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이 끝나고 시상식이 있었다. <거짓말 -괴물>의 김성희작가와 <얼음소년>의 조원희작가가 우리나라 작가로 수상을 하였다. 독일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김성희작가가 불참하여 조원희 작가만 시상을 하였다.
오후시간 첫 번째로 이탈리아 꼬라이니출판사 대표 삐에트로 꼬라이니씨가 꼬라이니 출판사가 걸어온 길과 부르노 무나리와의 작업에 대해 강연을 했다.
꼬라이니 출판사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15명 정도의 스텝의 그래픽중심으로 운영하는 작은 출판사라고 소개하였다. 출판사의 역사는 30년전 아트갤러리로 시작, 부모님이 설립하셨다. 처음엔 보통 갤러리처럼 작가초청 전시회도 하고 전시용도록도 만들고 하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시장의 요구보다 그림책의 접근으로 점점 시도를 모색하였다. 그래서 책들의 성격도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가지고 한다. 아트뿐만 아니라 일러스트 전시회도 하고 실제 출판업무는 15년전부터 하기 시작했다.
그때 부르노 무나리를 아티스트로 초청하여 카탈로그 제작작업을 같이 하였다.
그는 바인딩이라든지 종이선정에 있어 일반적이 아닌 독특한 방법을 모색하였다.
1930년부터 작업을 시작한 무나리의 신간 작품들도 전시하고 재판 작품들도 전시했다. 우리는 무나리가 다른 출판사와의 계약을 종료함과 함께 같이 죽 일해왔다.
무나리의 작업정신은 갓쓰미 코마가타(그래픽 디자이너)에게 보내는 편지속에 드러나는데,
<.....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실컷 놀다가 게임이 끝나면 물체를 부수는데 엄마들은 아쉬워하는데 아이들은 장난감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보려는 호기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곧 또다른 창조의 과정이다.....>
무나리는, 이 책이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바인딩은 어떻게 되어 있는가, 책이 어떻게 접혀 있는지 미세한 부분까지 확인한다. 하나하나의 요소들을 알 때 또 다른 창조 작업이 이루어진다.
읽을 수 없는 책, 북아트영역의 책이나 오브제 책역시 추상적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Prelibre>의 더미북?을 보여 주면서 책이 아니라 책을 보기 이전에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 수 있는 책들도 보여 주었다. 재료도 다양하다. 철, 플라스틱, 나무 천등
아이들이 어떻게 책을 만지는지부터 시작하여 책에 대해 흥미를 갖도록 만들었다.
책은 가지고 노는 것이다라는 마인드로 시작하였다.
보통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책을 만들 때 어둠, 밤에 대한 소재부터 쓰기 시작한다.
그냥 까맣게 칠하는 거다. 꼬레이니가 최고의 책 디자인이라 꼽는 <Darkness in the night>을 보면 책을 열면 밤이 보이는 이미지다. 작은 구멍하나를 뚫어 책에 파고들게 만드는 효과를 주었다. 작은 구멍사이로 보이는 노랑은 하나의 불빛이 점점 다가오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한 책에서 종이를 바꿔 분위기를 바꾼다.
밤에서 안개낀 정원으로의 이동은 검은 캔트지?에서 흰색종이(보통은 회색을 쓰나)로 바꿔 쓴다. 점점 정원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그림이 가깝게 다가오는 느낌도 난다. 그리고 나는 그 중간에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것은 양면페이지 뿐 만 아니라 단면 페이지에서도 사용한다. 두껍고 질감이 다른 종이를 사용하여 산을 표현하기도 한다.
<안개 낀 서커스>에서는 트레이싱페이퍼?를 사용하기도 한다.
<Cappuccetto bianco>에서는 모든 페이지가 하얀 색이다.
어떤 책은 아예 처음부터 제본이 안 되어 있어 다시 자신이 이야기를 조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졌다. 침대사이즈의 책도 있고 종이의 크기에 변화로 내용을 이끄는 책도 있고......이수지씨의 <거울>은 책 중간을 거울처럼 이용하여 데칼코마니 방식으로 구성하였다. 이수지씨의 <거울>이나 <앨리스>는 우리나라에서 출간되지는 않았지만 책의 경계를 넘어서려는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출판사는 예술품과 상업물로서의 조화를 중요시생각한다.
음~좋아하는 일만 할 수는 없으니까.........라는 말로 강연을 마쳤다.
다음으로 일본 MOE잡지의 편집인 시바타 코즈에씨가 일본 그림책의 역사와 출판경향에 대해 강연을 하였다.
일본의 그림책 중 <구리와 구라,1967>나 <없다 없다 까꿍>은 롱셀러이다. <들개>라는 작품은 글에서 그림으로 비중이 커지는 때 나온 일본 그림책업계의 전환기를 가져온 책이다.
<백만 번 산 고양이>역시 사랑을 테마로 한 작품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1970~80년초 초 신타의 <양배추 소년>처럼 완성도 높은 넌센스 그림책도 등장했다. 고미 타로는 말장난같은 장난기어린 그림책을 많이 쓴다.
