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 幸 은 대개 幸 福 보다 오래 계속 된다는 점 에서
고통스러운 것이다. 행복도 불행만큼 오래 계속된다면
그것 역시 하나의 고통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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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님의 영인본 <엽서> 재출간본에 실린 글을
비슷한 글씨체를 찾아 옮겨보았는데
많이 비슷하지는 않네요^^
가끔씩 사는게 무지 힘겹게 느껴질때,
어른이라서 울지도 못할때,
엄마라서 모든걸 참아내야 할때,
신영복님을 떠올리고 그 분의 고난의 세월을 생각하면
나는 얼마나 말도 안되게 편한처지인가
스스로 부끄러워하며 푸념하는걸 그만두기로 합니다
오늘은 인사동에 있는 Agio라는 사랑스러운 공간에서
상록수 청년들과 어머니들이 초대를 받아 행복한 점심을 같이 했습니다
레스토랑 주인이신 마리아님은 대화동 성당 레지오단장이신데
상록수에 봉사를 하시며 마음을 보태주고 계신
아름다운 분 이십니다
저는 상록수 에 자주 가질못해 마리아님과는 몇번 밖에 뵌적이 없는데
우리가 식사하는내내 옆에서 부족한것 없나 챙겨주시고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조용히 배려해주시고 계셨습니다
사람에게서 향기가 나는 느낌...아시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나면 살아있는게 감사하고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지요,
저는 곧장 하느님을 믿은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을 보고 , 하느님을 믿게되었으니
가까운길을 놓아두고 먼길을 돌아온 셈입니다^^
뭐든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한 저의 이런 귀납적 사고방식 덕분에
남보다 만날 늦지만 그렇게 생긴걸 어쩌겠습니까
저도 하느님이 만드신걸요 ^^
냄표니는 조계사 앞까지 우리를 태워다 주곤
누가 뛰어나와 끌고 들어가기라도 할까봐
냅다 줄행랑을 쳤습니다^^
하여간에 숫기없기로는 따라올 사람이 없으니
에이구...못났기는...싶습니다^^
다예는 오랫만에 승혜를 만나 인사동을 휘젓고 다니더니
둘이서 영화보고 저녁먹는다고 울 모자를 버리고 사라졌습니다
인사동에서 산 커다란 메꼽모자를 집에 잘 갖다놓으라는 엄명을 남긴체 말이지요
해는 안났지만 날씨가 어찌나 무덥고 꿉꿉한지
옆에있는 눔이를 아무 나 한눔 붙들고 쥐어박고 싶도록
불쾌지수가 높은 하루였습니다 하하하~~~^^
(저의 인간성이 다 드러나네요 ㅎㅎ)
우리끼리만 맛있는 점심을 먹어서 미안해진 관계로
오늘 저녁상에 올릴 스페셜한 저녁반찬거리가 없을까...
시장을 기웃거려 한짐 사들고 들어왔습니다
냄표니는 재우이눔이랑 수영을 갔고 다예는 수영장에서 합류해서 들어올 예정이지요,
집을 아수라장을 해놓고 나갔던터라 늦게 청소기를 돌리면서 문득,
다예를 다시 안보내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가,
(대학부터는 어른이니 네 맘대로 어디든 가도 안 말린다! 고 약속을 했지요^^)
공항에서 다예를 보낼때 얼마나 기가막혔던가 새삼 기억이 나서
눈물 한방울이 삐어져 나왔습니다
헤어질때만 기가막혔던게 아니라
떠나보낼 생각을 하면서부터 이미 기가막히고 가슴이 막막해졌던터라
지금도 옆에 재우면서도 가끔 가위가 눌려서 새벽에 깨어 일어나
자는 모습을 가만 들여다 보곤 합니다
가족은 무엇을 해주어서가 아니라 존재 그 자체가 축복이지요
제 곁에는 참말 존재 그 자체만으로 불멸의 인기를 누리시는 행복한 눔이가 있습니다
<아주 자~알 생겼다>는 칭찬을 받곤 신이난 눔이가
(실내장식이 크리스마스를 떠올리게 했는지^^)
점심을 먹으면서 크리스마스 캐롤을 메들리로 불러대는 통에
조금 민망해졌지요^^
온갖 색깔^^의 사람들로 복작대는 인사동을 거닐며
눔이의 <노엘~ 노엘~이스라엘 왕이 나셨네~> 까지 들어야 했습니다 ㅠ.ㅠ
두 딸내미가 지금쯤 자기들끼리 저녁을 먹고있을텐데
통 큰척하며 둘이서 놀라고 허락해주었지만
무슨일은 없을까 걱정이 됩니다
언제쯤이면 세상에 내어놔도 아무 걱정이 없을런지..
아마 딸내미가 칠순이 되어도 그 걱정은 사라지지 않을듯 합니다^^
세상의 모든 딸들이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빕니다
딸들이 행복해야 온가족이 행복하고
세상도 다 행복한 미소를 지을테니까요^^
덩치가 전보다 두배는 되게 살이 쪄서 돌아온 바람에
비록 공항에서 금새 알아보지 못한 아픔이 있었지만 ^^
제 눈에는 여전히 사랑스럽고 연약(?)한 어린 딸일 뿐입니다...
엊저녁엔 하느님께 온가족이 한 지붕아래서 코~ 잘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양쪽에 하나씩 끼고 자려니 불편하긴 하지만
실컷 못본 원을 풀고 미워지면 제 방으로 쫓아내지요 뭐^^
이제 슬슬 저녁상을 차려놓아야 겠습니다
내일은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니 집안에서 꼬무락거리며 지내야 겠습니다
모두들 행복한 주말 보내시고 건강하세요~

