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해(崔瀣)
자는 언명(彦明). 호는 졸옹(拙翁), 최치원(崔致遠)의 후예로 불우했다. 저서로 『예산은자전(猊山隱者傳)』이 있다.
사호가 한나라로 돌아가다
四皓歸漢
한나라는 신기한 꾀로 임금을 세운 공으로
호걸들을 지휘하기 마치 어린애인 듯.
가여워라, 상산의 백발노인들이여
그들 또한 유후의 계획에 떨어졌나니.
漢用奇謀立帝功 指麾豪傑似兒童 한용기모립제공 지휘호걸사아동
可憐皓首商山客 亦墮留候計畫中 가련호수상산객 역타류후계화중
1)四皓(사호)-백발의 네 노인, 상산사호(商山四皓), 즉 진(秦)나라 말년(末年)에 전란(戰亂)을 피하여 섬서성(陕西省) 상산(商山)에 은거 (隱居)한 백발의 네 노인. 뒤에 모두 한 (漢)나라 해제(惠帝)의 스승이 되었음. 2) 留侯(유후)-한나라 때 장량(張良)을 가리킴, 계교를 써서 상산사호를 은거하던 곳에서 궁궐로 불러왔다.
태공망이 주나라를 낚다
太公釣周
그때에 고기낚기 그만두고 바늘 없이 낚았으니
고기 낚을 생각 없거늘 하물며 주나라랴.
마침내 문왕을 만난 것, 「참으로 우연이다」
나는 이 말을 그를 위해 몹시 부끄러워하네.
當年罷釣釣無鉤 意不求魚况釣周 당년파조조무구 의불구어황조주
終遇文王眞偶爾 此言吾爲古人羞 종우문왕진우이 차언오위고인수
1)太公(태공)-태공방(太公望)을 말하는데 주초(周初)의 현신(賢臣) 여상(呂尙)을 가리킴. 2)無釣(무조) 바늘이 없는 낚시. 3) 文王(문왕)-주(周)나라 무왕(武王)의 아버지, 그의 아들 무왕이 은(殷)나라를 멸망시키고 즉위(即位)하자, 문왕이라 시호를 추증하다. 4) 偶爾 (우이)-우연.
현재에서 눈 오는 밤에
縣齋雪夜
삼년 귀양살이에 병까지 잦아
한칸 방의 생애가 더욱 중과 같구나.
사방 산에 눈이 가득, 찾는 사람 없는데
바다물결 소리 속에 앉아 등불을 돋우노라
三年竄逐病相仍 一室生涯轉似僧 삼년찬축병상잉 일실생애전사승
雪滿四山人不到 海濤聲裡坐挑燈 설만사산인불도 해도성리좌도등
1) 縣齋(현재)-그 현(縣)의 서재. 2) 竄逐(찬축)-먼 곳으로 귀양 보냄. 3) 仍(잉)-자주. 그대로, 4) 挑燈(도등)등불을 돋움.
비 속의 연
雨荷
후추 팔백 섬이
그의 어리석음을 길이 웃나니
어찌하여 벽옥의 말로
종일 동안 명주를 되기만 하는고.
胡椒八百斛 千載笑其愚 호초팔백곡 천재소기우
如何碧玉斗 竟日量明珠 여하벽옥두 경일량명주
1) 明珠(명주) 야광주(夜光珠).
북으로 가는 윤위걸을 보내며
送尹葦傑北上
인생이 일생 동안에
그 목숨은 하늘에 달렸으며
궁달은 제각기의 그 분수요
오직 도만이 현처럼 귀하니라.
어찌해 저 그릇 찾는 사람들은
근심스레 백천으로 흔들리는고.
그 중에서도 선생만을 믿나니
이 세상 밖의 것에 이끌리지 않아
원하노니 처음과 끝이 한결같기를.
그래야 이름·절개가 다 완전하리.
人生一世間 有命懸在天 인생일세간 유명현재천
窮達各其分 惟道貴如弦 궁달각기분 유도귀여현
奈何枉尋者 悠悠動百千 내하왕심자 유유동백천
先生中有恃 物外莫相牽 선생중유시 물외막상견
願言一終始 名節兩俱全 원언일종시 명절량구전
1) 弦(현)-활의 시위, 즉 곧다는 뜻. 2) 悠悠(유유) 근심하는 모양. 3) 物外(물외) 이 세상 밖. 세상 일에 관계하지 않는 일. 4) 願言(원언)-원함, 바람. 언(言)은 조자(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