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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법회를 준비하면서 [대불전경]을 선택하였다.
58차 백일수행 저녁9시에 25분간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 출판사 서평
이 책의 원서는 미얀마 태생의 스님이신 밍군 사야도의 역작 《마하붓다왕사》이다. 《마하붓다왕사》는 현재 영어로 번역되어 세계적으로 발행되고 있다. 수승한 미얀마 학자인 ‘우 코 래’와 ‘우 틴 르윈’이 영어로 번역한 《The Great Chronicle of Buddhas》만 해도 전체 6권 10책의 양으로, 3,000쪽을 훌쩍 넘어가는 방대한 저작이다.
본 《대불전경(마하붓다왕사)》은 밍군 사야도의 원 저서가 아닌 영역본을 기본 텍스트로 삼아서 한글로 번역한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원서나 영역서 모두 주요한 교리를 드러내는 술어나 경전 문장들에 팔리어를 병기하거나 팔리어로 소개해놓아, 20년 넘게 팔리어 문헌을 연구해온 역주자 최봉수 박사가 한글로 옮기는 데 별 어려움은 없었다. 더욱이 밍군 사야도의 원서에는 없는 미래 미륵불에 관한 내용이나 대승불교가 말하는 성불의 보편성에 대한 주장까지 언급하고 있어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한다.
● 책의 특장점
고타마 부처님의 생애를 각색되지 않은 순수한 모습으로 만나다
고타마 부처님의 생애를 자세히 살피고 싶다면 팔리어 문헌을 봐야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붓다왕사》, 《자타카》, 《차리야피타카》이다. 《붓다왕사》, 즉 《불종성경》에는 고타마 부처님뿐 아니라 4아승지 10만 겁이라는 장구한 세월 속에 연등불(디팡카라 부처님)로부터 이 세상에 출현하는 수많은 부처님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들어 있다.
《자타카》, 곧 《본생경》에는 부처님의 일생, 즉 이 세상에 오셔서 깨달음을 얻고 중생을 교화한 후 열반에 들기까지 80년간의 생애가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되어 있고 정확하게 방향 설정이 되어 있다. 《차리야피타카》, 즉 《소행장》은 부처님이 이 생에 부처님으로 오기 전, 즉 전생의 보살 시절에 어떤 수행을 했는가 하는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팔리어 문헌들은 하나같이 보살이 10가지 바라밀을 수행하여 이 생에서 부처님을 이루었음을 전하고 있는데, 이 10가지 바라밀에 초점을 두고 부처님의 전생 시절을 요약하고 함축하는 자료가 바로 《차리야피타카》이다.
그런 맥락에서 본 《대불전경(마하붓다왕사)》은 매우 독보적인 진전을 이루었다. 부처님 일대기와 관련해 남방 팔리어로 된 자료를 모두 포함하고 있어 부처님의 생애를 보다 순수하고 덜 각색된 모습으로 고찰하고 있는 것이다.
경전 자료들의 유기적인 연결
고타마 부처님 일대기에 대한 연구는 그 양적인 방대함 때문에 난관에 부딪치기 일쑤이다. 최소한 한역 자료인 본연부 경전 부분과 팔리어 문헌 중에 《쿳다카니카야》에 소속된 해당 자료, 그리고 율장 중 《마하왁가》 및 4나카야에 들어 있는 해당 자료들과 아울러 그 주석서들을 모두 살펴야 한다. 따라서 불타전(佛陀傳)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든 불교학적 영역이 아닐 수 없다. 또 방대한 자료들을 모두 천착했다 하더라도 그 자료들 상호간에 어떤 유기적인 연결이 있는가에 대한 안목이 충분하지 않으면 성공적인 연구를 장담하기 힘들어진다. 경전 자료들이 대부분 시간적 정보를 배제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자료 상호간의 유기적인 연결이 어렵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인 밍군 사야도는 삼장을 완전히 암기했을뿐더러 삼장의 주석서들에 대해서도 매우 박식하고 해박한 지식을 성취했다. 그래서 자신이 확보한 자료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고타마 부처님의 전생 시절부터 이 생에서의 탄생과 열반에 이르기까지 정연한 순서에 입각해 풍부하게 고찰하여 부처님 일대기에 대한 한 편의 대하드라마를 저술해낼 수 있었다.
