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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암호화폐 탄생
2009년 비트코인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무려 1000여 종류에 이르는 암호화폐가 개발되었다. 이 가운데 절반인 약 500여 종이 현재 거래되고 있으며, 그 중 잘 알려진 암호화폐로는 비트코인을 비롯해 이더리움, 비트코인 골드, 리플, 대시, 라이트코인, 모네로 등이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주도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암호화폐>
1) 비트코인
(1) 사토시 나카모도 (Satoshi Nakamoto)
2007년 사토시 나카모도는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를 통해 중앙집중화된 금융시스템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2008년 11월 「비트코인 : P2P 전자화폐 시스템(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 이라는 논문을 발표하였다. 이어서 2009년, 그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P2P(Peer to Peer) 네트워크 기반의 새로운 화폐인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세계 최초로 탄생시켰다.
<비트코인>
그럼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도는 과연 어떤 인물일까?
그러나 나카모토의 실체는 철저히 베일에 싸여 아무도 그를 모른다. 국적, 나이, 거주지 등등 모든 정보가 아직까지도 오리무중으로, 어쩌면 개인이 아닌 단체일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사토시 나카모도 정체는?>
(2) 비트코인이 주는 새로운 가치
⓵ P2P 구조의 분산 네트워크 암호화폐다
기본적으로 모든 통화는 발행 주체를 지니며 화폐로 통용되기 위한 가치와 지급을 보장받는다. 예를 들어 각국의 화폐는 중앙은행에서 발행해 운영하고 있다. 포인트나 상품권, 사이버 머니의 경우에도 발행 및 운영 주체인 기업이 존재하며, 일반적으로 이들의 서비스 내에서만 통용된다. 발행 기관이라는 중심부가 존재하여 이용자들은 이들이 구축한 지급 결제 인프라를 통해 수직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그렇지만 비트코인은 중앙 집중적인 통제를 배제한 화폐 시스템이다. 분권화된 구조를 위해 비트코인은 서버·클라이언트 방식 대신 이용자들끼리 수평적으로 상호 연결되는 P2P 구조로 설계되었다. 비트코인의 발행 및 거래 내역은 중앙 서버가 아니라 이용자들의 컴퓨터가 구성하는 네트워크에 존재하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이용자끼리 직접 연결되어 거래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쉽게 계정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송금이나 소액 결제에 유용하며, 화폐 가치가 불안할 때는 오히려 신뢰할 수 있는 지급 수단이 될 수도 있다. 해킹, 도덕적 해이, 불법 거래 이용 등 문제점을 보이기도 하지만, 효용성과 가능성을 인정받아 활발한 투자와 기술 진보가 이뤄지고 있다.
⓶ 비트코인 발행 상한 숫자 2100만 개(BTC)로 고정
비트코인의 전체 발행숫자는 2100만 개로 정해져 있으며, 그 이상은 신규 발행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비트코인 발행은 1블록마다(약 10분 간격) 실시되며 21만 블록마다 반감하도록 설정되어 있다. 21만 불록이면 약 4년의 기간으로서, 이를 반감기라고 한다.
2009년 운용을 개시했을 당시에는 1블록 당 50BTC의 보수가 지급되었지만 첫 반감기인 2013년 이후에는 25BTC로 반감되었고, 두 번째 반감기인 2016년 이후에는 12.5BTC로 줄어들었다. 이러한 매 4년마다 발행량을 반감시키는 이유는 인플레이션을 방지하고 디플레이션을 연출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2140년이 되어야 총 2100만 개의 비트코인의 발행이 완료된다.
