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시 수정 일반산업단지, 환경영향평가 엉망 09-03-02
마산시가 지역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가 부실하게 작성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등 국회의원 공동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백도명 서울대 환경보건학과 교수 등 7명 전문가들은 마산시가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먼저 "산업단지 주변에 학교와 병원, 수녀원 등이 인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가서에는 주민들의 건강과 주거환경에 대한 검토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꼬집었습니다.
▶ 백도명 교수 / 서울대 환경보건학과 교수
“산업단지 인근에 택지가 있는 상황과 같은 경우에 특정대기유해물질에 대한 조사를 해야 한다는 지침에도 불구하고 이런 건강상의 영향에 대한 검토가 평가서에 전혀 다뤄지고 있지 않다.”
또 산업단지에서 발생할 유해물질에 대한 검토도 불충분 할 뿐 아니라, 소음 측정 거리도 제각각이고, 그나마 제시된 대안인 방음벽이나 방진막도 비현실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특히 "환경부 고시에 따라 사업계획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하지만 천 쪽이 넘는 평가서 가운데
환경오염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 부분은 한쪽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토론회에는 수정리 주민들과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원’ 수녀들이 참석했으며, 한국 남자 수도회ㆍ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장 이형우 아빠스도 토론장을 찾아 지역주민과 수녀들을 격려했습니다.
마산시는 지난 2006년 일반산업단지로 매립목적을 바꿔 조선소를 유치하려다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지만 이를 무시하고 지난해 6월 일반산업단지로 개발 사업을 확정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영상 제공: 평화방송(www.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