보통 고타마 부처님의 경전을 살피게 되면 거의 대부분 다음과 같은 특징을 발견하게 된다. 어떤 사건을 설명하면서 그 사건이 벌어진 장소에 대해서 매우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왓티 성의 제타와나 숲에 있는 아나타핀디카 장자가 바친 승원, 라자가하 시의 죽림정사 등으로 어떤 사건이 벌어진 장소에 대해서 매우 정확하게 명기하고 있다. 그러나 매우 아쉽게도 그 사건이 있었던 시간에 대해서는 자세한 정보를 전하지 못한다. ‘일시(一時, eka? samaya?)에’, 즉 ‘어느 때에’라는 한마디뿐이다. 예를 들어 부처님이 생문(生聞)이라는 바라문에게 12처(十二處)를 가르칠 때도 그렇다. ‘여시아문 일시 불주 사위국 기수급고독원(如是我聞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이라고만 나온다. 즉 생문이라는 바라문에게 12처를 가르쳤던 곳이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이었다는 것은 분명히 기록되어 있지만, 언제 가르쳤다는 것에 대해서는 단순히 ‘일시’라는 한마디로 그치고 있는 것이다.
경전이 전하는 기록이 모두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경우 사건의 시점이 불분명하다. 물론 고타마 보살이 성불한 직후나 열반에 들기 직전과 같은 경우는 언급되어 있다. 또한 깨달음 직후 어느 곳에서 어떤 일이 있었다든지, 열반에 들기 직전 어디에서 어떻게 가르쳤다는 등의 기록은 남아 있다. 하지만 부처님의 설법은 무려 45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진행된 사건이다. 그 기간의 가운데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한 시간적인 연결고리를 찾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사야도 스님에게는 경전 상호간의 시간적인 선후를 연결할 수 있는 안목이 있었다.
사야도 스님은 해박하고 박식한 자료론적인 역량을 바탕으로 고타마 부처님의 생애에서 언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추적했다. 그리하여 많은 경우 시간적인 흐름을 재구성하는 데 성공을 거두었다. 그렇다고 해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시간적인 흐름을 찾아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깨달음에서 열반까지의 45년 중 약 반 정도, 즉 전 생애의 2/3 정도는 시간적인 흐름에 입각하여 사건을 나열하는 데 유의미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다시 말해, 부처님이 깨달음을 성취한 첫 번째 해에는 주로 어느 곳에서 어떤 일을 했고, 다음해에는 어디에서 어떤 일을 했으며, 또 그 다음해에는 어떤 일을 전개했는지 연도별로 풀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부처님의 어린 시절에 대해서조차 연도를 비교적 정확하게 잡아내고 있다. 부처님이 29세에 출가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 되었다. 그러나 싯닷타 태자를 출산할 당시 마야 부인의 나이라든가, 야소다라 공주와의 결혼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아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다. 그런데 사야도 스님은 이 책을 통해 마야 부인이 56세에 싯닷타 태자를 낳았으며, 싯닷타 태자와 야소다라 공주가 16세에 결혼하는 것으로 밝히고 있다. 이처럼 밍군 사야도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시간적인 부분을 정확히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 책의 구성
본서는 모두 4부 10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해제부(제1권) 본생부(제2권~제3권), 교화부(제4권~제8권), 열반부(제9권), 부록부(제10권)이다.
본생부(제2권~제3권)는 주로 수메다의 이야기와 그에 대한 아누디파니, 곧 주석서로 되어 있다. 그리고 보살 또는 미래의 부처님이 충족해야 할 여러 바라밀에 대한 내용과, 디팡카라 부처님에서 카싸파 부처님에 이르기까지 24명의 부처님에 관한 일대기가 실려 있다. 요컨대 고타마 부처님의 전생과 본생, 당시 보살에게 수기를 준 과거 부처님들 및 수기 후의 10바라밀 수행을 주제로 한다. 모두 5장으로 구성하여 정전 자료와 주석서 자료를 통해 그 주제들을 상세히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전체 5장에 대한 아누디파니를 총 7장으로 제시하고 있다.