⓷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 어렵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에 의한 탈중앙화된 자율조직에 의하여 운영되어 ‘발행 주체’가 없다. 또 ‘발행 상한’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발생되기 어려운 구조다. 이에 반해 각국 정부나 중앙은행에서 발행되는 법정화폐는 발행 상한이 없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경제 상황이 불안한 지역에서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이 발행한 화폐의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중앙은행이나 국가가 보장해 주는 신용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점이 드러났다. 재정 위기를 겪은 그리스나 스페인, 키프로스 등에서는 뱅크런(bank run, 은행의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이 일어났으며, 양적 완화를 실시한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도 화폐 가치가 시장의 가치와 상관없이 요동쳤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처음부터 통화량이 정해져 있고 단일 운영 주체에 의존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화폐 가치가 불안할 때는 오히려 신뢰할 수 있는 지급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구제금융을 받으며 예금에 과세를 단행한 키프로스에서는 자금이 대거 비트코인으로 몰렸으며, 그리스나 아르헨티나 등의 지역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아이슬란드에서는 경제 위기로 외환 거래가 금지되자 비트코인과 유사한 가상 화폐인 ‘오로라코인(Auroracoin)’이 개발되어 배포되기도 했다.
⓸ 거래 비용이 거의 발생되지 않는다
비트코인은 신용카드 회사와 같은 제3자를 배제하고 구매자와 판매가가 직접 결제를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거래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누구나 쉽게 계정을 생성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비트코인은 해외 송금이나 소액 결제와 같은 거래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은행을 통한 해외 송금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비효율적이다. 게다가 전 세계 70%의 사람들이 통장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용에 제한이 있는 사람들도 다수 존재한다. 소액 결제는 은행 계좌 이체나 신용카드의 수수료 구조 때문에 판매자 입장에서 큰 부담이 되어 꺼려지는 경우가 많다. 비트코인은 이러한 거래에서 기존의 지급 수단이 주지 못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3) 비트코인 어떻게 구입하고 보관하나?
⓵ 구입방법
비트코인을 얻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개인과 개인이 직거래 하는 On Block Chain 방식이다. A는 B를 만나 비트코인을 한 개 사기로 했다. 거래에 앞서 A는 비트코인을 보관할 전자지갑을 만들어야 한다. 지갑은 비트코인을 보관할 수 있는 앱이다. A가 지갑 앱을 설치하고 나면, A에게는 공개키로 만들어진 지갑주소와 개인키가 생긴다. 지갑주소가 계좌번호라면 개인키는 계좌의 비밀번호다. B는 A의 지갑주소를 ‘받는 사람’ 란에 입력하고, 보내기로 한 1비트코인 ‘수량’란에 기입한다. 그리고 보내면 끝이다. 안 해봐서 그렇지 인터넷 뱅킹보다 쉽다. 해킹이 불가능한 개인키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본인 인증은 끝난다.
두 번째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하는 방법으로 Off Block Chain거래라고 한다. 현재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대부분 거래자는 Off Block Chain거래자들이다. Off Block Chain거래는 수수료가 높다. 주식 거래와 달리 비트코인은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가격 등락 제한이 없어 거래소들은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현재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회원은 300만 명을 웃돈다. 2017년 말, 정부가 암호화폐 시장 안정화 대책을 마련하면서, 외국인과 미성년자는 국내 거래소를 이용할 수 없다. 2018년 1월부터는 거래 실명제가 도입됐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법적 지위가 아직 모호한 탓에, 금융당국은 은행을 통해 거래소를 간접규제 하고 있다. 거래소와 거래하는 경우, 은행들은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지켜야 한다.
2018년 5월 현재, 국내 1위 거래소 업비트의 경우 2017년 이전에 가입한 회원 가운데 기업은행 계좌가 있는 사람만 자유롭게 투자금액을 입출금할 수 있다. 거래소 빗썸은 신규 가입이 가능하지만, 농협 계좌가 있어야 입출금이 가능하다. 연계 은행 계좌 문제를 차치하면, 거래소 회원 가입 절차는 간단하다. 각 거래소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을 하고 실명 인증을 하면 된다.
거래소를 고르는 제1원칙은 보안이다. 아직까지 암호화폐에 대한 국가별 규제 및 투자자 보호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다. 거래소가 문을 닫으면 투자자가 구제 받을 길이 마땅치 않다. 2017년 4월과 12월 거래소 유빗은 거래소의 핫월렛을 해킹 당했고, 이 거래소를 이용했던 고객들은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손해를 봐야 했다.
