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과외하기 No.07
지훈이의 방에 앉아 지훈이를 기다리던 나는 갑자기
비키니 입은 주영훈을 본듯한 표정을 지어야 했다.
(실제로 본적 없다.- -;;보고 싶지도 않다.)
왜냐하면 지훈이가...그..오바이또 같던 머리를..(주황색과 은색브릿지)
새까맣게 하고 방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날은 나의 생일이었다.
※
그넘 : 내가 준비한 생일 선물이야.^_^ 네가 전에...
검은 머리가 좋다 했지...^^*
나 : 난...그냥....(던이 없어서 까만 머리야 이넘아!!)^^;;;
그넘 : 너에게 험한 말하고 구박한거...왜 그런지 알것 같아?^^*
나 : 그...글쎄..?-_-*
그넘 : 널..첨본순간부터..놓치고 싶지 않아서였어.^ ^*
------------------------------------------------------ = =;;;;;
위에 당구장 표시를 보고 눈치채실 분들은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만약 이글이 순정만화의 일부였다면 이렇게 진행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 이 글은 개같은 꼬라지를 갖은 지훈이의 실화다.
(현실)
그넘 : 몰봐? 눈 깔어.-_- 쌍판보면 단어 까먹는다니깐.
나 : 응?^^:;;;;좀...놀래서...머리가..
그넘 : 씨펄...머리 얘기 꺼내지마.-_-;;
나 : 그래두 너 나보구 머리 검다구 촌년이랬잖어. ^^:;;;머리 왜그래?^^
그넘 : 니가 그러니까 나한테 좋은 소리 못듣는거다.
야, 묻지 말라는데 왜 자꾸 뻐딩겨?-_-+
복길이 같은 표정으로!ㅡ ㅡ
꼬투리 잡을거 아빠가 찾고 있어서 알아서 납작하게 기는거야.
얼굴 망가지는 것 보단 머리 망가지는게 나으니깐.
출장 가는날 바꿔야지.
나 : 그래...- -;;오늘 아까 늦을꺼 같다고 전화한 이유가..
그넘 : 아..시끄러..시끄러..니가 원래 그렇지.
생긴대루 놀겠다는데 내가 머라 하겠냐. 책봐라.-_-
나 : 그..그래. 책보자..- -;;;(나더 니눈 보기 시러 마 --;)
건..그렇구 중간고사 얼마 안남았지? 반은 교과서에서
나오니깐 교과서 보자. 지훈아.
그넘 : 봐서 뭐하게?- -??
나 : 뭐하긴...반은 넘게 또 맞아야지...^^
그넘 : 넘어본 사람으로써 말하는데,-_- 별루 이젠 잼 없더라.
넘으면 뭐하게?-_-?
나 : 흐음....그럼 니가 50점 못넘으면 내가 시키는거 하구..
넘으면 니가 시키는걸 내가 할까?
그넘 : 왜? 성형수술이나 가슴 수술할 용의가 있나보지?- -?
나 : 아니..ㅡㅡ; 돈이 만원이상 안드는 요구여야해.
(던으루 하면 내가 꿀리 잖오.ㅠ.ㅠ) 퇴폐적이거나 음란하지 않은걸루.
또..또..피 안보는걸루.^^;;
그넘 : 나 원래 그런거랑 거리 가까운데.-_-
갑자기 이넘이..곰곰히 생각하는 눈치이더니
내기를 하자고 비열한 웃음을 말하며 동조했다.
흐흐..하지만 이넘의 덫에 내가 걸린게 아니라
그넘이 이번만큼은 내 덫에 걸린걸 확신 했다.
그넘 : 내가 50점 못넘으면 뭐 시킬껀데?- -?
후후...난 이미 생각해 논게 있었다.
육체적 고통은 일시적일 뿐이다. 정신적인 고통을 줘서 두고두고 우려먹어야지.
(이건 내가 그넘한테 이렇게 당했지 때문이다.-_-)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 집에도 도무지 어디서 왔는지
알수 없는 정체 불명의 얄딱꾸리한 옷들이 한보따리쯤은 있을꺼다.
(우리집만 그런가?- -;?)
절대로 집에서조차 입을수 없는 민망한 옷들!!!
주황색에 파란 얼룩무늬 치마. 표범무늬 쫄티와 빤쮸.ㅡㅡ;
가슴 부분에만 원이 그려져 있는 아줌마 티...(진짜 이상하게 생겼다.)
