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18일...실로 오래간만에 청량리역에서 경춘선을 탔다..
스무살 꽃다운 나이에 친구들과 춘천에 갈때..처음으로 타고..
그후,사랑하는 사람과 둘만의 여행으로 기차를 타고 춘천을 가기도 했다..
그후에는 기차는 아니고 승용차로 두어번 더 가보고는..
정말 오래간만에 친구들과 함께 경춘선열차를 타고 산에가니
그 옛날의 추억이 떠올라 가슴이 설레기도 하였다.
아침..8시40분발... 무궁화호를 타고.....빠앙~~~~ !!
강촌역에서 내려 다리를 건너갔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음식점 봉고차를 타고 등선폭포입구까지 이동하였다.
삼악산
고대 맥국의 성지라고도 전해지는삼악산은 설악산의 준엄함과 오대산의 웅장함을 축조해 놓은 듯한 산세를 가지고 있다.
계곡을 따라 오르다 보면 등선폭포, 비선폭포, 송학폭포, 백련폭포등 크고 작은 5개의 폭포와
나무꾼과 선녀의 전설이 담긴 옥녀탕등이 나타난다.
용화봉, 청운봉, 등선봉의 3대 봉우리에서 뻗어내린 능선이 암봉과 어우러져 자연의 신비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고고시대의 빙하지역이었다는 등선계곡은 깊은 바위 협곡으로 태고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작은금강이라고불리기도 한다.
흥국사, 상원사등 7개의 사찰과 삼악산성이 있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춘천시 전경과
봉의산, 중도, 붕어섬, 의암호 등의 모습은 그야말로 절경을 이룬다.
오늘 우리가 산행할 코스는 등선폭포에서 시작하여 흥국사로 해서 용화봉 정상까지..
그리고 용화봉에서 상원사 방향으로 의암호를 바라보며 내려오는 하산코스를 정했다.
삼악산의 등산코스
* 1코스 : 의암댐-상원사-철계단-삼악산-흥국사-등선폭포(3.9km 2시간05분)
* 2코스 : 강촌교-암릉-등선봉-619봉-흥국사-등선폭포(4.5km 2시간55분)
* 3코스 : 의암댐-삼악산-546봉-등선봉-강촌교(5.8km 3시간55분)
봉고차에서 내려 이제 슬슬 산행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마음도 가다듬어 본다.
등선폭포 매표소에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산행시작이다..
11시부터 산행시작....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이렇게 양옆으로 웅장한 협곡이 펼쳐져서 시선을 잡아 버렸다.
무엇이든지, 처음 경험하는 것이나 처음 보는 것은 마음안에 크게 다가오는 법,,
뒤늦은 나이에 산행을 시작하면서 정말 눈이 호강할 정도로
멋있는 풍광에 취하니... 참으로 좋다..
한여름에 지나가면 골짜기에서 불어주는 바람에 무척 시원할 것 같은 협곡길..
옆으로는 계곡물마저 흘러내리니 금상첨화이다..
등선폭포..
비록 웅장하지는 않지만 세상시름 뒤로접고 저 폭포물에 들어가 발을 담그고 있노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을 것 같다..
하늘이 보일락 말락~~하는 협곡길에 있는 폭포라 아늑한 느낌이 들었다..
선녀탕...
우리나라에는 선녀가 참 많았나 보다.. ^^
이 산에 가도 선녀탕, 저 산에 가도 선녀탕..
협곡길을 벗어나서 부터는 이런 풀이 많이 보였는데..
혹시..먹는 나물이 아닐런지??
곰취인가???
나물이라고는 쑥하고 냉이밖에 모르다보니....쯧쯧~~
내려오는 아줌마들의 손에 검은봉지가 들려져 있었다.
산에서 나물을 캐가지고 내려오는 듯....
이 꽃은 또 뭔 꽃인가?? 현호색???
양지 바른 곳에 온통 남보랏빛으로 덮혀 있었다...
삼악산성지에 대한 안내문..
흥국사..
크지않고 아담한 절이다.
휘황찬란하고 웅대한 절보다는 이런 소박한 느낌이 드는 절이 훨씬 맘에 와닿는다.
마당도, 주변도... 그냥 자연스러운 상태로 자연과 어울러 있으니 그 자체가 자연이다..
마침 스님한분이 예불중이셨다.
조용히 합장을 하고 돌아서 산길로 다시 들어섰다..
아직은 마른가지이지만..
저 큰나무에 새잎이 돋고 녹음이 우거지면
그 아래 시원한 그늘이 만들어져..
또 누군가의 시원한 쉼터노릇을 해주겠지..
우리의 삶도 내가 누군가의 그늘이 되어준다면....헛된 삶은 아닐터인데...
자연석으로 만든 탑...