실제 거래는 주식과 비슷하다. 차이점이라면 비트코인은 주식과 달리 1주(개) 단위가 아니라 원하는 만큼만 살 수 있다는 점이다. 1000원어치만 살 수도 있다. 비트코인이 한 개 1000만 원이라면 0.00001 비트코인을 사는 셈이다(소수점 단위가 불편하면 ‘사토시’ 단위를 쓸 수 있다. 1사토시=0.00000001 비트코인, 곧 1000원은 1000사토시 비트코인이다).
세 번째 방법은 비트코인을 직접 채굴하는 방법이다. 현재 블록을 하나 생성하면 보상으로 비트코인 12.5개가 나온다. 그러나 최근엔 채굴 경쟁이 심해지면서 가정에서 PC로 채굴해서는 단 한 개의 비트코인도 채굴하지 못한다. 따라서 채굴을 통해 비트코인을 얻는 건 아예 고려하지 않는 게 좋다. 더욱이 채굴기를 아이템으로 한 다단계 사기꾼이 너무 많다.
⓶ 보관법
거래소에서 산 비트코인은 거래소 지갑에 보관할 수 있다. 거래소 지갑은 핫월렛(hot wallet)과 콜드월렛(cold wallet)으로 구분된다. 핫월렛은 인터넷에 연결돼 암호화폐의 이동이 손쉬운 반면, 해킹 위험에 노출돼 있다. 콜드월렛은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아 해킹위험은 없으나 암호화폐의 이동에 시간이 걸린다. 거래소는 대개 평소엔 암호화폐 자산의 70% 정도를 콜드월렛에, 나머지 30%를 핫월렛에 보관한다.
거래소 지갑에 내 비트코인을 두기 찜찜하다면 개인 지갑으로 옮겨서 보관하는 게 좋다. 다만 이 경우엔 블록체인 네트워크상에서의 암화화폐 전송이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수수료가 든다. 따라서 단기 투자하겠다면 거래소 지갑에, 장기 투자하겠다면 개인 지갑으로 옮겨 보관하는 투 트랙 전략을 쓰는 게 좋다.
비트코인 지갑에는 개인키가 저장돼 있다. 비트코인은 실체가 없기 때문에 개인키로 소유권을 판별한다. 지갑은 개인키를 보관해주는 장치이자,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비트코인을 주고받을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지갑을 여러 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지갑을 만드는데 필요한 건 암호화된 개인키, 그리고 여기에서 파생된 고유의 공개키(지갑주소)가 전부다. 암호화폐 사용자 대부분은 여러 개의 지갑을 사용한다. 지갑마다 인터페이스나 편의성이 조금씩 달라서다. 필요에 따라 여러 개의 은행 계좌를 만드는 것과 같다.
지갑은 개인키를 어디에 보관하는 지에 따라 구분된다. 먼저, 개인키를 온라인에 저장하면 온라인 지갑(online wallet)이다. 컴퓨터, 스마트 폰, 노트북 등과 같은 인터넷 연결 기기에서 실행되는 지갑이다. 그러나 개인키를 지갑 소프트웨어에 보관하는 것은 100%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지갑을 사용하려면 인터넷에 접속해야 하는데, 이 경우 해킹 위험에 노출된다. 하지만 다양한 인터넷 기기로 손쉽게 지갑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량의 비트코인을 장기간 보관하기 보다는 빈번하게 사용할 일정 수량의 비트코인을 보관하고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이에 비하여 온라인에서 완전히 분리된, 특수 제작된 하드웨어 개인키를 저장하는 하드웨어 지갑은 해킹 위협에서 가장 안전하다.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아 콜드월렛으로 분류된다. 비트코인을 장기간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다만, 하드웨어 지갑 하나당 6만~10만 원 정도로 사야한다.