1984년 안노 미쓰마사가 안데르센 상을 수상하였고, 1990년데 젊은 여성들을 상대로 캐릭터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피터레빗이나 미피같이 문구나 생활잡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책들도 인기를 끌었다. 그즈음 그림책미술관이 등장하여 원화전도 하였다. 캐릭터 디자인하는 사람들도 그림책과 연결시켜 작업을 진행했다.
신예작가들이 대거 등장했고 시마다 유카시는 바무(개)와 캐로(개구리)캐릭터로 시리즈물로 4권까지 출간하였다. 나카야 미와의 <누에콩>시리즈나 사카이 코마코의 <별밤곰이 찾아온 날-귀엽게 그리는 스타일>과 <노란 풍선-어른스러운 스타일>을 들 수 있다.
일본 그림책의 해외에서의 평가는 <군소>로 BIB에서 그랑프리수상,아라이 료지의<버스를 타고>도 호평을 받는다. 독자층의 변화를 든다면 부모세대는 그림책을 읽고 자란 세대로 그 부모가 골라준 책을 읽었다면, 젊은 부모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그림책을 선택해서 같이 읽는 추세이다. 하여 그림책의 독자층이 어른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전의 캐릭터붐의 영향도 있는 듯하다.
책을 고르는 방법의 변화라고 한다면, 인터넷 영향으로 잘 팔리는 책 위주로 고르며 그림책 정보를 주는 책 속에 나온 책 즉 가이드북을 많이 이용한다.
MOE잡지는 1990년대 캐릭터 중심의 그림책을 소개하다가 5~6년전부터 그림책 테마별로 소개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동물주인공 별로 묶어 보든가. 엄마와 아이가 나온 책을 중심으로 펴 본다든가하는.....
그림책에 대한 코즈에씨의 견해는 그림의 표면적 아름다움만 보고 그림책을 고르는 건 위험하지 않나 그림책의 탄탄한 구성력도 보아야 한다고 하였다.
그림책을 할 때 유념해 둘 사항은 내용이 충실한 책이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끈다.
일본 그림책은 엄마의 시선으로 본 어린이, 엄마의 시점으로 따라가는 그림책에서 점점 아빠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일본 그림책 출판동향은, 일본은 1년에 대략 1,500~2,000권 그림책이 나온다.
그중 순수창작그림책은 1,000~1,200권정도이며 그중 1/3이 번역본이다. 일본인이 창작하는 그림책은 대략 600~700권정도 된다.
우리는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 출판이 우선이며, 오랫동안 사랑받는 책출판이 우선이다. 물론 어른 독자층이 많이 늘었다.
마지막으로, 작업스타일의 setting이 반드시 행복한 건 아니다.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 자신만의 독특한 작업이 필요하다. 스타일에 관한 얘기가 아닌, 의식적으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작업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라는 말로 강연을 끝 마쳤다.
그리고 여러 사람으로부터 질문을 받았는데 그게 현재 일러스트하면서 그림책준비하는 작가지망생들의 현실적인 물음이었던 거 같다.
포럼이 끝나가는 4시 30분에 오늘의 초청 작가 크베타 파쵸브스카 여사께서 오셨다.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시다. 일찍 입국하시어 그림책 전시에도 관여하시고 여러군데 인터뷰도 하시느라 몹시 피곤해 보였다.
그래서 자신의 짤막한 그림책 생각만 말씀하셨다.
나는 몇 살의 아이들을 위해 작업을 할까 늘 자신에게 질문합니다.
아기부터 조금 큰 아이, 좀 더 큰 아이, 더 큰 아이들을 위해서도 작업합니다.
자신의 일러스트레이션에 대한 자신의 질문은, 소리는 일러스트가 있을까, 잠들 때 일러스트가 달아나는 건 아닐까 하는 질문들을 하는 데 그것에 대한 생각은 현재라는 땅에서 우리를 기다려 주는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림은 즐거운 것이어야 되고 웃고 즐길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복잡한 것이 반영되면 호기심을 발휘할 줄도 알아야 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아 이해를 끌어낼 줄 알아야 합니다. 라고 대략 15분정도 말씀하신 거 같다.
그리고 한 쪽에서 싸인을 해 주셨다. 으~ 긴 줄~증말 피곤하셨겠다.
아쉬웠던 건, 점심을 안 줬다는 것과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건 그림책전시회티켓을 두장씩 준거다.
첫댓글 좋으셨겠어요. 그리고 자료 이렇게 긴글 정리해주시니, 많은 도움 받고 갑니다.스크렙 혀용하시는지...되면 스크렙하겠습니다. 감솨^^
꼬라이니 씨는 거의 프로젝트를 이용하여 보여준 책들이 많았고 실제 들고 오셔서 보여 준 책들도 많았어요.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출간이 전혀 안 된 책들.......눈요기만 하라고......하지만 이수지씨의 <거울>은 내년에 우리나라 모출판사에서 출판예정이고 <이상한 나라 앨리스>는 계약이 없대요. 제가 <앨리스>를 하나 사고 싶어서, 여유분으로 가져 오신게 있다면 하나 구입하고 싶다고 물었더니 가져 오신게 없다고 인터넷사이트에서 개별구입하라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택배비가 더 들거라나??????겁나게 영양가없던 조크, 이탈리아인들의 특유의 쌩뚱맞음!!!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