첫댓글 글씨 멋있게 바꾸셨네요.
그래요 힘든 일을 잘 참아내며, 밝게 살아가려는 노력... 주님께서 축복해 주시리라 믿어요... 따님을 안보내게 되어서 좋으시겠어요.
아직은 가족이 함께하는 것이 가족 모두에게 잘 되었네요.
저의 딸들은 다 결혼해서 떠났지요. 생각해보면 가족이 함께 살때가 힘들어도 제일 행복한 때이지요.
때가 되면 다 떠나네요,
비오는 소리에 잠이깨어 행복한 하루입니다^^ 식구들이 아직도 이불에 뒹굴대고 있어서 다른날같으면 훅
털어냈겠지만 오늘은 
두었습니다. 게으르게 뒹굴대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주말이 가끔 이렇게 아무것도 안하고 노는날도 있어야지요 

하나님 여행 다녀와서 노곤하실지도 모르겠네요, 평안하고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이세상 모든 것이 아무리 소중해도 가족과는 바꿀 수 없겠지요
따뜻함을 느낍니다
뚱이님...저의 가장 큰 재산은 세딸과,한 아들, 세명의 사위,외손녀, 외손자 랍니다
세상사람이 나를 섭섭하게 해도 항상 위로가 되는 부분입니다
루시아님 큰 부자이시네요

항상 위로가 되는 사랑하는 이들이 곁에 있으니까요, 늘 가족분들과 알콩
콩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앗! 땡이님 필체가 바낐네예~ 다예가 도로 안나가게 되었나요?
하느님이 소돔을 멸망시키실 때 롯을 구해주시면서 가족과 함께 떠나게 해주시는 걸 보고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게 해주시는 자비하심을 보았네요...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다보는 바람에 소금기둥이 되버렸지만요
오늘은 천둥번개까지 치고있어요, 저 지금 이불 뒤집어쓰고 벼락맞을짓 한거 없나 되새기고 있어요^^
함께 있는것만으로도 고맙고 감사한 맘을 느끼네유........우리 곡스가 옆에 잇어서 저두 너무나 감사해유^^
곡스어무니의 순수한 영혼을 보면서 제가 위안이 많이 되어요

곡스랑 항상 행복하시길...
맞습니다. 맞구요. 저는 지금 가족(아들, 며느리 손녀까지)을 다 끼고 산답니다. 젊어서는 시댁 식구들 끼고 살고 이제 좀 한가한가 싶었더니 아들이 들어와서 살겠다네요.그러나 고단은 해도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어요. 그대신 가끔 부아가 나면 식구들을 한바탕 휘둘러대지요.이런 패악을 누리는 것도 제가 거둔 다는 큰 명분이 서기 때문이랍니다. 주님이 주신 가장 큰 선물은 자녀들이지요. 어찌 마다할 수 있겠습니까? 뚱님네 가족의 부대낌이 정겨웁고 아름답습니다.내내 행복하실겁니다.
록은님이 패악(
)이라고 하시는게 무척 궁금해지는데요 
그런 패악^^이 그리워서 가족들이 록은님 둥지로 모여드는가 봅니다, 어머님이 건강하셔서 집안을 누비고 다니시면 가족들이 힘이 나지요^^ 록은님 가정에도 늘 행복한 웃음이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샬롬 ! 땡이님의 글을 읽으면 늘 제안에 미소가 피어오릅니다 주님 은총 안에 사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맞아요..땡이님.. 극공감 입니다.. '세상의 딸들이 행복해야 세상이 행복하다~~' 땡이님두 둘째 가라면 서러울지경으로 귀한 따님...이신거 아시죠..? 세상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건강 꼭 챙기세요~~ ^^
잔잔한 미소님 잘 지내고 계시지요

우리의 행복이 세상을 위하는 길이라니 열심히 행복하게 살아야 겠는데요
^^ 미소님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