마지막으로 개인키를 종이에 인쇄해서 보관하는 종이지갑(paper wallet)이 있다. 종이지갑을 서비스하는 사이트에 접속해 지갑을 만든다. 지갑을 만드는 과정에서 개인키를 생성하는 순간, 컴퓨터를 오프라인 상태로 만든다. 온라인 상태에서 개인키를 생성하고 종이로 프린팅 한다. 이렇게 하면 개인키는 온라인에 노출되지 않고 온전히 사용자의 종이에만 남게 된다. 이후 비트코인을 해당 주소로 보내고, 개인키가 인쇄돼있는 종이는 본인만 아는 곳에 잘 보관한다. 이후 출금할 때에는 개인키를 활용해 온라인지갑에 종이지갑을 전송하고 출금을 진행한다. 출금 이후 다시 외부와 완전히 격리된 상태의 개인키를 소유하고 싶다면, 다시 새로운 종이지갑을 만들면 된다. 그러나 종이지갑은 관리하기가 번거롭고, 종이를 잃어버리면 어찌할 수가 없다.
(4) 암호화폐 거래소 (crypto-currency exchange)
암호화폐를 직접 사고파는 일을 돕기 위해 암호화폐를 가진 사람과 그걸 사고자 하는 사람을 기능적으로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곳을 말한다. 암호화폐 거래는 대부분 전용거래소(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이뤄지는데, 이를 위해서는 가상 지갑인 ‘월렛’을 만들어야 한다. 윌렛을 만들기 위해서는 암호화폐 거래소 홈페이지에 들어가 회원 가입을 한 뒤 실명 확인한 계좌로 자금을 이체하게 된다. 그리고 거래소가 지급하는 월렛에 실물화폐를 보내고 이를 통해 원하는 암호화폐를 사고팔면 된다.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 코빗(Korbit)
한국 최초의 비트코인 거래소로, 2013년 7월 설립되었다. 코빗은 비트코인을 사용하기 위한 입출금 계좌인 전자지갑을 만들어 주고, 사용자가 계좌로 원화를 입금하면 비트코인을 살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 업비트(UPbit)
2012년 설립된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가 2017년 10월 오픈한 암호화폐 거래 사이트로, 개장 3개월 만에 거래 규모로 세계 1위에 등극해 큰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 빗썸(Bithumb)
2013년 12월 엑스코인(xcoin)이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비트코인 거래소를 모태로 한 암호화폐거래소로, 2015년 6월 거래소의 이름을 빗썸(Bithumb)으로 변경했다.
· 코인원(Coinone)
2014년 2월 설립됐으며 2015년 데일리금융그룹(옛 옐로금융그룹)이 인수한 데일리금융그룹 자회사인 암호화폐거래소이다.
(5) 거래소의 해킹 사고
세계최초의 암호화폐 거래소는 2010년 7월 제드 맥칼렙(Jed McCaleb)이 설립한 마운트곡스(Mt.gox)다. 마운트곡스는 한때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80% 이상을 독식하기도 했으나 2014년 해킹으로 4억 7300만 달러가량의 비트코인을 도난당하며 파산을 결정했다.
또 2018년 1월에는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체크에서 580억 엔(약 5700억 원) 규모의 암호화폐 뉴이코노미무브먼트(NEM)가 유출되는 해킹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 코인체크 해킹 사건은 마운트곡스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해킹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이후 이탈리아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그레일(BitGrai)의 경우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암호화폐인 나노 1700만 개(약 1억 7000만 달러 가치)가 유출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내의 경우 2013년 최초의 암호화폐거래소인 코빗(Korbit)이 설립된 이후 업비트(UPbit), 빗썸(Bithumb), 코인원(Coinone), 코인네스트(Coinnest), 고팍스(Gopax) 등의 거래소들이 생겨났다. 국내의 거래소 해킹사고는 2017년 4월 유빗은 회원 자산 37.08% 손실이 발생한 바 있으며 같은 해 12월 재차 해킹을 당해 전체 자산의 17% 손실액이 발생하면서 같은 날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또 2017년 6월에는 빗썸의 고객 3만 6000여 명의 정보가 유출되는 사태가 발생했으며, 10월에는 또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이즈가 해킹으로 핫 월렛에서 21억 원을 탈취당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또 빗썸은 지난 2018년 6월 19일 오후부터 20일 새벽까지, 연이어 계속된 해킹 공격으로 350억 원 규모의 암호화폐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6) 비트코인 받아요! (Bitcoin Acceppted Here)
2017년 대한민국에 비트코인 투자 열풍이 일었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주요 거래소 회원들만 30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비트코인은 일종의 화폐다. 화폐의 세 가지 기능 중 하나가 교환의 매개다. 그런데 비트코인으로 물건을 사본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한국은 아직까지 비트코인으로 결재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 대개는 투자(혹은 투기) 대상으로만 비트코인을 바라본다.