교화부(제4권~제8권)는 고타마 부처님의 이 생에 초점을 둔다. 각 장의 대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1장 : 미래에 부처님이 될 ‘세타케투’ 천신의 이야기를 다루고, 보살의 회임, 보살의 탄생, 위대한 사람의 32가지 특징 및 80가지 미세한 특징을 다루며, 더불어 ‘마하파자파티 고타미’가 보살을 양육하는 것까지 다룬다.
제2장 : 보살인 왕자가 농경제에서 행한 일들과 왕자의 궁전들, 궁술 시합, 세자 취임식 행사를 다루고 있다.
제3장 : 보살이 노인, 병자, 죽은 자, 사문의 모습을 보는 사건과 보살의 출가, ‘와사왓티 마라’의 방해 공작에 대해 다룬다.
제4장 : 보살이 아노마 강둑에서 머리를 깎아 사문이 되는 내용을 다루고, 머리털을 안치하는 ‘출라마니’ 사당이 삼십삼천에 세워지는 일, 왕가에서 입던 옷을 안치하기 위해 아카닛타 범계(色究竟天)에 ‘두싸’ 사당이 세워지는 일, 그리고 ‘찬나’를 카필라왓투 시로 돌려보내는 것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리고 끝으로 보살이 ‘아누피야’ 망고 동산에서 7일을 보낸 뒤에 걸식하기 위해 라자가하 시로 들어가는 내용이 이어진다.
제5장 : 보살이 한 종교 집단의 지도자인 ‘알라라’를 만나는 사건을 다루며, 또 다른 종교 지도자인 ‘웃다카’가 자신의 집단을 모두 보살에게 바치는 사건에 대해 전한다. 또한 보살이 세속적인 선정의 결점을 봤기 때문에 그 위대한 스승들을 떠나는 것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제6장 : 보살이 격렬한 고행을 실천하는 내용에 대해 기술하고 있으며, 6년간 5명의 걸식자가 그를 시중하는 이야기 및 마라가 보살로 하여금 더 이상 노력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내용을 다룬다.
제7장 : 보살이 수행 방식을 바꾸는 것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하면서, 이윽고 부처님을 이루는 내용에 대해 다루고 있다. 아울러 마라의 방해와 그에 대한 부처님의 동정심, 삼명(三明)의 깨달음, 대금강지(大金剛智)의 수습, 부처님의 7가지 청정, 성불(成佛), 그리고 유쾌하고 근엄한 감흥어에 대해서 기술한다.
제8장 : 부처님이 보리수 근처에 있는 일곱 장소에서 머문 것에 대해, 그리고 각 장소에서 보낸 7일간에 대해서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아울러 이귀의(二歸依)로 불제자가 된 ‘타푸싸’와 ‘발리카’의 두 형제가 바치는 공양에 대해 언급하면서 끝맺고 있다.
제9장 : 부처님이 법의 심심난해함을 성찰하고 위대한 사함파티 브라흐만이 법을 설할 것을 권청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어 부처님이 중생계를 둘러보고는 5비구에게 처음으로 설법하기를 결심하고는 《전법륜경》을 설하러 ‘이시파타나’의 ‘미가다야(鹿野園)’로 유행하고 도중에 고행자 우파카를 만나는 사건을 전한다.
제10장 : 전생에 비구였던 ‘사타기리’와 ‘헤마와타’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부처님의 《전법륜경》을 들은 사타기리는 친구인 헤마와타를 허공에서 만나게 되는데, 둘은 그곳에서 게송으로 교리문답을 벌인다. 그때 ‘칼리’라는 임산부가 허공에서 들려오는 이야기에 감명 받고는 위파싸나 명상을 실천하여 부처님 교화시에 여인들 중에는 처음으로 예류자(預流者)가 되었다. 이 장은 그 두 천신이 법에 관련한 여러 가지 주제들에 대한 질문을 가지고 부처님에게 왔고, 부처님은 그 물음에 답하여 그들로 하여금 예류과를 쉬 얻게 해주는 이야기로 맺어진다.
제11장 : 부처님이 ‘칼라데윌라’의 조카인 ‘날라카’ 장로에게 모니행을 가르쳐서 날라카 장로가 아라한이 되는 이야기로 구성된다.
