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無爲自然’으로서 ‘道’의 중
도가 사상의 핵심은 ‘도’이다. 『도덕경』 25장에서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으며,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고 한다. ‘도’는 ‘무위한 자연’을 기준으로 한다. ‘도’는 무위하여 지극히 자연스러워 ‘중’이 된다. ‘도’는 ‘무위자연’을 ‘중’으로 한다. 자연스러움이 곧 ‘중’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덕경』 5장에서 “‘중’을 지키는 것이 제일이다.”라고 한다.
이러한 사상은 우주‧만물 창조의 본질로서 ‘도’의 의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도가를 대표하는 노자, 장자 등은 “천지 만물의 시초에서 마음이 노닌다”고 하여 우주의 시초와 만물을 생겨나게 한 가장 본질이 되는 共性이 바로 ‘도’라 하였다. 이러한 ‘도’는 절대적으로 ‘참’이 되어 ‘중’을 함의한다. 우주 본원으로서 ‘도’는 體用으로 나누어 설명하면, ‘체’로서의 ‘도’는 형이상학적 우주 만물의 근원이 되는 본체로서 ‘無’와 ‘有’ 두 가지 상태로 나타난다. ‘무’로 표현될 때는 우주가 創生하기 이전의 虛空 상태로 “천지의 시초”라 하여 창조의 본바탕으로서 ‘중’이 된다. 반면에 ‘도’가 ‘유’로 표현될 때는 생기를 포함한 우주 창생의 혼돈상태로서 이를 곧 “만물의 어미”라 하여 이 역시 창조의 뿌리(근간)로 ‘중’의 의미를 갖는다. 그리고 ‘用’으로서의 도는 형이하학적인 법칙과 질서로 우주 만물 중에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객관 법칙으로서 ‘中道’의 의미를 갖는다.
본체론적 해석에서도 ‘도’는 곧 “스스로 그러함을 본받는” 자생적 존재로서 이는 “스스로 근본이 되고 뿌리가 되며[自本自根]”, “저절로 생겨나고 변화하며[自生自化]”, “스스로 그러하고 그러한[自然而然]” 존재로 표현된다. 이러한 ‘스스로’ ‘저절로’ 생성-변화-존재하는 본체론적 해석 또한 무위자연으로 ‘自中’의 의미를 갖는다.
형이상학적 ‘도’는 ‘무위자연’으로 인간 세상에 적용되어 해석이 가능한 현실적 의의와 특징을 가지게 된다. ‘무위자연’은 노자의 修身, 爲人, 處世, 治國, 道論 등의 원칙이자 도가 철학의 宗旨로서 현실적 의의에 대해 『도덕경』에서는 “만물의 자연스러움을 돕지만, 감히 억지로 작위하지 않는 것”, “억지로 작위 함이 없는 일에 처하고 말이 없는 가르침을 행한다는 것”, “도는 언제나 무위하지만 하지 못하는 것이 없다.”, “성인은 능히 만물이 스스로 그러한 것을 도와줄 뿐이다. 그래서 (작위)하려고 하지 아니한다.” 등으로 설명 한다.
또 『장자』에서는 “만물을 모두 있는 그대로 두고, 이러한 방법으로 계속해 나아가는 것이다.”, “당신은 마음을 담담한 곳에 노닐게 하고 기운을 막막한 곳에 모아 놓고, 만물의 자연스러움을 따름으로써, 사사로움이 끼어들지 않게 하시오, 그러면 천하가 다스려질 것이오.”, “그대로 스스로 변화하게 버려두면 그뿐인 것이다.”등으로 예시를 제시하며 ‘무위자연’을 설명하고 있다. ‘도’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으로서 사물의 자연 본성에 따라 만사를 처리하면 결코 이루지 못하는 것이 없게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