형광 핑크에 여러가지 짝퉁 만화주인공이 그려져 있는 티..
(예를들면 파란 피부의 스누피나..태권도복 입고 있는 세일러문..-_-)
정말..누가 사왔는지 알 수 없는(그러나 대부분이 어무이나 아부지..)
집에서 뒹굴어 다니는 땡땡이 무늬와 남대문 시장에서도
보기힘든 무늬의 옷들..크크크...-_-*
만약 지금 사랑하는 연인이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셤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정말 배탈날만한 옷을 던져주고 이렇게 말해보길 바란다.
"날 정말로 사랑한다면 이 옷으로 갈아입고 와봐!!!-_-"
단지 남자한테 쫄바지를 권하는건 무리라고 본다..-_-*
아무튼..난잡하고 촌시러서 전원일기 식구들두 내다 버릴만한 옷을
그가 혹은 그녀가 갈아입고 와준다면...
또라이라 생각하고 더망가지 말고...
볼거 없다....결혼을 권장하고 싶다.
그는 혹은 그녀는 자기 자신의 이미지와 자존심보다...
사랑하는 사람의 부탁이 더 중요했던 셈이니깐..^^;;;
(혹은..이 글을 읽었을 수도 있다..-_-;;;)
아예..진짜사마귀처럼 보이게 연두색 쫄티를 입힐까?-_-+++++
하구 생각하던 나는...입을 열었다.
나 : 내가 고추장색 핫바지 가져올테니깐
그거 가슴까지 끌어올려입고 통아저씨 춤쳐라.-_-
(이잇...나더 사마구 눈빛!!!이잇!!!!)
그건..접때..고모 할머니가 울집에 오셨다가 놔두고간 핫바지였다.
정말...보기에두 힘겨운..그넘이 글케 내앞에서 춤을 추면..
우리 손주넘들에게까지 그 이야기를 하리랏!!!
냐하하하하하..^o^ 상상만으로도 즐거웠다~
그넘 : 헉.....너 변태지?
나 : 왜-_-? 옷을 벗으라 하는것도 아니고 입으라는데..
그넘 : 내가 젤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폼인거 모르냐?-_-+
나 : 아, 그럼 50점 넘던가....-_-(니넘한테 배운거다.이 말투- -+)
아님, 겨자색에 꽃무늬 핫바지루 할래?- -(단호!!)
그넘 : 고추장색으루 할께...ㅡ ㅡ;;;;
나 : 냐하하하...건 그렇고...50점 넘으면 니가 나한테 시킬건 뭔데?^^*
그넘 : 그 고추장색 바지 입구 우리집에 과외하러 와라.-_-
나 : 헉!!!!!허어억.(ToT)
그래서 우린...38선만큼이나 살벌한 50점이란 점수를 두고..
정말루 적이 될수 밖에 없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 No.08
그렇게 진지한 눈빛...아니 매서운 눈빛으루 그넘이 겅부하는 모습을 본건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는 듯 싶다. - -;
정말 살벌할 만큼 지훈인 중간고사에 집착했고
교과서의 지문을 거의다 외울 정도였다.
(이넘은 의외루 단순 암기에 강했다.-_-;)
시간이 갈수록 내가 너무 커트라인을 낮게 잡았다는 불안감이 증폭되갈 무렵,
지훈이의 중간고사 점수가 발표되었다.
평소 그넘의 점수는 17-26점 정도였다.
(그렇게 여러번 들어봤어도 정말 적응 안되는 점수이다. - -;;)
잘(?) 나와봤자 30점 넘는 일이 거의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그넘의 점수는...
(여기서 설마 글을 읽는 분들중에 지훈이보다
내가 고추장 바지를 입길 원하는 분이 있지 않기를 빈다.-_-+++++)
"48점"이었다!!!!
나 : 끼얏호~^.^ (흠..나더 내가 과외선생인지 몬지 잘 모르겠다.-_-;;;)
그넘 : 어..버...어버..어버..'o'
(이넘이 채점할 당시는 51점 정도였기에,
막상 성적표가 이렇게 나오자 이넘은 말을 못이었다.-_-;
물론 난 성적표가 나오기 전까지 눈물로 밤을 지새웠었다. T_T)
그리고 즉시 담 과외 가기 전날 장롱을 뒤져 고추장 바지를 찾았다.
