 깨뜨려 없앨 수 없어,
잠시 잠깐 동안도 생각이 끊어지지 않는다네.
흡사 물줄기가 있어,
앞에 물 지나가면 뒤에 것이 또 이르러 잠시도 그치지 않는 것과 같고,
또 흡사 뿌리깊은 나무가,
온갖 가지와 많은 잎이 끊이지 않고 생겨나는 것과 같으며,
또 흡사 력가(曆家)들이 일법(日法)을 계산할 때
기운이 차면 초하루되고 빌 때는 윤달을 만들어 일정하게
일주(一周)하면 다시 시작하는 것과 같다네.
내가 진작에 너를 생각하는 마음을 잊었다면
지금 어찌 이처럼 간절할 수 있으리오.
곰곰히 너를 생각해 보니 비록 어렸어도 품성이 지혜롭고 총명하니,
내가 품고 있는 마음을 능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감군은(感君恩) 축성수(祝聖壽)를
나는 오래도록 읊조려 입에서 떠나지 않는데,
너가 능히 나의 이런 마음 알 수 있을지,
너가 일곱이 되었을 때,
진서(眞書)로 삼가 이 여섯 글자(感君恩 祝聖壽)를 써서는,
잘 싸서는 원이(園而)에 부쳤는데,
글자마다 모두 단정(端正)하고
획들이 마치 모래사장에 송곳 같았네.
엄연(儼然)하여 노련하게 지례를 이눈 듯하여,
자못 아비의 본이 있는 듯 하였네.
예능은 이미 오묘하고 일도 또한 기이하구나.
부자지간은 천륜의 으뜸이라고,
말은 하지만 자애를 베풀 수 없구나.
너에게 만약 어미라도 있었다면,
내 마음이 조금이나마 느긋했을텐데,
어미는 구천에 갔고 애비는 변방에 있으니,
너의 삶이란 진실로 구슬프구나.
먼저 슬픔이 있으면 뒷날 즐거움도 있을지니,
훗날 복록 이르기를 너를 위해 기원한단다.
온갖 종류의 복록(福祿)을,
삼가 황천(皇天)의 상제(上帝)에게 애걸하여 니리사 편안하게 하여 주시기를
삼가 황천의 상제에게 애걸하기를,
온갖 복록 아끼지 마시고 모두 내려 주시기를.
집안 영화로워지고 자손 창성하기를,
수명 길고 부귀 뒤따르기를,
말 한마디 행동거지 하나도 예의에 맞게 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대가집 아이임을 알고 묻지 않도록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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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가여운 여식이지만 올바르게 자라도록 자세한
부분 하나하나 지도하는 마음 속이 애리네요. 끝 .
무인년 2월 25일 두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