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리 종점에서 버스를 내려 말 많았던 한탄강 댐을 바라보며 코스모스 한들거리는 운치 있는 도로를 따라가 아담하지만 예쁘게 생긴 재인폭포를 구경하고 한갓진 산길을 올라가는데 혼자 뒤따라오던 등산객이 쉬지 않고 전화로 떠들어 진저리를 치며 속도를 빨리 내어 도망을 친다.
노송들이 서 있는 곳곳의 암 능 전망대에서 지장봉 쪽의 보개지맥을 바라보다 갈림길에서 남쪽으로 꺾어 큰 암 봉으로 치솟은 407봉을 넘고 밧줄 난간들이 둘러쳐진 암벽을 휘돌아 작은 정상 석과 삼각점(철원318/2007재설)이 놓여있는 토토봉(410.6m)으로 올라가니 이 근처에서는 유일한 미답봉이라 감회가 깊어진다.
한편의 바위에 앉아 종자산을 바라보며 찬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갈림길로 돌아와 군 훈련장을 빙 돌아 공터에 정상 석과 이런저런 안내판들이 서 있는 성산(x520m)으로 올라가 거센 바람을 맞으며 주위를 둘러보고 밑에 있는 남근석을 구경하고 돌아와 보개지맥으로 들어간다.
걱정했던 군부대를 만나 철망을 왼쪽으로 우회해 시멘트 도로를 건너고 빽빽한 성하의 잡목 숲에 갇혀서 말 그대로 개고생을 하고 암벽을 통과해 능선으로 붙어 군부대를 바라보며 땀을 닦고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쓴 소주를 마신다.
한적해진 능선 따라 낡은 삼각점이 놓여있는 516.9봉을 넘고 험한 암 능으로 솟은 567봉과 612봉을 긴장해서 넘으며 인적이 드문 곳이라 그런지 곳곳에 매달려 있는 노루궁뎅이들을 따는 소소한 재미를 누린다.
연이어 나타나는 암 봉들을 넘고 구덩이가 파여있는 578봉에서 보개지맥과 헤어져 북쪽으로 꺾어 두루뭉술한 517봉을 넘어 갈림길에서 길이 없는 왼쪽 지능선으로 가다 돌아와 오른쪽으로 족적이 흐릿한 지능선으로 들어간다.
지능선들을 조심하며 방향만 맞춰 쉬지 않고 용바위 쉼터로 내려가 천렵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불어난 물에 빠지고 동막골 개울을 건너 도로로 올라선다.
시간이 이르니 15km는 족히 넘을 연천까지 걸어간다고 야무진 꿈을 꾸며 가파른 불현으로 올라가다가 빗줄기는 굵어지는 데 힘은 빠져 생수 공장 앞에서 택시를 불러 연천으로 나가 군청 앞에서 3년 전의 회한을 떠올리며 찬 캔맥주를 들이킨다.
첫댓글 연합뉴스 에서 날씨 표시 중에서 빨간 반달 이 무슨 의미인지 아세요 ? 아시면
설명 좀 해주세요 꾸벅 !!!
ㅎㅎ 그런 거를 어떻게 압니까...?
해가 뜨기 전의 달의 모양 이라고 합니다
용바위쉼터도 존네여~
물도 맑고 소는 꽤 깊더군요.
얼마전에도 없었던
토토봉에 정상석이 생겼네요~
많이두 울궈먹은곳 ㅎ
보개지맥이 그리 험한 줄은 몰랐네. 인적이 드믈어서인지 노궁 10여수 했구만...
@킬문 보개가 북대지나고 성재지나 성산전까지는
아마 인적도 드물고 짤짤한 찐빵엔
잡목들이 진을치고있어 여름철엔 쫌 고생좀하는곳 입니다.
노궁 10개면 짭짤하셨네요 ㅎ
@킬문 고생고생 하면 보개지맥 끝냈어요. 마지막까지 찐빵이
힘들어 죽을뻔 했어요
암릉들이 많아 그리 만만치가 않더라...
@킬문 술안담글거면 마가목주세요
재인폭포가 물이 제법있네요. 전엔 싹 말랐던디..
전에 베니랑 갔을 때 성산 찍고 군부대 앞에 당도하니 더 진행할 맘이 싹 사라지더군요.
그래 거기서 백했었죠. 고생하셨군요. ㅠㅠ
예전보다 더 안 좋아졌던데...완전히 밀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