근데 이넘의 고추장 바지가 지훈이 아그들을 몰래 시켜 불태웠는지..ㅡㅡ;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는 것이다.!!
나 : 오오....안돼...안돼!!어딨는거지..T.T
대신..겨자색 꽃무늬 바지라두 가져갈까..하구 온 집안을 뒤졌지만
그 바지또한 없었다.
가슴에..◎ ◎ 무늬가 있던 아줌마 티도 연두색쫄티도..평소엔
안입어도 징그럽게 굴러다니던 옷들이 온데간데 없었다.ToT
어무이 : 너 지금 머하는겨?- -?
나 : 엄마!!고모할머니 핫바지 어딨어?!o!
어무이 : 갑자기 왜? 거 입고 개그맨 셤이라도 보게?ㅡㅡ?
나 : 으....음...-_-; 중요하게 쓸데가 있단 말임다!!!
어무이 : (아주 냉담하신 표정이다- -;)
거 니가 하두 내다 버리라 해서 얼마전 복지관에 나온 사람들이
장애인들 입힌다고 안쓰는 옷가지 달라해서 몽땅 싸다가 줬지.-.-
나 : 오오.........T_T(쥘쥘쥘...말이 안나온다.- -;)
어무이 : 또 그거 입구 나간다구 난리 쳐서 옷사달라 하려 했지?- -+++
나 : 엄마! 장애인은 사람두 아닌가욧!!-_-++
그런 옷을 주다니 건 인격 무시에욧!!
그거땜에 정신 착란이 더 심해지면 엄마가 모두 책임 질꺼에욧!!???ㅡ_ㅡ+++
(젠장 벌칙때문에 생돈주구 고추장 바지같은걸 살수두 없구!!!)
어무이 : 니 정신이나 챙겨라, 과외 늦지 않게 퍼뜩 갔다와!-_-!!
아무튼 그래서 난 빈손으루 지훈이네에 가게 됐고
통아저씨 춤을 볼 기회를 물거품 처럼 날리는 대신에..다른걸 얻었다.^_^
나 : 니가 넘 불쌍해서 기회를 하나 주려는데...-_-;;
흠...지금 내 가방에 고추장 바지가 있닷!!-_-+ 하지만...
앞으로 과외시간에 담배 안피고 쉬는 시간에 나가서 핀다구 약속하면
통아저씨 춤과 고추장 바지는 면제해주지.!ㅡㅡ
지훈이 그넘은 밤새 공포에 떨었는지 얼굴이 야간 수척한듯 했고
아주 감지 덕지라는 식으로 그 제안을 흔쾌이 수락했다.
그리고 만약 단 한번이라도 약속을 어기면
난 당장에라도 바지를 등장 시킬것을 협박했고,
협박 때문인지 아닌진 몰겠지만 그뒤 지훈인 과외가 끝나기 전까지
정말로 내 앞에서는 담배를 한번도 피지 않았다.
오~~~~~고추장 바지의 위대함이여~~~ToT !!
길거리표 옷 디자이너들의 노고여~~~
그리고 울 고모할머니의 위대한 패션 감각이여~!!!^^*
하지만 지훈이 넘과의 전쟁이 그것으로 끝난것은 아니었다.ㅡㅡ;
차라리 담배를 피워서 스트레스를 풀라고 말하고 싶을 만큼
그넘의 신경질과 꼬라지는 날로 늘어갔기 때문이다.-_-;
그넘 : 넌 어케 생긴것 처럼 옷도 글케 구리게 입냐?-_-+
나 : 응, 난 중요한 사람앞에서만 신경써서 옷입어.^^
(이너므 자식이 니가 티한짝이라두 사줘봤냐?-_-+)
그 때 내 삐삐가 나보구 지훈이한테 씹히라구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_-;;;
삐삐- - : 부르르르르... - - (끊임 없이..부르르...- -;)
그넘 : 헉...지금 내가 보는 니 주머니속에 있는거..설마 삐삐냐?
나 : 아냐....만보계야...요새 건강이...^^;;;;;;
그넘 : 독한것...몇푼 아낀다구 요새 삐삐를 쓰냐?-_-;;;
흠...- -;;물론 나에게도 명목상의 전화기가 있다.
