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는 거래량 증가…오피스텔은 '마피'까지...
◇ 서울 아파트는 거래량 증가…오피스텔은 '마피'까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수는 총 2675건. 이는 지난해 10월 558건 대비 5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7월~12월) 서울 아파트 월간 거래량은 6개월 연속 1000건 미만에 그쳤지만, 올해 들어 매달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규제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 시행을 통해 이자 부담을 줄인 영향이다.
반면 3월 서울 다세대·연립 빌라 거래량은 1603건에 그쳐 지난해 10월(1696건)보다 오히려 줄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가 빌라시장에는 독이 된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주택 유형별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2월 전국 주택 거래 7만7490건 중 빌라 거래는 7021건으로, 전체 거래 비중의 9%에 그쳤다. 이는 부동산원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낮은 비중이다. 아파트 거래는 6만3909건으로 전체의 82%를 차지해 통계 작성 이후 비중이 가장 높다.
서대문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모든 문의가 거래로 이어지는 상황은 아니지만, 부동산 규제 완화·특례보금자리론 시행 이후 아파트 매수 문의가 크게 늘어난 것은 맞다"며 "반면 빌라 관련 매수 문의는 전·월세 문의 외에는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 주요 오피스텔 시장에서는 분양가보다 싸게 파는 이른바 '마이너스 피' 매물이 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일대에서 이달 말 입주를 앞둔 '힐스테이트 청량리역' 전용면적 44㎡E형 분양권 매물은 5억2220만원 선에 나와 있는데, 이는 지난해 초 대비 2억원 가량 떨어진 값이다. 또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에 들어서는 '더샵 일산 엘로이 2단지' 전용 84㎡A형 분양권도 당초 분양가(6억7100만원)보다 약 7000만원 이상 저렴한 5억9000만원 대 매물이 나오고 있다.
지식산업센터 시장에선 할인분양 사례도 나온다. 지식산업센터는 지난 정부 시절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틈새 투자처로 각광 받았다. 하지만 최근 아파트 관련 규제가 대거 해제되면서 지식산업센터 는 투자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가산3차 SK V1'는 공급가액의 6%를 인테리어 명목으로 시행사가 지원하고 있다. 사실상 할인분양인 셈이다. 평택 지제 센트럴타워와 수원 광교더퍼스트 등에선 마피 3000만원에 분양권도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는 무순위·선착순 계약을 통해서라도 완판할 수 있다는 계산이 여전히 선다"면서도 "반면 비서울권 아파트나 오피스텔·지식산업센터는 할인분양을 해도 분양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