제12장 : ‘바라나시’ 부호 가문의 젊은이인 야사에 관한 이야기가 들어 있다. 부처님과 만남으로써 야사뿐만 아니라 그의 친구 54명도 아라한과를 성취한다. 그리고 그의 부모와 전처는 예류자가 된다.
제13장 : 부처님이 60명의 아라한들에게 여러 곳으로 전도를 나서게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에 마라가 부처님의 계획을 무산시키려고 두 번이나 시도하는 내용을 다루며, 삼귀의에 의한 구족계 수여를 허용한 내용이 나온다. 끝으로 ‘밧다왁기’ 왕자 형제 30명의 입문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제14장 : 부처님이 드러낸 기적을 보고 결발(結髮) 수행자였던 3명의 카싸파 형제들과 그들의 제자 1천 명이 승단에 입문하게 된 이야기, 부처님이 《아딧타파리야야숫타》를 설하는 것을 듣고 아라한을 성취하는 이야기를 전한다.
제15장 : 부처님이 ‘라자가하’로 ‘빔비사라’ 왕을 방문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카싸파 삼형제가 이끌던 자들로서 새로 승단에 들어온 1천 명의 아라한들이 동행했다. 빔비사라 왕과 2천 100명의 바라문 거사들이 부처님 일행을 만나러 도시 밖으로 나왔다. 왕의 일행은 이전에 결발 수행자였던 자들을 보면서 그들이 부처님의 제자인지를 궁금해 했다. 그들의 의혹은 부처님에 의해 곧 제거되었다. 여러 사건이 뒤따르는데 부처님이 《티로쿳타숫타》를 설하면서 절정에 이른다.
제16장 : 두 행각 사문인 ‘우파티싸’와 ‘콜리타’가 부처님에게 귀의하는 내용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숫도다나 왕이 부처님을 왕도로 초청하기 위해 대신들을 파견하는 이야기 등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저자가 설명하는 2가지 파티목카는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제17장 : 부처님이 2만 명의 아라한과 함께 카필라왓투로 여행하는 것을 주제로 한다. 부처님은 숫도다나 왕의 왕궁에서 석가 족의 왕족이 지닌 출생에 대한 교만심을 누르기 위해 한 쌍의 기적을 펼친다. 그리고 이 신통의 끝에 사리풋타 존자가 《붓다왕사》를 설해주기를 간청한다. 이 장의 뒷부분에는 보충설명이 들어 있다. 곧 《고타마 붓다왕사》에 대한 주석적 설명이 소개된다.
제18장 : 왕가의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 연꽃잎이 비처럼 내리는 이야기부터 시작되는데, 부처님의 아름다운 몸매를 찬탄하는 10수의 나라시하 게송에 주목된다. 부왕인 숫도다나가 첫 번째 도를 성취한 뒤 불환자가 되고 양모 마하파자파티 고타미는 예류자가 된다. 동생인 난다 왕자에게 구족계를 주는 이야기와 아들인 라훌라를 사미로 삼는 내용도 들어 있다. 그리고 《찬다킨나리자타카》와 《마하담마팔라자타카》가 설해진다.
제19장 : 부처님이 1천 명의 석가 족 왕자들을 비구로 받아들이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특히 여섯 왕자와 이발사 우팔리가 비구가 되는 이야기가 자세히 나온다. 그리고 두 번째 안거를 지키기 위해 부처님이 라자가하의 웰루와나 승원으로 떠나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후 부처님이 준수한 우안거의 순서가 확정되므로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
제20장 : 앞서의 여섯 왕자가 각각 다른 경지를 성취하는 이야기를 전하고, 《암발랏티카 라훌로와다숫타》를 설한다. 그런 뒤 유명한 ‘아나타핀디카’ 장자의 이야기가 자세히 언급된다. 아울러 장자가 제타와나에 승원을 세울 때 있었던 이야기도 자세히 소개된다. 그 외에도 ‘수마나’ 공주 및 ‘난다’ 비구 이야기와 같은 흥미로운 내용들이 매우 상세히 설해진다.
제21장 : 라자가하의 꽃장수 ‘수마나’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형 외도 잠부카의 이야기와 함께 나온다.