미국과 유럽에는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들 상당수가 비트코인을 받는다. 이곳의 식당을 가면 ‘Bitcoin Accepted Here(비트코인 받아요!)’라는 마크가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가맹점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은 비트코인 결제를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급결제 회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유명한 비트코인 지급결제 회사는 비트페이(Bitpay)다. 비트페이 수수료는 일반 신용카드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의 3분의 1 수준이다.
그럼 비트코인 천국 일본을 어떨까? 일본은 2017년 4월 비트코인을 합법적인 지급결제 수단으로 인정했고, 그해 7월에는 비트코인을 살 때 부과하던 부가세를 폐지했다. 비트코인으로 결제 가능한 점포가 2017년 말 기준으로 26만여 곳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금년 2월 비트코인으로 하루 살기를 시도해본 한 경험자의 말에 의하면 아직까지는 비트코인을 보편적인 지급결제 수단으로 쓰기엔 무리였다고 했다.
중국에는 비트코인 채굴 업체가 몰려 있지만,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가맹점은 많지 않다. 전 국토에 불어 닥친 투기 열풍을 막기 위해 암호화폐와 관련된 규제를 강화한 탓이다.
신용카드 비자가 전 세계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기까지는 1958년 설립 이래 60여 연이 걸렸다. 비트코인이 태어난 지는 10년도 안 됐다. 아직 실패를 단정하기엔 이르다고 하겠다.
(7) 비트코인 피자데이
2008년 11월 사토시 나카모토가 백서를 통해 비트코인 원리를 처음으로 세상에 알린 후 2009년 1월에 정해진 가격은 1비트코인 당 0.00076달러, 우리 돈으로 약 0.8원이었다. 비트코인이 처음 거래된 2010년 4월에 1비트코인의 가치는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14센트였지만, 2011년 5월에 27달러까지 상승했다.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는 5월 22일을 ‘비트코인 비자 데이’로 매년 기념하고 있다. 2010년 5월 22일 비트코인을 이용해 최초로 현물인 피자를 구매한 날이기 때문이다. 즉 비트코인이 지급결제 수단으로 쓰인 첫 번째 날이다. 사건은 미국 플로리다주에 살던 핸예츠라는 사람이 피자 두 판에 1만 비트코인을 지불하고 구입한 글을 올렸다. 당시 1만 비트코인의 가격은 41달러 정도였고, 라지 사이즈 피자 두 판 가격은 약 30달러였다.
그런데 2010년 피자 두 판값으로 지불한 비트코인 1만 개의 현재 가격은 얼마 나 될까? 놀라지 마시라! 2018년 5월 현재 시세로 환산하면 9300만 달러, 약 1000억 원이다.
와! 피자 두 판이 1000억 원이라니~~~
<비트코인 피자 데이>
첫댓글 알듯 모를듯한 암호화폐시대.
아무래도 따라가기엔 늙었다는 생각이 앞서네.
화폐를 대체할 그날이 점점 닥아오는 것이 아닐까요.
중앙은행보증 같은 안전기능을 갖추는 게 어렵긴 하겠지만.
1994년, 지금부터 24년 전 미국 NBC는 <투데이 쇼>에서
'도데체 인터넷이 무엇인가?'라는 프로가 방영되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대부분 사람들은 인터넷이나 @기호도 몰랐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소생도 아직 암호화폐에 대해 이해 못하는 알송달송한 부분이 많지만,
분명히 알게 된 것은 암호화폐가 사행심을 부추기는
도박성 화폐는 절대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현재 인터넷이 우리 생활의 한 부분이 된 것과 같이
앞으로 세상은 신용카드보다도 암호화폐가 통용되는 시대가
분명 열릴 것이라는 것을 믿게 된 것입니다.
만촌!
할배들이 암호화폐를 신용카드 처럼 쓰는 시대까지 살아 있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