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예능 년말특집 지난해 2020.12.17에 방영되었던 수미네 반찬: 엄마가 돌아왔다. 편을 오늘 설날 아침에 재방 되었다.
첫방은 시청하지 못했는데 오늘 설날이지만 코로나 때문에 방콕 하면서 수미네 반찬 프로를 시청하다 뭔가 찜찜하여 몇자 올려 보는 것이니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마시고 시비 걸거나 트집 잡으려는 의도는 없다는 것을 전제로 말씀드립니다.
음식은 지역마다 다 다르다.
예를 들어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은 전라도 음식이고 짜고 맵고 맛이 없는 음식은 경상도 음식이라고 古來로부터 전해오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교통이 발전하고 지역간 교류도 많고 문화와 정서가 많이 바뀌어 전국 어디를 가나 음식은 보편화되어 가고 있고 지금은 매스미디어(mass media) 발달로 많은 훌륭한 세프 분들과 백종원 김수미 선생 같은 분들이 따라 배우기 쉽고 누구나 가정에서 할 수 있게 요리하는 것을 TV를 통해 공개하여 한국음식의 대중화를 이루었다.
그런데 이날 수미네 반찬 프로에서 김수미씨가 명절날 경상도에서는 명절에 쥐포를 튀겨서 올린다며 쥐포 튀김 만드는 것을 시연하였는데 제사상이라는 것은 지역마다 다르고 씨족마다 다 다르게 차리고 제사 지내는 방법도 다르다.
경상도 어디를 가서 보셨는지는 모르지만 경상도에서는 쥐포는 이름 자체도 흉스럽고 고기 생김도 혐오스럽기 때문에 제사상에 올리는 일은 없다.
보수적이고 유교 성향이 짙은 경상도에서는 조상에 대한 제사는 정성을 담아서 지내기 때문에 쥐포를 제사상에 올린다는 것은 상상이 안 되고 이해가 안 된다.
조선시대 사색당쟁이 극심할 때 송시열의 소론과 퇴계 이황의 남인이 서로가 반목하면서 심지어 여성이 옷을 입을 때 고름 매는 것도 저고리 섶까지 달리하였으니 얼마나 반목이 심했는 가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때부터 제사상을 차리는 것도 지내는 방법도 가문마다 지역마다 달라졌다. 제사 음식도 해안지방과 산악 지방이 다를 수밖에 없다.
지금도 강원도 삼척시 하장면 지역에서는 제사를 모실 때 특이하게도 산토끼와 꿩이 빠지지 않는다. 대신에 다른 육류나 해물은 그때그때 조금씩 형편에 따라 제수하고 있다.
삼척 하장면은 산악지대로 요즘같이 버스가 있는 것도 자전거도 없었기 때문에 산길을 걸어서 가고 오고 해야하기 때문에 해산물을 구할 수 있는 집지가 아니었다.
그러나 여유가 있는 집에서는 하인이나 머슴을 시켜 동해나 삼척까지 나가 제사장을 봐오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산에서 구하기 쉬운 산토끼, 꿩, 멧돼지, 노루, 고리니 같은 짐승을 잡으면 꿀뚝에 매달아 연기에 바짝 마른 훈연 된 것을 보관하고 있다가 명절, 제사, 집안 어른 생신 때, 귀한 손님이 오셨을 때 사용하였다.
강원도는 눈이 많이 오기 때문에 굴뚝 끝은 지붕을 쒸워 놓았다. 훈연은 거기에 매달아 놓고 쓸 때가 있으면 사용하였다고 한다.
교통이 편리한 지금은 하장에서 삼척까지 1시간도 걸리지 않는 데도 과거의 내려오는 전통 그대로 지금도 제사상에는 토끼와 꿩을 올리고 있는데 점차 그것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요즈음 시장에서 육고기와 생선 등을 표준 제사상차림표에 따라 변하고 있다.
전라도에서는 명절이나 길흉사에 반드시 홍어를 쓰지만 울산, 포항 경주. 영천, 영덕 등지에서는 상어돔배기를 제사상에 올린다. 돔배기 고기는 포항이나 울산보다 영천시장이 더 유명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가정에서 제사상에는 “치”字가 붙은 음식 재료는 제사상에 올리지 않는다. 그래서 서울이나 일부 경기 지방 그리고 북한 지방에서는 나박김치를 제사상에 올리기도 하고 일부에는 고인이 살아생전에 칼치를 좋아했다며 칼치를 제사상에 올리는 사람도 있기는 하다.
그리고 부모나 조부모가 별세하신 날은 기억하고 제사는 모시는데 평소에 종가나 맞집에서는 조상에 제사상을 차리는 것과 음식 만드는 것을 보고 제사 지내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제사를 전통 방식대로 모시는데 지차 집안이거나 조실부모한 사람들은 제사상 차리는 것도 지내는 것도 본 일이 없기 때문에 인터넷에 제사상 차리는 법을 찾아보고 차리는가 하면 제사 지내는 방법도 엉망진창으로 제사상에 三拜한다는 소리는 듣고 절 세 번만 하고 철상한다는 말을 쉽게 하고 있으니 세월 따라 모든 것이 변하고 있다.
그래서 경상도 어떤 사람이 칼치를 제사상에 올리듯이 쥐치를 올린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김수미씨가 전라도 지방에서 내려오는 닭장 떡국 만드는 방법을 시연하였는데 닭장 떡국이 별다른 것인 줄 기대했는데 시연을 보니 닭고기를 고명으로 한 것이 닭장 떡국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전라도 고유의 것처럼 전라도 할머니들이 옛날방식 그대로 끓이는 음식이라는데 그 음식은 설이면 전라도 경상도 뿐 아니라 대부분 지역에서 경상도 말로 꾸미 떡국을 김수미씨는 그것을 전라도 전통 닭장 떡국이라는 말씀 한것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경상도에서는 고명(꾸미)으로만 간을 해서 육수 없이 끓여 먹는 경상도식 떡국이다. 고명의 사투리가 꾸미 또는 끼미라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다. 꾸미만 만들어 두면 세상 끓이기 쉬운 떡국이 설날 손님 치루는 떡국이다.
옛날에는 설날이 다가오기 이전에 꿩이나 집에서 기른 토종닭 두 마리 정도를 잡아 김수미씨가 시연을 보인 그 방법으로 고명을 만들어 옹기에 넣고 장독대에 갖다 놓고 음력 정월 보름까지 오가는 손님들에 떡국을 끓였다.
옛날에는 냉장고가 없었기 때문에 그리고 일손이 부족했기 때문에 설전에 한꺼번에 꿩이나 닭을 2마리 잡아서 많이 만들어 독에 넣고 보관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비위생적이었다. 생각된다.
그런데 경상도 지역에서는 요즈음 꿩은 구하기가 힘들고 닭은 양계장에서 키운 것이기 때문에 맛이 옛날 같지 않아 소고기로 꾸미를 만들어 설 떡국을 먹고 있다.
공연히 두서없는 글로 김수미선생께 마음을 상하게 하지는 않았는지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