제22장 : 웨살리 시와 관련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웨살리 시가 치명적인 전염병 등으로 몰락의 위기를 맞았을 때 부처님은 《라타나숫타》를 설하여 그 도시에 안녕과 평화를 가져다주었다. 이 경은 일종의 보호주문, 즉 파릿타로 여겨지는데 이 장에는 파릿타에 대한 설명도 풍부하다. 이어 ‘상카’ 바라문 보살에 대한 이야기가 설해진다. 끝으로 카필라왓투의 석가 족과 콜리야의 석가 족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는데, 부처님은 이를 종식시키기 위해 가르침을 베푼다. 《판다난자타카》 《둣두바자타카》 《라투키카자타카》 《룩카담마자타카》 《왓타카자타카》 외에도 이 장에서 부처님은 《앗타단다숫타》 《쿠날라자타카》 《마하사마야숫타》 등을 설한다.
제23장 : 웨살리에서의 다섯 번째 안거에 관해 전해준다. 그리고 부왕 숫도다나가 아라한과를 성취하는 내용이 나온다. 부처님이 출현하여 벌이는 5가지 일, 곧 5사 중에 ‘부모님을 건진다’는 대목이 새삼 떠오른다. 그리고 또 하나 아주 중요한 교단사적 의미를 지니는 사건이 소개되는데, 곧 양모 마하파자파티 고타미의 요청에 의해 여인의 출가를 허용한 일이다. 행각 사문 ‘삿차카’를 교화하고 《마하삿차카숫타》를 설하는 것도 이 장에서 언급된다.
제24장 : 부처님이 마쿨라 산에서 여섯 번째 안거를 보내는 것에 관한 내용이다. 이 장에서는 마하목갈라나와 ‘핀돌라’라는 신통력을 지닌 존자들이 나온다. 이중 존자 핀돌라 바라드와자 대 장로가 신통력으로 적단향 나무 그릇을 얻는 것과 관련해 부처님은 신통에 대한 금기사항을 설한다. 그리고 친히 보석 길을 전개하고 한 쌍의 기적을 펼친다. 그리고 끝부분에 ‘앙쿠라’ 천신과 ‘인다카’ 천신의 전기가 나오면서 절정을 이룬다.
제25장 : 일곱 번째 안거와 삼십삼천에서 설한 아비달마가 주제이다. 《사리풋타숫타》《파로사하싸자타카》 등의 자료가 언급된다. 나아가 부처님에 대한 외도들의 악의에 찬 공격이 전개된다. 그중 하나는 ‘친차마나위카’라는 여성 행각 사문이 부처님을 비방하는 사건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외도들이 여성 행각 사문 ‘순다리’를 이용하여 부처님을 모함하는 사건이다. 부처님은 그 사건들을 모두 무사히 극복하고 난 후 《마하파두마자타카》를 설한다.
제26장 : 부처님이 수수마라기라에서 여덟 번째 안거를 보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보디’ 왕자의 이야기 및 마하목갈라나 장로의 전생과 마라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부처님이 스리랑카를 세 차례 방문했다는 내용도 있어 주목된다.
제27장 : 코삼비 국의 부호 ‘고사카’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리고 승단의 불화에 대한 부처님의 입장이 언급되고 있다. 그리하여 그 유명한 《디가부자타카》와 함께 게송 10수가 설해지는데 ‘인내야말로 비구의 덕목’임을 선언하면서 마무리된다.
제27장은 아누디파니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이것은 제2부 교화부의 제1장부터 제15장까지 내용에 대한 일종의 부록으로, 후주(後註)로 처리될 여러 가지 술어나 정의에 대한 설명을 제공한다. 본생부의 주석, 곧 아누디파니와 마찬가지로 이 역시 불교 사상과 불교 문학에 관한 유용하고 흥미로운 정보의 창고 역할을 한다.
제28장 : 부처님이 ‘발라칼로나카’라는 마을을 방문하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파릴레야카’라는 지역을 방문하는데, 그곳에서 파릴레야카 코끼리가 부처님에게 봉사하는 내용이 나온다. 이어 비구들이 불화하게 된 근원지인 코삼비 시에서의 일을 소개하며, 코삼비 비구들이 사죄하기 위해 부처님을 찾아오는 내용이 전개된다. 여기서 부처님은 정법을 알아보는 18가지 방법과 비법을 알아보는 18가지 방법에 대해 설한다.
