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甲辰年) 첫새벽 용왕산 해맞이
용띠해를 맞아 사회가 안정되고 국운이 용틀임하길
2024년 새아침이 밝았다. 갑진년(甲辰年) 용띠해 첫날 새벽녘에 용의 전설이 서려 있는 서울시 양천구 목동 용왕산(龍王山)에 올라 해맞이를 했다. 새해 첫새벽에 용왕산을 찾은 까닭은 내가 임진생(壬辰生) 용띠이며 또한 올해가 용띠해이기 때문이다. 해돋이를 보기 위해 어둑어둑한 이른 새벽에 집을 나섰다. 그리고 용왕산 숲길을 걸어 높이 78m인 용왕산 정상에 올랐다. 용왕산 정상에 있는 용왕정 앞에는 이미 수백 명의 주민들이 해맞이를 하기 위해 모여 있었다. 그리고 얼마 기다리지 않아 7시 47분께 사람들의 환호와 함께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새해 첫 아침 해돋이를 바라보며 두 손 모아 어지러운 우리 사회가 하루속히 안정되고 국운이 용틀임하길 빌었다.
과연 용(龍)이란 무엇일까? 용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계 각국의 설화 속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존재이다. 고대 이집트, 바빌로니아, 인도, 중국 등 이른바 문명의 발상지 어디에서나 이미 오래 전부터 상상돼온 동물로서 신화나 전설, 민담의 중요한 제재로 등장하고 있다. 용을 뜻하는 영어 단어 드래곤(dragon)은 그리스어의 드라콘(drakon)에서 유래되었는데 이 말은 큰 바다뱀을 의미하는 말이다. 그래서 헬레니즘 문화권에서는 용을 공포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헤브라이즘 관련 신화에서 바다 속에 사는 거대한 용 리바이어던(leviathan)은 악의 상징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래서 기독교 예술에서 용은 흔히 죄악이나 이교도를 상징하고 있다.
동양권, 특히 전통적인 농경문화권에서는 용이 바다나 강, 호수 등 물속에 살며 자유자재로 구름을 모으고 비를 내리는 능력이 있다고 믿었기에 상서로운 존재로 여겼다. 조선조 초기에 간행된 한자교습서 <훈몽자회>에서는 龍(용)자를 ‘미르 룡’이라 했다. 따라서 용의 우리말이 ‘미르’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은하수를 우리말로 미르내 또는 미리내라고 하는 것은 옛사람들의 눈에는 밤하늘의 은하수가 마치 용 모습을 띈 냇물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농경사회에서 물은 곧 생명과 직결된다. 우리민족 역시 수렵과 유목을 거쳐 농경사회로 접어들면서 용을 신성시하게 되었으며, 용을 신적인 존재로 숭앙하게 되면서 우리 설화의 중요한 모티브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용은 봉황, 기린, 현무과 함께 옛사람들이 생각했던 네 가지 신령한 상상의 동물이다. 머릿속에서 그려낸 동물이니만큼 사람마다 생각하는 용의 모습이 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중국 사람들이 상상했던 용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중국 위나라 때 장읍이 쓴 <광아(廣雅)>라는 책에는 용이 머리는 낙타와 비슷하고, 뿔은 사슴, 눈은 토끼, 귀는 소, 목덜미는 뱀, 배는 큰 조개, 비늘은 잉어, 발톱은 매, 손바닥은 호랑이를 닮았다고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몸에는 81개의 비늘이 있고, 목소리는 구리쟁반을 울리는 소리와 같으며, 입 주위에는 두 개의 긴 수염이 있다고 적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각종 그림이나 조각도 광야에서 묘사한 모습과 같다.
우리나라의 무속신앙(巫俗信仰)에서 용은 육계를 다스리는 산신과 더불어 수계를 다스리는 수신으로 숭배하고 있다. 특히 삼면이 바다에 연해 있는 한반도에서 용은 아주 특별한 존재였다. 따라서 무속에서는 용을 용신, 또는 용왕이라 부르며 바다속 용궁에서 살고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바닷가나 큰 강가에 있는 마을에서는 해마다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비는 용왕굿을 벌였다. 큰 사찰에 가면 대웅전 뒤편에서 산신각이나 용왕각을 볼 수 있다. 이는 불교가 우리나라에 뿌리를 내릴 때 무속신앙을 일부 수용하는 과정에서 산신과 용신을 모시는 전각을 짓게 된 것으로 짐작된다. 우리나라에는 지명은 물론 산, 폭포, 못, 바위 등의 이름에 용자가 들어가는 곳이 꽤나 많은 편이다. 그리고 그 이름마다 용과 관련된 비슷비슷한 설화들이 얽혀 있다.
어쨌거나 용띠해를 맞아 모든 사람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용꿈을 꿨으면 좋겠다.
첫댓글 용왕산에 해맞이 축제
사람 사람 사람
그어디서 이렇게 많이 오셨을까요
제각기 그무슨 소원이 하늘에 닿기를 빌고 또 빌어서 그꿈이 이루어지셨으면 좋겠읍니다
그래도 일출을 보았으니 그것만으로도
소원이 반쯤은 들어준것같습니다
우리 대장님도 무탈하시고요
건강하시고요
하시는일마다
웃는소리가 들렸으면 좋겠읍니다
꼬옥 그리 될것입니다
용의 이야기 잘보았읍니다
고맙습니다.
해마다 마을 뒷동산인 염창산(증미산)에 해맞이를 하러 갔었습니다.
올해는 용띠해라 일부러 용왕산을 찾았습니다.
우리 동문들이 해맞이를 하기 위해 아차산을 많이 간다고 해서 아차산과 붙어 있는 용마산(龍馬山)을 갈까 생각하다가 용마보다는 용왕이 더 어울릴 것 같아 용왕산엘 올랐습니다.
아무쪼록 용띠해를 맞아 우리 샘재동아리들이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아ㅡ
그생각을못했네요
우리동네 용마산을 자주올라야겠네요
실은 용마산을갈때마다
면목시장보다
이산에 오르는 사람이 더많더라구요
아ㅡ
용띠 용마산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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