흥국사를 지나 산길을 조금 돌아돌아 가다보면
'작은초원'이란 터가 나오는데 333계단을 오르기 전..
또는 333계단을 내려와 잠시 휴식과 식사를 하기에 좋은 광장이었다.
작은초원에서 간식을 먹고나서 바로 돌로 만든 333개의 계단을 올라가게 되었는데
계단이 333개라고 하여 미리부터 각오를 하고 올라가서인지..
생각보다 힘들지 않게 올라갔다.
세상만사 마음가짐에 달려 있듯이..
미리 겁먹지 않고 각오를 단단히 하니..
의외로 싶게 올라간 듯 싶다..
옆에서 올라가시던 어떤 등산객은 북한산보다 더 힘들다고
낑낑대면서 올라가신다...큭~~
삼악산에는 희안한 모양의 나무들이 눈에 자주 뛴다.
바람에 의해서일까? 아니면 수맥?
풍수지리는 잘 모르지만..
나무가 곧게 자라지 않고 휘어짐이 심한 것은 땅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던데..
그 좋지 않은 땅에서거센 풍파와 맞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아니었나 싶다..
용화봉 정상에서 내려다 본 의암호...
날씨가 쾌청하지가 않아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가슴이 탁 트이는듯..시원한 풍광이다..
1시경쯤에 용화봉 정상을 지나 의암댐쪽으로 내려왔다..
내려오면서 계속 의암호를 바라보게 된다.
정말 푸르고 푸른 강물이 굽이굽이 흐르고 있다..
의암호를 바라보며 상원사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그야말로 깔딱고개길...급경사인데 악산이라는 명성만큼이나 온통 험한 바위길이다..
다듬어지지 않은 거칠은 바위들과 나무들의 뿌리들이 반들반들하게
돌출되어 있어 조심하지 않으면 넘어져서 크게 다칠 수 있는 곳이다.
나도 조심하면서 내려왔다고 생각했는데
집에 와서보니.. 허벅지쪽에 멍이 들어있다..
의암호가 눈앞에 한층 더 가까이 보이는 것을 보니
이제 거의 하산한 것 같다..
깔딱고개를 내려오자마자..
바로 상원사를 만나게 되는데 상원사 대웅전의 측면에 그려져 있는 그림을 먼저 만나게 된다.
마침, 스님이 이 그림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었는데...
부처님이 열반에 드시고..
제자들이 슬퍼하는 장면인데..그중 서있는 제자는
부처님이 가장 아끼던 수제자였다고 한다.
부처님이 열반할때 수제자가 지켜보지 못했다가
나중에야 찾아왔는데 부처님이 그에게 가르침을 주기 위해
관밖으로 발을 내밀었다고 한다.
과연 부처님이 수제자에게 깨달음을 주기위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뎅그렁~~ 뎅그렁~~~
바람에 풍경소리가 맑게 울리고 있다.
우리는 살면서 수도없이 가슴을 울리는 소리를 듣게 된다.
그것이 책이든, 다른사람의 모습이든, 삶의 경험속에서든...
고요한 공기를 가르는 풍경소리처럼
우리의 가슴을 울리는 수 많은 깨달음을 얻어가며 살게 되는데..
그 깨달음이 삶에 적용이 되지 않는다면
그 수 많은 깨달음은 깨달음이 아닌 무용지물일 것이다.
아직 초파일은 멀었는데..
벌써부터 사찰은 초파일 준비중이다..
분홍빛 연꽃등이 곱고 이쁘다~
부처님께 올리는 천수...
아마도 땅속에서 솟아오르는 샘물인 듯 싶다..
갈증으로 목마른 자에게는 한모금의 물이 생명수처럼 소중한 것이다.
기와불사....특이하게 기와가 동이었다.
송어회~
입안에 들어가니 육질이 부드러워~사르르 녹아버렸다.
하산주로 동동주 마시고...우리의 삼악산 안산즐산을 축하했다.
삼악산은 용화봉, 청운봉, 등선봉..세개의 봉과
험한 바위로 된 산이라서 삼악산이라고 하는데
이름만큼 바위가 많아 만만치 않았으나
힘이 들만 하면 시원한 의암호를 보여주고,
바위길 가면서 예술적으로 기이한 나무들이 눈요기가 되어주는
아기자기하여 재미있는 산이었다.
총 산행시간도 4시간정도로 잡으면 넉넉하고 여유로왔다.
강촌역에 내렸을때, 우리를 데리러 와준 식당의 표지판이다.
우리가 상원사쪽으로 하산했는데
미리 연락하면 하산하는 쪽으로 시간을 맞춰 데리러 와주니 여러가지로 편하고 좋았다.
물론, 식사를 하는 조건이었지만..