제29장 : 바라문 마을 날라에서의 열한 번째 안거가 배경이 된다. 이 장에서는 5가지 부처님의 일, 즉 (1) 아침에 하는 일, (2) 식사 이후 일, (3) 밤의 첫 번째 시간대에 하는 일, (4) 밤의 가운데 시간대에 하는 일, (5) 밤의 마지막 시간대에 하는 일이 소개된다. 아울러 카시바라드와자의 농경의식 및 부처님이 그곳을 방문하여 여러 가지 게송을 설하는 내용을 전한다.
제30장 : 웨란자 시에서의 열두 번째 안거가 배경이다. 이때 웨란자 바라문은 부처님을 방문하여 “존자 고타마는 단멸론자이다”라는 말 등으로 부처님을 비방한다. 그러나 부처님의 교화로 결국 부처님에게 귀의하게 된다. 그때 웨란자 시는 기근이 심했다. 그래서 부처님은 음식을 충분히 공양할 수 없는 역경에 처한다. 부처님도 업을 피해가지는 못한다는 유명한 교훈이 설해지는 장이다.
제31장 : ‘칼란다’ 상인의 아들 ‘수딘나’ 비구의 이야기가 주제이다. 수딘나와 관련된 계율이 제정되면서 율을 제정하는 10가지 목적이 설해진다. 그 외에도 이 장에서는 《왈로다카자타카》와 《라훌로와다숫타》를 설한다. 더불어 라훌라 존자와 관련하여 부처님이 설한 가르침들을 일람하고 있다.
제32장 : 찰리카 언덕에서의 열세 번째 안거가 배경이다. 임시 시자인 메기야 장로에게 부처님이 법을 설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 지나 메기야 장로에게는 악한 사색이 일어난다. 이와 관련된 부처님의 설법이 주목된다.
제33장 : 사왓티 시에서의 열네 번째 안거가 있었음을 전해준다. 그 외에도 유명한 육오법(六五法)이 설해지고, 특히 야차 중에서도 ‘수칠로마’ 야차에 대한 이야기가 상설된다.
제34장 : 카필라왓투에서의 열다섯 번째 안거를 배경으로 한다. 따라서 석가 족 왕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먼저 부처님이 ‘마하나마’에게 재가 신자의 자질에 관해 언급하는 내용이 있고, 이어 석가 족 왕자 ‘숩파붓다’가 땅으로 빨려 들어가는 이야기가 소개된다.
제35장 : 악갈라와 사당에서 열여섯 번째 안거를 보내는 내용이 들어 있다. 그곳에서 유명한 ‘알라와카’ 야차가 부처님을 공격하는 이야기, 알라와카의 질문과 부처님의 대답, 알라와카가 예류과를 얻는 일 등이 언급된다.
제36장 : 웰루와나에서의 열일곱 번째 안거가 배경이 된다. 여기에서는 고급 접대부 ‘시리마’ 이야기가 나오고, 그와 관련해 《위자야숫타》와 그 해석이 소개된다. 아라한도를 이룬 ‘자나파다 칼야니 난다 테리’의 이야기도 나온다. 그리고 찰리야에서 열여덟 번째 안거를 보내는 내용도 함께 소개된다. 여기서 부처님은 한 직조공의 딸에게 설법한다. 그리고 찰리야 언덕에서 다시 열아홉 번째 안거를 지내게 된다. 여기서는 사냥꾼 ‘쿡쿠타밋타’ 이야기와 부유한 상인 ‘아난다’ 이야기가 주제이다. 그리고 라자가하에서 스무 번째 안거를 보내는 것을 배경으로 안거의 종류에 대해 간단히 소개된다. 그리고 이 안거를 기점으로 영구 시자로서 아난다 장로를 임명하는 이야기가 소개된다. 스물한 번째 안거부터는 사왓티 시의 제타와나 승원에서 보내게 되므로, 안거의 장소와 시기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없다. 단지 주요한 사건이 시간적 흐름에 따라서 배열된다.
