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에 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말 펜션이 소위 말해서 돈이 되는 사업일까?
유명관광지 부근이나 지명도가 있는 펜션이 아니라면 돈이 되는 사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펜션을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몇 달 동안의 경험기를 간략하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1. 집짓기의 시작
저에게 있어 작은 소망은 주중은 도시에서 주말은 시골에서 지내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시골에 상속받은 농가주택과 대지가 있기에 일단은 주택을 리모델링하여 주말주택으로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리모델링을 하는도중 착실하지만 경험이 부족한 목수는 집을 무너트리고 말았습니다. 이기회다 싶어 주택을 신축하기로 하였습니다. 요구사항은 집 내외부는 내가 원하는대로, 20평정도의 주택, 화장실은 2개, 거실은 루바마감, 방은 실크벽지마감, 기타등등 ...
전원주택에 관심이 많았기에 그동안 모아놓은 주택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여 24평의 전원주택 공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집짓는 과정은 생각보다는 마음고생이 심했으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주택은 2008년 11월 완전하지는 않지만 생활하는데는 지장이 없을정도로 완성이 되었습니다.
2008년 송년회 장소로 저도 몇 번을 사용하였고 친구들, 직장동료들에게도 무상으로 대여를 해주었습니다.
긴 겨울을 보내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사용하는 봄이 찾아와 한동안은 그토록 원했던 "주중은 도시에서, 주말은 시골에서"의 생활을 만끽 할 수 있었습니다.
주말에는 지인들을 초대해 바비큐파티도 하고 참 재밌게 보냈습니다.
2. 펜션의 시작
대부분의 사람들 처럼 저 역시도 퇴직후에는 펜션을 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아들녀석과 대화를 많이 하는 아빠중의 한명입니다.
아들녀석과 대화도중 이곳을 펜션으로 운영해 보자는 제안을 하였습니다.
잘될까? 하는 나의 질문에 아들녀석의 대답은 "아빠는 망해도 본전인걸요, 어차피 펜션하려고 건축한것도 아니잖아요, 돈을 떠나 지금부터 운영의 노하우를 축척한다면 퇴직후 아빠에게 많은 도움이 될텐데...."
저도 직장인 이기에 펜션관리는 아들이 하기로 하였습니다.
인터넷 홈피를 만들면 참 좋겠지만 달랑 24평 집 한 채를 가지고 홈피를 만들수는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네이버를 사용하고 지역정보 등록은 무료이기에 지역정보에 사진과 함께 등록을 하였고 블로그도 만들었습니다.
저희집은 다른 펜션과 다르게 지역정보에 가격을 오픈해 놓았습니다.
올해 6월초에 등록을 하였는데 등록하는 날부터 손님이 있었습니다.
6월 한달(23)을 운영해본결과 10팀이 사용하였으나 운영의 노하우부족, 적정가격의 잘못책정으로 고생은 많았으나 수입은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7월에는 누수공사로 인해 손님을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휴가시즌(7월20일~8월 15일)인 성수기...
이때 만큼은 평일에도 예약이 있어 공실률이 제로일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제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이용객은 평일에는 전혀 없었고 주말에만 예약이 있었습니다.
제 나름대로 원인을 분석해본 결과 휴가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명관광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한 가족이 사용하기에는 이용요금의 부담이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9월은 소위 말하는 비수기...주말 2팀을 비롯해 몇팀을 받지 못했습니다.
주말에 고객이 없으니 우리 가족이 사용한다는 좋은점도 있더군요.
10월은 주말예약은 다 끝났고 11월은 더 기다려 봐야 할것 같습니다.
3.결론
결론은 제 생각일 뿐이라는것을 미리 말해주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테마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지만 전 어느 계층을 상대로 펜션을 운영할것인지를 먼저 계획하고 펜션을 운영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생을 상대로 한다면 건물은 좀 허름(?)해도 저렴한 가격이 우선이 될수 있으며, 젊은 연인들을 상대로 한다면 가격이 좀 비싸도 좋은 추억거리를 제공해 줄수 있는 주변관리 및 인테리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각종 모임을 위한 펜션을 생각하신다면 독립적인 공간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저희집은 주로 각종 모임을 위한 고객들이 찾는곳입니다.