하나는 아부지가, 하나는 어무이가 만들어서 내 족을 묶으시려 했지만
둘다 결국은 아부지께서 쓰구 계신다..- -;;;
아마도 대한민국 최후의 삐삐 쓰는 사람이 될때까지 삐를 쓰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그래서 애들이 한꺼번에 전화기를 꺼내들고 연락처를 받아 적을때
나는 걍..한번 멜로디를 다른 종류로 바꿔본다.-_-;;
나 : 흠흠...하더 연락처 묻는 사람이 많아서 필요한 연락만 하려구 쓰는거얍!!-_-*
그넘 : 삐삐에 욕으루 음성 20개 꽉차는거 보고잡냐?-_-++++
나 : 그래...너 던 많다.-_- 갑자기 20개 들어오면 알아서
안들을께.- -;
(나는 어느샌가 사마구 실눈빛에 익숙해져 간의 크기에 변화가 오고 있었다.)
하지만 간이 부어서 배밖으로 나올 경우
그건 맞을 부위가 하나 더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T_T
나 : 자...지훈아 국어에선 많이 안쓰이지만 수동태를 모르면 해석이 안돼.^^;;
그넘 : 난 수동적인 삶이 싫다.-_-
나 : 그래...그말이 맞지...나더 그래..^^;;;;;;
(저눔이..진짜...ㅡㅡ;;;)
하지만..지훈인..한것과..당한것의 차이를 잘 알구 있지?^^;;;;
그럼 이미 수동태의 반은 안거야..자...한번 보자.
지훈이는 어휘나 독해 그리고
(리스닝 시간은 엎드려 자지만 않으면 성공이다.)
구문 해석등 뭐하나 제대로 된게 하나두 없었지만
가장 집어넣기 어려웠던건 문법이다.
수능식이라 물론 문법에 역점을 둘 필요는 없지만 내가 여기서 말하는 문법은
beautiful 이란 단어는 형용사 역할을 하고 You 는 동사가
아니며..
동사 뒤에 (물론 idiom에서 목적어가 대명사인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
목적어가 온다는 식의 영어의 기본적인 구문을 말한다.ㅡㅡ;
한마디로 능동형 문장도 익숙치 않은 녀석이
그게 수동으루 바뀐다는 걸 받아들일리가 만무했다.-_-;;;
그리고 녀석의 관심을 위해 예문은 당연히 자극적이고 폭력적이고 유치해야 했다.
(그넘의 지금두 그게 나의 사상과 수준이라 알겠지만.- -;;;)
그리고 시험 기간엔 넘이 익숙해 하는 어휘들을 중심으로
예상 문제를 워드로 쳐서 풀고 채점한뒤 아낌없는 아부를 했다.
(다행히 한번 했던걸 까먹지는 않았다.)
그리고 슬슬 넘은 자만해지기 시작하면서..ㅡㅡ;
주위 넘들이 무식하단 것을 아주 불쾌해하기 시작했다.
그넘 : 어저께 애 하나 빼버렸다.-_-+
나 : 무슨 말이야?^^;;;;;;;
그넘 : (기고만장하게- -;;;)
인간이 유 아 어 브라베 맨(You are a brave man)을
과거로 쓴답시며 You ared a brave man 이라구 쓰더군.ㅡㅡ;
나 : 헉...그래? 항상 니 밑이었다는 걔야? ^^;; 정말 심하다...
그넘 : 어떻게 ared 냔 말이 있다구 상상을 하는지..기가 차서.
그넘 커서 뭐가 될지 걱정이다.-_-;;;
나 : 그르게 말야..우리 지훈이가 과거동사 하나는 꽉 잡구
있잖아..그티?
go 가 went 인것두 원래 알구 있었구..^^;;;
그넘 : 암튼..유 아 브라베드 맨 이라구 갈켜주구 빼버렸다.
^_^(씨익!!)
(You are braved man.)
나 : 헉..(꾸오오오오오오워!ㅡoㅡ 수동태의 후유증이여..T.T)
그..그래.
행님이 말씀하시는데 그 누가 토를 달수 있었겠는지..- -;;
짐작이 되고도 남았다.
흠..어쩌면 토를달 능력이 없었을 수도...- -;;
------------------------------------------------------
점점 변해가는 지후니 담편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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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통기타리스트
동갑내기 과외하기 7,8편~~~~~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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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1.12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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