제37장 : 우선 마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즉 마라가 부처님의 일생 중에 출현하여 불미스러운 사건을 야기하는 것을 순차적으로 소개한다. 특히 ‘바카’ 브라흐만과 부처님이 만날 때 마라가 개입하는 사건이 주목된다. 그리고 이 장에서는 ‘출라수밧다’와 시아버지 ‘욱가’의 이야기가 나온다. 부처님은 욱가 시로 유행하여 욱가 장자와 8만 4천 중생들을 해탈시킨다. 그리고 유명한 ‘폭카라사티’ 바라문과 ‘암밧타’ 동자의 이야기를 《암밧타숫타》에 입각해 자세히 드러내고 있다.
제38장 : 아수라 왕 라후 이야기와 부처님의 측량할 수 없는 키에 대한 내용이 전개된다.
제39장 : ‘폭쿠사티’ 왕과 빔비사라 왕이 선물과 서신을 주고받으며 불법에 대한 신앙을 권하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나온다. 빔비사라 왕의 권유로 불법을 믿게 된 푹쿠사티 왕은 출가하여 불환과를 얻고, 죽은 뒤 브라흐만의 세계에 태어난다.
제40장 : 데와닷타 이야기가 자세히 언급되어 있다. 데와닷타가 세력을 얻고자 시도하는 이야기, ‘카쿠다’ 브라흐만 신이 마하 목갈라나에게 그 사실을 전하는 이야기, 부처님에 대한 반역에 아자타삿투 왕자가 연루되는 이야기, 데와닷타가 부처님을 살해하고자 암살자를 보내지만 오히려 부처님의 교화 속에 그 암살자들이 예류과를 얻는 이야기, 데와닷타가 부처님 몸에 피를 내는 이야기, 날라기리 코끼리를 보내 부처님을 해치려 한 이야기, 결국 땅이 데와닷타를 삼켜 데와닷타가 아비지옥에서 고통 받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 외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자세히 소개되어 흥미를 더한다.
제41장 : 아자투삿투 왕의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주로 《사만냐팔라숫타》에 입각해 내용이 전개된다. 그 외에도 귀의에 대한 주석과 우파사카, 곧 불교 신자에 대한 의미 있는 주석을 전한다.
제42장 : 전생에 부처님의 부모였던 바라문 부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석가 족이 코살라 국의 침공으로 멸망하는 사건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전생에 지은 석가 족의 악행에 대한 언급을 통해 업인과보의 삼세 윤회에 대한 충고를 되새기게 한다.
제43장 : 사대천왕이 부처님을 방문하여 아타나티야 주문을 받아주기를 간청한 것에서부터 이 주문을 설하는 과정에 대해 살핀다. 그리고 아타나티야 보호주문을 낭송하는 의식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제44장 : 《삭카판하숫타》에 입각해 부처님과 삭카와의 교리문답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며 주석하고 있다. 특히 삭카가 어떻게 그처럼 위대한 천왕의 지위에 오르게 되었는지에 대해 주석서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전해주고 있어 자료로서의 가치도 높을뿐더러 흥미진진하다.
열반부(제9권)는 모두 4장으로 구성된다.
제1장과 제2장은 팔리 《마하파리닙바나숫타》에 대한 밍군 사야도의 주석적 번역이다. 그중 제1장은 왓지 국의 쇠퇴하지 않을 7가지 덕목을 설하면서 부처님의 마지막 1년여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쿠시나라에 있는 한 쌍의 살라 나무 아래서 위대한 열반에 드는 대목으로 장엄하게 마무리된다.
그리고 제2장은 부처님이 위대한 열반에 들고 난 뒤 불사리를 분배하고 안치하는 것과 관련하여 자세한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정전 자료에서는 볼 수 없는 것으로, 후일에 아소카 대왕이 부처님의 사리를 발견하고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인도 전역에 열반에 들의 승원을 건설하는 등의 전 과정을 상설하고 있어 주의할 만하다.
제1장과 제2장의 내용은 원저서의 편찬 체제로 불보를 설하는 제40장과 제41장으로 되어 있다. 하지반에본 한글 번역서에서는 열반부의 제1장과 제2장으로 분리하였다.