저는 고객분들게 사용하신후 좋은점과 개선점을 말해달고 합니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좋은점은 말씀을 하시는데 개선점은 말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좋은 말들이 제귀를 즐겁게 해줄수는 있지만 개선점은 다음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위한 노하우를 축척할수 있기에 전 개선점을 말해주는 고객분들이 더 고맙습니다.
저는 펜션을 운영하면서 몇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기본 가격할인은 절대로 해주지 않는다.(추가인원에 대한 부분은 예외)
한국사회에서 에누리는 없을수 없지만 가격할인 보다는 서비스 품목을 무상으로 제공 해준다.(예, 그릴 및 숯, 맥주10병, 소주10병, 이런식으로)
둘째, 비록 단체(8~15명정도)지만 한번 사용한 침구는 두 번사용하지 않는다.
셋째, 어느부분보다도 화장실에 신경을 쓴다.
펜션은 돈을 번다는 생각보다는 즐긴다는 생각으로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투자한만큼 수익을 창출하기는 힘든 사업이 아닐까 하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말해봅니다.
4. 기타
첫해라서 그런지 올해는 물품구입비(TV, 냉장고, 에어컨, 침구, 기타등등)가 몇백만원이 들어가더군요. 올해 제가 원하는 것은 물품구입비만 나오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운영하면서 돈으로 살수 없는 산경험을 쌓고 있으니까요...
주변사람들이 나를 도와주고 소개해줄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전 아직까지 제 주변사람들이 소개해준 경우는 없으며 오히려 펜션을 이용하신 고객이 소개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펜션은 참 다양한 고객층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펜션을 깨끗하게 사용하나 일부는 그렇지 못한 고객도 있습니다.
비록 좀지저분하게 펜션을 사용한 고객이라도 고객을 욕하거나 원망해서는 안됩니다.
고객은 정당한 요금을 지불하고 사용하였기에 청소 및 정리정돈은 주인의 몫이라고 생각하는것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저도 처음에는 지저분하게 사용한 고객들을 원망한적도 있으나 그래도 우리 펜션을 이용한 고객이니 감사한 마음을 갖자는것으로 생각을 바꿨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좋은 경험의정보 잘보았습니다...
머리속으로만 생각하는 귀농이나 귀촌이 아닌 생생한 현장체험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글쓴분의 진심이 녹아있는글이네요^^
좋은글 많은 도움이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펜션을 해볼까도 생각햇는데 좋은 경험의 정보 잘보았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멋지십니다 ^^ 좋은 결과 있으실거에요 화이팅입니다
앞으로 많이 번창하겠네요 처음의 오차도 크지 않은것같구 ....저는 바닷가에 그것도 유명 해수욕장입구지만 별로네요 제가 잘못해서 그렇겠지먄.....
좋은 정보 담아갑니다^^
글 감사합니다 팬션을 짓고 있는데 도움많이 되었읍니다~~
펜션이 보는것 보다 비용과 노고가 크더군요... 응원합니다...
좋은 말씀 잘보고 갑니다
좋은글잘봤습니다 그런데 궁금한것이 펜션의 위치나 거리 이런것에대한궁금증은 해결이 안되는데요
광고성의 글이 될것 같아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저희펜션은 지방도심에서 30분정도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시골작은 마을의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런경우 특히 민원에 신경을 써야하며 옆집아주머니를 볼때마다 불편사항을 묻곤합니다. 제고향이기에 아직까지 민원은 없었습니다. 도심에서 가깝거나 대학이 위치해 있는경우 직장모임, 대학생 MT, 기타 각종모임장소로 운영한다면 좋을것 같습니다. 가족을 상대로 한다면 1박에 10만원을 넘으면 어려울것 같습니다. 10만원의 금액은 저희펜션을 이용하시는 고객분들과 대화를 통해 얻은 경험입니다. 기타 궁금한것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팬션의 장단점을 실감나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