서른일곱의 나이도, 8월1일의 생일도 같다는 천생연분의 젊은 부부가 너무나 열심히 살고,
친절은 무한정..고객이 만족할때까지라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자기네만 임대로 영업을 하고 있는데
15개월된 딸도 있고 하여 남들보다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 말속에서 그의 진지함과 진솔함이 함께 느껴졌다..
그래서 이렇게 글로라도 적극적으로 홍보해주고 싶은 마음에..
명함도 받아왔다... ^^
혹, 삼악산 갈 기회가 있는 분이라면 미리 전화로 예약하면 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있다.
즉, 자신의 삶을 위해 노력하는 자에게만 하늘이 감동하여 하늘도 돕는다...
첫댓글 아주 자세히 보았습니다.....춘천에는 자주 가지만 삼악산에 올라갈 기회는 없드군요...한번 꼭 점지해두어 언제인가 가보고 싶네요..
정상에서 상원사로 내려오는 길이 험악하긴 하지만 대체로 편하게 오를 수 있을꺼예요.. 다녀오세요 ^^
등산로 입구가 아주 멋진 곳. 산과 물이 멋지게 조화를 이룬곳. 삼악산선녀가 따로 있나요? 빛님처럼 산과 물을 즐기고 왔으면 선녀인거죵.~
그래서 산에 가면 선녀탕이 반드시 있나 보네요.. ㅎㅎㅎ 등산로입구가 정말 멋지죠?
넵~
주로 악 산만 다니시내요,,, 입구까정만,,,
입구는 눈으로 보는 악산이고.. 정상에서 상원사로 내려오는 길은 완전 급경사바위길로... 내려오게 된답니다....드문드문 바위와 씨름하면서 내려오는 악산.... 재미나잖아요..ㅋ
내도 신혼때 울송군이랑 조기 입구에서 사진 한방박은거 있는데...그때랑은 많이 바뀌었네...친구들이랑 부부동반해 키타까지 둘러매고 갔는데 강촌다리에 걸터앉아 노래부르며 신나라했든 기억이...아~옛날이여라~네 징말로...ㅎ
얼라나만............나 빛아즘한테 뺀찌 맞았네.......잉.....ㅠ
어??? 정말로.. ㅎㅎㅎㅎ 댓글 다 달은 것으로 생각했는데..정말 그러네... ㅋㅋㅋㅋㅋㅋ 미운털이 박힌게야~~ ㅋㅋ
교련복장으로 시잣했던 강촌에 삼악산행..많이도 다녔건만 요즘은 뜸 헌디..
빛님덕에 잘 감상허고 갑니다...항상 즐겁고 안전한 산행길 되시길...
한번 갑시다....흥국사 옆에서 막걸리도 한잔하고..
강촌의 추억은 우리 세대들..아련하게 가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엠티장소로도 많이 가기도 하고....
누난 가이드 하셔두 되겄슈~ㅎㅎ 안가본 저도 다녀온 느낌~^^
가이드..해보고 싶은 직업이긴 해요.... ^^
와 ~!!!협곡은 영화의 한장면 같다 ..언제 나두 빛님과 함께 협곡다시 동행할수있길 ㅎㅎㅎㅎ
그럼..난 영화배우?? 은나빈에서 한번 단체로 가볼까요? 정말 좋더라구요.. 삼악산은 나도 가이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이번에 간 코스만.. ㅎㅎㅎㅎ
정말 저도 다녀온것같은 착각이 들정도로 세세히 정성스레 글 써주신거 참 잘 읽었어요...언제 기회 되면 저도 친구들에게 적극 추천하고픈 곳이네요...다시금 강촌에 가고픈 추억이 스멀거리기도 하구요...아...등선집...송어회...꼭 기억할께요....^^
송어회...정말 맛나게 먹었어요..막국수도 먹고, 감자부침, 도토리묵무침도 먹고.. ㅎㅎ 젊은 부부가 정말 친절하고 열심히 살더라구요.. 그 등선집앞에서 우리 은나빈회원 더블린님도 우연히 봤답니다. ㅎ
마치 제가 등산을 하고 내려오는 느낌처럼 자세히도 올려놓으셨네요... 잘보고 갑니다.. 내려오면서 먹는 동동주와 부침개 으~!악 굿일겁니다
소금미녀님처럼..오시기 힘드신 분..함께 산행하시라고.. ㅎㅎㅎㅎ
나는 산행안하고 회만 먹고싶포요 바닷가 가믄 쫄랑쫄랑
그람 안디죠잉
따라 갈라는디유
안돼요...산행을 해야 회맛이 더 좋은 법이여~~ ㅎㅎ
돌산인듯해요.. 힘드신 않았는지요.. 돌산을 산행함 쫑아리 땡김이 오래가던디요.. 덕분에 눈요김으로 산행했네요.. 참고할수 있어서 걈사^^..울나라 참 아름답죠? 등선집 부부 이름이 참 ! 조으네요..천생연분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