그리고 제3장과 제4장은 원서에는 나오지 않는 것을 본 한글 번역자가 추가해 넣었다. 제3장은 팔리 《마하파리닙바나숫타》를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다. 밍군 사야도의 번역에서 주석된 부분을 생략하고 원전의 모습 그대로를 독자에게 소개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4장은 열반에 대한 교리적 논의를 담고 있다. 부처님 일생의 마지막에 벌어지는 사건인 열반을 살핀 이상, 독자들은 자연히 열반의 경지에 대해 궁금해 할 것이다. 이에 수행자가 성취하는 열반의 교리적 의미를 제시하는 것은 적절한 일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제4장에서는 밍군 사야도의 열반관을 먼저 소개하고 이어 초기불교의 열반관과 나아가 대승불교의 열반관을 총망라하였다. 그리하여 고타마 여래 응공 정등각자의 위대한 일대기를 마무리하는 본서의 총결로서의 의미도 지닌다.
부록부(제10권)에서는 원서 제5권 후미에 위치한 제42장 법보의 내용을 다루었다. 서두에서 소개했듯이 《대불전경》은 부처님의 전기로서 그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 그러므로 그 주제에서 벗어난다고 여겨지는 부분, 예컨대 법보 부분과 승보 부분을 본 한글판에서는 배제하고 싶었다. 그러나 법보의 소개는 주로 삼보의 덕목과 몇 가지 주요한 팔리 경전을 신앙적 차원에서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불보와 연관이 있다. 뿐만 아니라 특히 부처님의 9가지 덕목 등은 본서의 불타관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주제이므로 법보 전체를 번역하게 되었다. 그리고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원서에는 없는 내용을 덧붙였다. 먼저 남방 상좌부의 주요 교리, 특히 마음(심경로설)과 물질(색온론)에 대한 《위숫디막가》의 논설을 소개하여, 독자들이 이 부파의 교리를 이해하는 데 다소나마 도움을 주고자 했다. 아울러 원서에서 비교적 자세히 다루고 있는 12연기설에 대해, 12연기가 부처님 깨달음의 내용이라는 본 번역자의 관점에서 비평적 주석을 덧붙였다. 또한 불타전의 대미는 열반이라는 주제와 더불어 미래불인 멧테야 부처님(미륵불)의 소식으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보아 마지막으로 멧테야 부처님에 대한 소식을 담은 팔리 《전륜왕경》을 소개하였다.
그리고 이처럼 방대한 작품을 만나기 전에 책의 전모를 미리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한글 번역자의 입장에서 해제부(제1권)를 엮었다. 해제의 제1장 ‘원저자에 대하여’에서는 원저자인 밍군 사야도에 대해서 소개한다. 본서를 모두 읽기도 전에 이 소개문만으로도 밍군 사야도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어 제2장 ‘원저자의 서론’에서는 미얀마 어로 된 《마하붓다왕사》가 출판되기까지의 주요한 흐름을 알리려 한다. 밍군 사야도가 직접 밝힌 내용을 통해 본서의 문헌학적 성격을 이해함과 동시에 출판을 위한 수많은 공로자의 노고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제3장 ‘본서의 구성’을 통해 이 책의 전체적인 구성을 개략적으로 살피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그런 후 제4장 ‘본서의 불타관의 특징’에서 본서가 속한 남방상좌부의 불타관을 소개할 것이다. 굉장히 방대한 이 책은 부처님의 생애에 관해 자세한 정보를 얻기에는 더없이 좋은 자료이다. 그러나 그 방대함으로 인해 부처님의 정체성이 흐려질 우려도 없잖아 있다. 더욱이 본서의 불타관은 전통적인 대승불교 문화권에 속한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불타관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부처님의 덕성, 깨달음, 타방불의 존재 등과 같은 본질적인 차원에서도 많은 차이를 보인다. 그래서 4장에서는 본서의 불타관이 우리나라의 전통적 불타관에 비해 두드러지게 차이나는 부분을 언급하고자 한다. 그런 뒤 본서의 남방 상좌부적 불타관과 우리나라의 전통적 대승불교의 불타관을 회석(會釋)할 수 있는 관점을 마지막 ‘결론’을 통해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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